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隨筆文學

살아가면서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할 것들

작성자하정 문희봉|작성시간26.06.22|조회수18 목록 댓글 0

살아가면서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할 것들

 

문희봉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인가 나름대로 할 일을 발견하고 그 일에 신념을 가지고 살아왔다면 비록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하더라도 패배한 삶이라고 볼 수는 없겠다.

건강에 대하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건강만 가지면 세상의 어떤 어려운 일도 성취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당연히 건강이다. 건강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그건 살아 있다는 의미도 없다. ‘철의 왕자’라든가 ‘아이디어 공장인 대장부’라든가 하는 별칭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나? 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숨이 가빠 복날 강아지처럼 매양 헐떡거리기만 하는 삶일 터인데.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건강의 비결은 탑 쌓기와 같이 일관성 있는 끈기가 중요하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하루하루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유연성을 집어넣어야 한다. 볼품없이 초췌하고 윤기 잃은 바가지를 뒤집어 쓴 듯한 대머리에 살점 하나 없이 움푹 파인 볼에 칙칙한 어둠이 고이고 있다면 어떻겠는가? 오늘 외출했다가 나이를 모르는 푸른 이파리 하나가 무심코 땅에 떨어져 자동차 바퀴에 깔리는 모습이 나를 슬프게 했다.

일찍부터 스트레스 소화력을 길러야 한다. 스트레스를 푸는 나만의 방식을 터득해야 한다. 술 마시고, 노래 부르는 것만 가지고는 도움이 안 된다. 가끔 골프를 치는 것은 취미이지 운동이 아니다. 운동을 위한 운동이 아니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땀 흘리면서 꾸준히 운동하면 건강은 유지된다. 운동을 하면 혈액이 빠르게 순환된다. 혈액이 혈관의 말단부위를 통과하면서 주위에 쌓인 찌꺼기를 다 쓸어간다. 그래서 건강해지는 것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재산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돈으로 선행을 쌓고, 돈으로 극락 가는 티켓을 사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생활 유지를 위해서는 기본적인 재산은 있어야 한다. 나이가 들수록 의상도 제대로 갖춰 입어야 한다. 꾀죄죄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나타나면 인격까지도 아래로 내려다 본다. 기본을 갖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최소한의 재산은 필요하다. 젊어서도 그렇지만 특히 노년기의 극빈은 사람을 초라하게 만든다. 무소유로 양 팔 벌린 허수아비가 부럽다 외치는 사람의 허세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미 고목이 되어 생산성을 잃는 감나무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릇은 화려한데 담을 음식이 없다면 어떠하겠는가?

늙어서 자식이나 친인척에 도와달라고 손을 벌리면 그때부터 천덕꾸러기가 된다. 죽을 때까지 현금이나 재산을 갖고 있어야 사람 대접을 받는다. 한 번 얻어먹으면 나도 한 번 사야 친구들이 불러주고, 친인척도 왕래한다. 지금은 자식들에게도 베풀어야 부모자식 간에 정이 생기게 되고, 자식들로부터 부모 대접을 받는 세상이다. 신발이 작아 발이 아프다 하소연해도 손자녀석에게 신발도 사주지 못하는 신세라면 곤란하다. 사람이 늙으면 욕심이 늘고 인색해진다고 하지만 쓸 때는 써야 하겠기에 하는 말이다.

친구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살도록 선택 받았기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 생명까지 바꿀 수 있는 친구라면 더 말할 나위 없겠지만 고독을 달래고 취미생활을 같이 할 수 있는 친구는 꼭 있어야 한다. 친구가 감성적으로 가장 든든한 격려자라면 라이벌은 이성적으로 가장 커다란 자극제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라이벌은 성장촉진제가 되겠다.

세상에 낯선 사람은 없다. 아직 알지 못한 친구가 있을 뿐이다. 의사소통에 탁월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많은 사람이다. 역경은 진정으로 자신을 비춰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이다.

내 친구가 나에게 해준 말 한마디로 내 가슴속에 뜨거운 이물질 같은 것이 치밀고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알 수 있었다. 그것은 그 친구가 나에게 준 것은 다름 아닌 자신감이었다. 친구가 아니었으면 그걸 주었겠는가? 지금에 와 생각하니 구릿빛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는 가슴에 난로를 장착하고 사는 사람이었다.

바닷속 물고기와 강의 물고기, 어항속의 물고기 중에서 누가 제일 행복하겠는가를 물었더니 친구가 있는 물고기라고 답했다 하지 않는가. ‘악처가 효자보다 낫고, 천 량 들여 집 샀거든 팔백 들여 이웃을 사라.’ 했다.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 자살율이 가장 높다는 것은 무얼 의미하는가? 돈이 문제가 될 수도 있고, 집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친구가 없어서일 가능성도 꽤 높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말 동무가 없어서일 것이다. 외롭고 쓸쓸해서 그럴 것이다. 그런 사람한테는 밤에 흐르는 것은 물이 아니라 그리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 사람에게 휴일이 늘어난다고 무진장 행복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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