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지에요.
제가 며칠전에 올린 글 내용의 증상 때문에 이틀 전에 진료를 봤는데 과호흡증후군 진단을 받았어요. 하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원장님 말로는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온 거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괜찮아요. ㅋㅋ 근데 제가 원래 유리몸 체질이라 감기 쉽게 잘 걸리고 사실 제가 보기보다 좀 몸이 약한 편이에요. 이번에 온 증상이 제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거라 사실 걱정이 많이 됐지만 그래도 마음을 편안히 가지고 잠 잘 자면 낫는다고 하니까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거 같아요. 근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까 여가 생활도 즐기면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저한테 여가 생활은 잠밖에 없는 거 같아요. 그래도 주말에는 잠을 많이 잘 생각이에요.
아 그리고 저는 도저히 일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감기 걸려도 열이 39도 올라가도 무조건 일을 감행하는 편이에요. 어떤 사람들은 그런 저를 보고 독하다고 그러시는데 저는 사실 제가 독한 성격을 가진 건지 잘 모르겠어요. 몸을 두들겨 맞은 것처럼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면 저는 무조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당연한 처사인데 그렇게 보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기본적인 예의는 갖춰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11월달에 들어온지 2개월차가 되었을 때 저녁 7시까지 저 혼자서만 어시 수납 모든 뒷처리를 이끌어나갈 때에도 저는 제 몸을 하나 챙길 여유도 없었어요. 사실 그때에도 컨디션이 좋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제가 없으면 병원을 원장님 혼자서 많이 힘드실 텐데 결국엔 실력이 부족한 저라도 원장님을 도와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그때 어떻게 해낼 수 있었는지 모르겠는데 결국엔 과감한 시도와 도전이 저를 정신적으로 더 강하게 키우게 된 밑거름이 되어준 거 같아요.
누군가한테 피해가 안 가기 위해 저를 감수하는 게,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라 생각해요.
그럼 전 자러 가볼게요. 안녕히 주무세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