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에 추풍령
최재용
희말라야 설봉이 웅장하고 장엄함하다 하지만
춘삼월 간밤에
꽃셈 바람이 빚어낸 추풍령 황악산의 설봉는
불타오르는 가마솥 아궁이에
갓 구워낸 고구마 감자 향기가 난다
파랗게 물든 하늘,
돛배인듯 떠 있는 한 점 구름조차
움직이지도, 흐르지도 녹아내리지도 못한다
설경의 풍모에 온 몸이 얼어 붙었나 보다
황악산 에둘러 흘러내린 감천은
금빛 모래성 쌓고
버들에 새집 짖고
황새도 낳고 백수*도 낳았는가
들녁에는 연과 바람이
아지랑이같이 일어나고
이른 새벽에는
흰 학이 누구를 마중이나 가듯이
푸른 창공을 비상하고 있구나
오! 내고향 추풍령 이여..
* 김천 정완영 시조시인의 호. 김천의 천자를 파자해서 호로 삼음.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