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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

김흠순 장군과 부인, 1부(20호) / 김성문

작성자김성문|작성시간26.03.29|조회수952 목록 댓글 0

김흠순 장군과 부인 (1)  / 김성문

 

흠순은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룬 김유신 장군의 아우다. 역사 속에서 그는 늘 형의 그림자에 가려 있다. 그러나 그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전장의 공보다도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다스리며 맡은 바를 묵묵히 지켜낸 삶의 무게가 드러난다.

 

김흠순은 화랑으로서 풍월주의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무공이 뛰어났고, 그의 삶에는 늘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남달랐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오래 남는 장면은 어쩌면 전쟁터의 함성이 아니라, 고요한 연못가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그는 삶의 방식과 사랑의 기준을 함께 선택한다.

 

전방화랑의 지위에 오른 어느 날, 김흠순은 상위 화랑들에게 예를 갖추러 다녔다. 그때, 정자 안에서 여유를 즐기던 12대 보리 풍월주와 마주쳤다. 정자 아래 연못가에서는 그의 딸 보단과 남동생이 놀고 있었다. 김흠순은 보단을 보고 한눈에 마음이 끌렸다. 그녀는 고요하고 맑은 기운을 지닌 여인이었다.

 

며칠 후 김흠순은 다시 보리 풍월주를 찾아가, 보단과 혼인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보리 풍월주는 말했다.

 

남자가 조심해야 할 것은 여색이다. 내 딸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다른 여인에게 더 큰 애정을 주지 않겠다고 맹세하라.”

 

김흠순은 그리하겠노라고 굳게 맹세한 결과 보단을 아내로 맞이하게 되었다. 보단은 재능과 덕망을 두루 갖춘 여인이었다. 김흠순은 정사政事도 그녀의 의견을 경청했다. 부부는 아들 일곱을 두었다. 그 자식들 또한 부모를 닮아 총명하고 용감했다.

 

김흠순은 종종 말했다.

 

내가 나라에 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아내 덕이다.”

 

나라에 큰일이 생기면 김흠순은 꼭 집에 들러 보단과 상의한 후 떠났다. 형 김유신이 나라를 위해 가족조차 뒤로하던 것과는 달랐다. 김흠순 만의 방식으로, 그는 가정과 나라를 모두 품으려 했다. 그는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날이면 그의 집은 늘 잔칫집 같았다. 보단은 그날을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그가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며 기도했다. 보단의 따뜻한 마음은 김흠순을 더 큰 장수로 만들었다. <다음 호 계속>

흠순과 보단이 처음 만나는 장면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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