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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뜨락

이끼와 뿌리

작성자시유심 최재용|작성시간26.06.03|조회수15 목록 댓글 0

이끼와 뿌리

       최재용

 

 

추풍령 황악산 등산길

직지사 일주문을 쉬엄쉬엄 걷다가 직지사를 오른 팔로 안고 산을 오르다 보면..

 

키는 일만 장이요

품안은 오천평은 됨직한 자작나무 한 그루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서 있다.

 

음지에는 이끼가 세수한듯 세롭고 잔디인듯 부드럽다

어찌 보니 웅녀의 치마폭같기도 하다.

양지는 흙을 비집고 나온 뿌리들이 천태만상으로 얼키고 설켜 있다. 다시 고쳐보니 돌쇠같기도 바우같기도 하다.

 

기묘하기도 해라

꼬이고 휘고, 감고 감기고

곧고 비틀리고, 눌리고 누르고, 밟고 밟이고, 멍들고 상쳐입고, 움푹 패이고 우뚝 불거지고...끊임없는 변화와 변신을 보여준다

동전에는 양면이 있다는 듯

복속에는 화가 있고 화속에는 복의 씨앗이 숨어 있다는 듯 우리를 본다

 

신비로워라 !

이끼는 그늘이요 음이며 음전하요

뿌리는 햇볕이요 양이며

양전하요

이끼는 전자요 반물질이요 뿌리는 양자요 물질이니

이것은 사물형성의 구성원리를 보여주는 구나

 

거울속의 쌍둥이 같이 

우주 성간물질의 물질과 반물질의

데칼코마니의 표상이 아니던가?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고 마는 견우 직녀사이 일지라도..

 

아름다워라. 

뿌리와 이끼의 다양한 모습는 우리 인간사의 묵시록,

저것들이 조화롭게 통합하여 하나의 총체를 이루는 것이 우리의 삶이요 예술이 아닌가 

 

저 잣나무가 건강하게 장수하고 왕성하게 빛나는 것은 협업과 통합의 힘이리라. 민주주의 꽃이요 우주의 섭리리라.

 

ㅡ2026. 6. 3일 지방선거일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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