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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방법 없을까요?

작성자Fantasia|작성시간16.11.02|조회수119 목록 댓글 2

좀 전에 아빠하고 싸웠어요. 왜 싸웠는지는 저희 집은 이유가 하나밖에 없어요.
아빠가 워낙에 술을 많이 드셔서 저희 엄마랑 오빠랑 제가 걱정을 많이 해서 술 좀 조금만 줄이시라고 계속 부탁하는데 아빠는 내가 먹는데 무슨 상관이야 라는 식으로 대응하시는데 계속 말싸움하면 끝이 안 보여요. 왜냐하면 아빠 고집이 황소 고집이셔서 절대절대 꺾으시는 법이 없으세요.
아빠께서도 우리 가족들을 위해서 추운 날씨에도 밖에서 고생하시는 건 우리 가족들도 다 알아요. 그걸 모를리가 있나요. 아빠와 자식 사이인데. 그렇지만 아빠는 입에 술에 댔다 하면 기본으로 막걸리 3병 넘어가셔서 하루에 2병만이라도 줄이셨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술 때문에 저희 가족이 힘이 드는 게 하나둘이 아니에요. 술 때문만은 아니고 아빠는 일상에서도 자신은 왕이다 라는 식 그러니까 가부장적인 모습이 많으셔서 엄마가 제일 크게 고생하시고 오빠랑 저랑 스트레스 받은 게 하루 이틀도 아니었어요.
엄마는 지금 상태가 안 좋으셔서 다음 주 수요일에 결과 보고 안 좋으시면 자궁 들어내는 수술하실 수도 있으시고 (아직 정확한 건 아니지만 자궁 쪽에 돌연변이 세포가 있는데 조직검사하시다가 피 많이 흘리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오늘 기분 상한 일이 있어서 집에 와서도 기분이 썩 좋지가 않았거든요. 그런데도 아빠는 술을 계속 마시고만 계시니 참고 있던 인내가 결국 한계를 냈는지 제가 욕을 하고 말았던 거죠.
욕을 해봐야 살짝만 했었어요. 그냥 두글자만. (그게 잘못이라는 건 저도 잘 알아요.)아빠가 그 소리를 듣고 저한테 뭐라 그랬어? 라고 했어요. 제가 다시 들려드렸죠. 그게 지금 아빠한테 할 소리냐고 그러시더라고요. 저도 참을 만큼 참았다고요. 그래서 제가 아빠한테 대들었어요. 맨날 똑같은 소리를 해도 줄이시질 않으실 거 아니에요. 라고요. 아빠가 화가 나셔서 방에 들어가란 소리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앉아있다가 여러 번 소리를 하실 때쯤에 일어나서 제 방으로 왔죠. 근데 몇 분 있다가 저를 부르시더니만 니가 지금 나이가 몇살인데 그런 소리를 하냐고 그러시더라고요. 저는 살짝 어이가 없어서 그게 무슨 상관이에요. 그거하고 나이하고 관련이 없어요. 라고 말했어요. 그러시더니 저한테 미안하다 너한테 짜증 괜히 부린 거 같다. 라고 들어가라고 그러시더라고요.
근데 저도 잘한 거 없고 아빠한테 욕하고 대드는 게 나쁘다는 거 잘 알아요. 그렇지만 저는 엄마가 아빠 때문에 고생하시는 모습을 여러 번 보아와서 이젠 가족들을 생각하시면서 술 조금만 줄이시라는 뜻에서 말할려 했는데 엄마가 아빠 땜에 고생하신 생각으로 인해 감정을 억누를 새도 없이 욕부터 나왔나봐요. 저번에 아빠가 회식하실 때도 술을 먹고 새벽2시까지 집에 안 들어오신 적 있으셨는데 그때 엄마는 내일도 출근하시기 위해 일찍 일어나셔야 하시는데 늦은 시각까지 주무시지 않고 기다리시다가 앞으로 누우신 상태에서 고개를 떨구시고 차오르는 감정을 참으시다가 눈물 흘리시는 모습을 봤었어요. 그러시더니 엄마께선 저한테 엄마랑 아빠랑 이혼해서 따로 살까? 이런 말하시더라고요. 그리고는 아빠 같은 남자 절대로 만나면 안된다. 그러면 엄마처럼 고생만 한다. 아니 그냥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아라 라는 말을 하셨었어요. 그때 이후로 저는 엄마 눈에서 눈물 나오게 한 아빠를 속으로 원망에 분노, 안타까움... 여러 가지 나쁜 감정들이 휘몰아치면서 아빠에 대한 감정을 좋게 가지지 못하게 되었죠.
그리고 엄마가 어쩌면 자궁암일 수도 있다는 진단 하에 의해 아빠 때문에 엄마 암 걸리게 만들었다 라는 그런 마음으로 인해 제가 아빠의 존재를 부정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저는 다 제 욕심을 차리기 위해 아빠 술을 줄여 달라는 말할려는 거 아니에요. 그냥 아빠 뒤에서 고생하시는 엄마를 위해서라도 조금만 줄여주셨으면 하는 마음이고 제 진짜 진심이에요.
다른 건 더 바라지도 않아요. 아빠 건강을 위해서도 있고 더는 엄마가 아빠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아빠 딸로서 보고만 있을 수만 없어서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에 적어봐요. 저는 심지어 계속 술 마시는 아빠 앞에서도 울어도 봤어요. 제발 좀 그만하시라고. 아빠 건강 위해서 엄마를 위해서 조금만 멈춰달라고요. 그렇지만 아빠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으시더군요.
하지만 전 아빠를 이해하려고도 해봤어요. 그럴 수도 있지 라는 생각으로요. 그렇지만 제 머릿속으로는 아직 마음이 넓지 못해서인지 아빠에 대한 치우친 원망으로 인해서인지 아빠를 온전히 이해하기가 힘들어요. 왠만하면 잘 나서지 않는 오빠도 나서서 자제 좀 하시라는 말도 했지만 아빠는 끝까지 고집불통이세요.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이젠 잘 모르겠어요. 아빠 고집으로 인해 저희 가족만 힘들어지고 언제까지 드실지 두렵기만 해요.
전 아빠께 상처가 될 말을 드렸고 그 뒤에는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을 거라는 걸 알면서 그런 말 한 전... 나쁜 딸이겠죠?
전... 이제 잘 모르겠네요. 저 이만 자러 가 볼게요. 평안한 밤 되시고 내일도 날씨 춥다고 하니 옷 단단히 입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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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임 성빈 | 작성시간 16.11.04 아버지께서 술 이외의 취미활동이 있으신지요?
    저도 술자리가 자주 있습니다.
    어쩔때엔 한도를 넘어서 주사를 부릴때도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이면, 여지없이 후회를 하기도 했구요.
    저는 우연히, 어느 모임자리에서
    제가 취했던 모습을 제가 스스로 촬영하여
    동영상에 보여진 저의 취한 모습을 보고,
    그 이후에 음주량을 많이 줄였습니다.
    제가봐도 챙피한 모습이었거든요.
    아버지는 외적인 모습보다는 아마 마음이 많이 여리실것 같습니다.
    아버지로서 강한 모습을 보이기위해 오히려 술을 가까이 하실수도 있을것 같네요.
    취미활동을 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음속의 빈자리를 채울수 있는 방법도 있을것입니다. 기운내세요.
  • 답댓글 작성자Fantasia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6.11.04 네. 이젠 아빠한테는 좀 더 표현도 많이 하고 살가운 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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