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우리들의 이야기

4. 월견폐설

작성자김붕래|작성시간26.06.20|조회수9 목록 댓글 0

4. 월견폐설(越犬吠雪)

 

‘요동시(遼東豕)’란 말이 있다. 요동 백성이 돼지 새끼를 얻었는데 희한하게 흰색이었다. 너무 신기하고 소중해서, 이것을 임금님께 바친다고 수천 리를 걸어 왕성에 도착해보니 그 지방 돼지들은 모두 흰색이었다는 고사가 있다.

비슷한 이야기로 ‘월견폐설(越犬吠雪)’이란 말도 있다. 월(越)나라, -지금의 절강성(浙江省), 항주(杭州)지방에는 눈이 잘 안 오는데 어쩌다 눈이 내리면 처음 보는 것이라 개들이 짖어 댄다고 한다. ‘요동시’나 ‘월견폐설’이란 견문이 좁고 비루한 인물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국은 세계 제일의 인구 대국이다. 2000년 현재 약 13억. 그러나 정확한 인구는 하느님밖에 모른다. 세계 인구 54억의 24%. 이 세상에서 4명 중한 명은 중국인이다. 23개 성(省 -그들은 대만도 한 개의 자기네 성으로 계산한다) 4개 직할시, 다섯 개의 자치 지구 중 남한 인구보다 많은 성이 12개나 된다.

한족(漢族)말고도 55개의 소수민족이 있다고 하지만, 92%가 한족이니 정말 소수민족이라야 새발의 피다. 소수민족이 많은 성이라도 한족이 50%가 넘게 주민을 배치한다. 연변 한인자치주(延邊韓人自治州)만 해도 6 : 4로 한족이 많다.

 

중국의 인구는 바로 국력이다. 13억 중국인이 1미터 되는 높이에서 동시에 뛰어내릴 때의 충격은 진도 5에 해당하는 지진과 맞먹는다고 한다. 지구의 자전축도 바뀔 수 있다고 겁을 준다.(과학자들은 그런 충격에 끄덕할 지구가 아니라고 우리를 안심시킨다.)

일본이 세계 유수의 경제 대국이 됐지만 중국 사람들에게는 가소로울 뿐이다. 13억 인구가 일본에 대고 일시에 소변을 본다면 일본 열도는 금세 오줌 바다가 되고 말 것이란다.

소련과 국경 분쟁 때 모택동은 여유 만만했다고 한다. 굳이 싸울 필요가 없이 하루에 십만 명씩 포로로 잡혀 주기만 하면 전쟁은 곧 끝날 것이라는 계산을 했다고 한다. 소련에는 한 달에 300만 명의 포로가 생기는 셈이다. 중국 인구로서는 가히 새발의 피(九牛一毛)지만, 소련에서 그들을 어디다 수용하며, 어떻게 그들을 먹이겠는가? 6. 25 전쟁 때의 중공군 인해 전술(人海戰術)은 세계 전술사에서도 초유(初有)의 것이라고 할 만큼 그들의 인구는 국력이다.

 

넓은 만큼 자연도 다양하다. 대륙성 냉대(흑룡강성(黑龍江省))부터 온대(양자강 일대)를 거쳐 아열대(광동(廣東) 화남(華南))와, 열대(해남도(海南道))가 있을 만큼 기후의 폭도 넓고 풍물과 물산도 풍부하다.

1월 기온이 북쪽 하얼빈(哈爾濱)근처는 영하 30도에 이르는데 남쪽 해남도는 영상 18도의 날씨입이다. 섬서성(陝西省) 서안(西安)에서는 여름 기온이 40도를 넘으면 휴무라고 한다. 그런데 집안의 온도계가 43도인데도 공식 발표 기온은 39도라고 해, 가이드가우리를 웃겼다.

 

제 이런 잡담도 진짜 중국을 아는 분이 본다면 흰 돼지가 신기했던 요동의 농부같이 견문 좁은 소산으로, 눈 보고 짖는 항주 강아지의 천박함밖에 되지 않겠지만 한번 웃어 보자는 농담이니 용서하시기를. <愚川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