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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게시판

2016년 첫 글 남깁니다!!

작성자Fantasia|작성시간16.01.21|조회수60 목록 댓글 4

안녕하세요! 간만에 들어오네요. ㅠㅠ 2016년 새해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2주 전에 제가 겪은 게 있는데 깜박하고 늦게 올리게 되었네요. ㅠㅠ


제가 2주 전에 그러니까 지지난주 금요일에 퇴근하고 버스 타고 귀가하기 위해서 횡단보도 앞에 섰는데 바로 옆에 제가 타고 가야 할 버스가 지나가더라고요. 놓치면 10분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얼른 뛰어갔어요. 겨우겨우 탔는데 음악을 들으려고 핸드폰을 찾으려고 하니까 안 잡히더라고요. 뛰어가다가 코트 주머니에서 빠져나가 떨어진 거 같아요.

그때 엄청 놀래서 바로 나가서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보면서 찾아봤지만 보이지가 않았어요. 거의 1시간 가까이 찾아다녀봐도 핸드폰은 야속하게도 안 보이고, 이 와중에 추운 날씨에 많이 노출되다 보니까 기침이 계속 나오기 시작했지만 그런 걸 신경쓸 여유가 없었어요. 지나가는 시민분한테 물어보고 또 물어봐도 보지 못했다는 말만 전해듣고 시민분의 핸드폰을 잠시 빌려서 제 핸드폰으로 전화 걸어봐도 받지를 않고... 울음이 터져나올 것 같았지만 꾹 참고 시민분께 다시 한번 물어보니 그럴 땐 일단 핸드폰 정지시켜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대리점으로 가서 핸드폰 정지시키긴 했지만 직원분이 왈, 회의적으로 말하자면 핸드폰 주워서 유심칩을 빼고 거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차라리 싼 핸드폰을 사는 게 나을 거 같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참... 머리도 아프고 거의 체념에 빠진 상태인지라 집에 돌아갈 땐 단단히 혼날 각오를 하고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되뇌이면서 집에 돌아갈 때도 점점 감정이 차오르는 걸 간신히 참았어요.

아 부모님한테는 알려드리지 않았어요. 전적으로 제 책임도 있지만 엄마는 그때 큰이모 수술 때문에 병원에 계셨고, 아빠는 노동으로 인해 피곤하신 상태인지라 알려드리면 더 폐를 끼치게 될 거 같아서 되도록이면 전화로 알려드리지 않았었거든요.

처음 겪는 일이라 허둥지둥했고 나름 대처를 하긴 했지만 어쨌든 핸드폰을 명백히 잃어버린 건 명백한 제 잘못이 있기에 크게 혼날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들어갔죠.

1시간 가까이 밖에 서 있었고 거의 무기력한 상태로 들어왔지만 아빠한테는 알려드리고 혼나야지 하고 아빠 저 핸드폰 잃어버렸어요. 라고 말했어요. 근데 아빠가 턱으로 가리키시면서 하시는 말이 저건 뭐냐고 그러시더라고요.

돌아보니 핸드폰이 충전하고 있었는데 저는 정신이 다 안 들어와서 저거 엄마꺼 아니냐고 물었고 방금 전에 엄마랑 통화했다고 하시길래 뭐지?? 하고 핸드폰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제 핸드폰이더라고요!!

어떻게 된 거냐면...


그때 제가 핸드폰을 떨어진 비슷한 시점에 어떤 젊으신 남성분이 제 핸드폰을 주웠고 그분이 제 핸드폰을 열어서 전화기록부에 있는 엄마 전화번호를 클릭해서 저희 엄마한테 전화를 걸어 핸드폰을 주웠다. 근데 빨리 오셔야 할 거 같다. 배터리가 얼마 없다. 라고 그러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엄마는 아까도 서술했지만 그때 병원에 계셔서 가지러 올 상황여건이 되지 못했고, 엄마가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서 대신 가지고 와 달라고 부탁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아빠가 그분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해서 전화를 걸어서 그분한테 역 근처로 혹시 와 주실 수 있느냐고 부탁하셨는데 그분이 흔쾌히 수락하시면서 그쪽으로 바로 가겠다 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그분이 주우신 제 핸드폰이 아빠한테 돌아올 수 있었고, 아빠가 사례하겠다고 10만원을 주겠다고 했지만 그분이 거절하셨다고 하세요. 본인도 핸드폰 잃어버린 경험이 있기에 그 심정 잘 안다고 하시면서.

그 이야기를 듣고 저는 얼른 그분한테 전화 걸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어요. 그분이 아닙니다. 저도 핸드폰 잃어버린 적이 있어서 사례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고 그러시더라고요.


요새는 흉흉한 사건들도 많고 어지러운 상황인데 이렇게 훈훈한 사람들이 있다는 게 안심이 돼요.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증거겠죠.

근데 저 핸드폰 분실 사건 이후 페렴 전단계가 와서 고열에 시달리고 기관지염에 걸려서 1주일 동안 시달렸어요. ㅋㅋ 추운 날씨에 1시간 가까이 서 있었던 게 무리였던 거겠죠. 지금은 거의 다 나았어요.

가장 우려가 됐던 유심칩 유무도 확인해보니 그대로였고, 그분이 손을 대신 흔적이 없더라고요. 저도 핸드폰 찾았을 때 기뻤지만 아직 의심이 풀리지 않아 핸드폰 내부도 살펴보고 그분이 혹 다른 곳에 손대셨을까 하는 마음에 핸드폰을 이것저것 확인해보니 그분은 정말 제 핸드폰을 바로 돌려드릴려고 했다는 게 진심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제서야 의심이 풀었어요.

요새는 핸드폰 잃어버리면 거의 못 찾는다고 누가 그러시는데... 전 운이 참 좋았나봐요.

밤이 깊어 출근 준비하러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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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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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임 성빈 | 작성시간 16.01.27 따스한 감동 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Fantasi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1.29 네. 저도 그분한테서 많이 배운 거 같아요. ^^
  • 작성자야샤 | 작성시간 16.02.01 감기 조심하시고요!
    2016년에도 화이팅! 하세요~
  • 답댓글 작성자Fantasi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02.26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독감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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