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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찾기

작성자루씰|작성시간14.11.15|조회수84 목록 댓글 6

 

헤헤 오랜만입니다.

이사를 앞두고 늦은밤 방을 정리하다 혼자 울컥, 흥분해서는 글을 적어요.

이사때마다 끌고 다닌 큰 박스가 하나 있는데 거기엔 93~97년 사이의 라디오방송을 녹음한 테잎들이 들어있답니다.

갯수가..무려...4백여개......ㄷㄷ저도 오늘 상자 열어보고 너무 놀래서;

이번에 큰 맘 먹고 다 정리하기로, 그래도 몇 개는 소장하겠다고 테잎마다 1분 정도씩 들어보는데 버릴 게 없네요 ㅠㅠ

테잎양이 너무 많은데다 뭘 녹음했는지 적혀있지도 않아서 그냥 재생 눌러보고 1분 안되게 듣는걸로 추려내는 중인데  

거기서 제가...

두둥,

낯선사람들이 출연한 라디오 프로그램 몇 개를 찾아냈어요.

라이브로 노래하시는 것도 있고, 다섯 분이 풋풋한 목소리로 깔깔 웃으시는 것도 있고 말이죠.  

그야말로 보물찾기 같은 밤입니다.

 

마음같아서는 천천히 들어보고 정리하고 싶은데 그럴 시간은 없고..

몇 개만 추려내 소장한다는게, 지금 빼놓은것만 몇십개는 되는거 같네요ㅠㅠ

너무 오랜만에 듣는 목소리들, 이름들이 있고, 모두 다 그립네요.

신해철씨의 방송도 꽤 많이 녹음되있고, 잠깐씩 멈추면 한동준 아저씨가 노래하고, 장필순언니가 웃고,

떠들썩한 여행스케치에 이제 데뷔한 전람회라던가 등등..

김준선, 임기훈, 서우영, 메이저, 뮤턴트 같은 잊고 있던 이름도 나오고.   

글쎄 아까는 이게 누구 목소리지 하고 조금 더 듣다 보니 게스트로 나오신 故 김광석씨 였다거나..

아-90년대여..

 

한 편으론 이 때 라디오 앞에 있던 제가 생각나서, 이 애가 이런 어른이 됐구나 하는 생각에 좀 슬퍼졌구요..............

쉽게 잠들지 못할 것 같네요.

오랜만에 와서 주절주절ㅋㅋ 조금 민망하네요.

 

낯선사람들의 방송은 제가 이사하고 정리 좀 하면 어찌저찌해서 올려볼게요 ^^

 

 

 

+참, 이규호님 공연 마지막날 무대에 찬용님과 공연에 오신 푸른곰팡이 식구분들 다 올라오셔서 '보물섬' 부르셨는데

너무 감동이었어요. 벅차서 눈물이 그렁그렁. 보물을 선물 받은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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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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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제리 | 작성시간 14.11.15 어머.. 그런 귀중한 자료가 있으시다니!
    말 그대로 보물을 소장하셨네요
    보물 쫌 나눠주십셔 굽신굽신~ ㅎㅎㅎ
  • 작성자FILT | 작성시간 14.11.15 우왕 ~ 진짜 보물들이군요. 기대하겠습니다. ㅎㅎㅎ
  • 작성자몽환 | 작성시간 14.11.21 컥.. 둘째날 가서..이승환(아내가 참 좋아라했던..) 밖엔 못봤는데..;;
  • 작성자야샤 | 작성시간 14.11.23 오~ d(-.-)b
  • 작성자비오는날 | 작성시간 14.11.25 저두 몇십개는 있는거 같은데 상자에 고이 모셔져만 있네요~소리가 나오긴 하려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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