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소아과 간호조무사로 일하고 있는데 들어간지 두 달밖에 안 됐어요. 그래서 저보다 먼저 들어오신 ㅇㅇ쌤이랑 ㅁㅁ쌤 하시는 일을 많이 못 배웠구요.
직원 분이 저를 포함하면 3명인데, 2명씩 돌아가면서 일을 쉬고 있어요. 1명은 쉬시구요. 그러니까 제가 ㅇㅇ쌤이랑 같이 이틀 동안 일하면 ㅁㅁ쌤은 이틀 쉬시고 그 다음날에 이틀 동안 저랑 일하시구요. 그 이틀 뒤에는 제가 쉬는 거죠.
제가 다니는 소아과가 근무 조건이 특이한데, 매주 4일제로 하고 있어요. (사흘 동안 쉬는 거죠.) 대신에 빨간 날이나 대체공휴일에는 출근해요. (그래봤자 3시까지 해요. 토요일 때처럼요.)
근데 오늘... 오늘 ㅇㅇ쌤이 갑자기 전화하시더니 할아버지께서 입원하셔서 못 간다구 원장님한테 전해달라고 그러시더라고요. ㅁㅁ쌤한테도 전해달라고 하셨고. 그래서 저는 원장님한테 말씀드리고, ㅁㅁ쌤한테 연락 취했는데 ㅁㅁ쌤이 오늘 급한 약속이 있다고 취소 못한다는 말이 돌아오더라고요. ㅠㅠ
그래서 결국 혼자서 어시랑 수납, 청소, 뒷처리까지 다 했어요. ㅇㅇ쌤이랑 ㅁㅁ쌤이 분담해서 일하시는 걸 혼자서 다 한거죠. ㅠㅠ
퇴근시간 7시까지 총 51명 오셨어요.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호흡기 치료받아야 하는 애기를 위해서 또 호흡기 기계를 손대고, 시간 재고, 접종하는 애기들도 있고 해서 계속 잡아주고, 수납하고, 영검하러 온 애기들 키하고 몸무게 머리둘레 다 재고 종이에다 적고 컴퓨터에 영검프로그램 띄워서 아이 어머니께서 적어오신 아이검진표 그대로 옮겨써서 저장해서 원장님한테 가져다 드리고, 갑자기 걸려오는 전화에 또 알려드리고(오늘은 다행히 영검시간대랑 오늘 몇시까지 하시냐고 물어보는 전화만 왔어요.), 처음 온 애기들도 있어서 차트 만드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고, 끝나갈 즈음에는 서랍자들 씻고 청소기 방 전체 다 밀고, 걸레 빨아서 대걸레로 다 닦고, 쓰레기봉투도 새로 다 갈아끼웠어요. 5개 다요. 그리고 접종통을 씻어서 소독기에다 넣구요. 일일 마감해서 정산 내역 뽑아서 원장님한테 드리고 나서야 일이 마쳤어요. 후... 쉬지도 않고 뛰어다녀서 지금 다리 상태가 저려오네요. 아빠가 안마해주셨는데두요. ㅠㅠ
사실 그래도 좋은 점이 제가 영검 하는 방법 전혀 몰랐는데 오늘 영검 하는법을 거의 다 익혔어요. 낼 영검이 와도 해낼 수 있을 거 같아요.
오늘 사실 몸상태가 그리 좋지 않았는데 일 끝내고 열 재니까 열이 확 올라가 있더라고요. 정확히 말하면 38도 넘어선 상태구요.
오늘 좀 일찍 잘려구요. 기침도 계속 나고 코가 어제부터 막혔는데 오늘 일 끝내놓고 집에 와서 샤워하고 나니까 더 코가 막혔네요. ㅠㅠ 아 하필 오늘 따뜻한 물이 안 나와서 어쩔 수 없이 찬물로 샤워하고 세수까지 했어요. ㅠㅠ
오늘 그냥 일찍 잘래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셔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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