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지에요~~
오늘 날씨가 꽤 쌀쌀한데 옷 따뜻하게 입고 출근하셨나요?
한동안 제가 들어오는 게 조금 뜸했던 거 같아요. 사실 저 지난 주 금요일에 A형 독감 판정 받고 지금 집에서 쉬고 있어요. ㅠㅠ
이런 불상사가 따로 없네요. 이제 A형 독감이 잠잠해져서 괜찮겠지 하고 생각했다가... 제가 너무 방심했던 거 같아요. 조금 더 관리에 신경 좀 쓸 걸 그랬나봐요.
지난 주 수요일부터 갑자기 38.8도 열이 잡혀서 원장님이 일단 지켜보고 안 좋아지면 내일 독감 검사 해 보자고 하셔서 일단 넘어갔는데요. 다음 날에 증상이 조금 더 심해졌는지 열이 39.3도가 잡히고 머리가 아프고 오한도 나고 기침이 더 심해지고 콧물이 계속 나오고 몸 여기저기 다 아프고요. 아침에 식욕이 없어서 그냥 두유로만 대체를 하고 출근했어요.
그래서 결국 오전에 독감 검사를 했어요. 제가 병원 실습했을 때는 의사 선생님이 독감 키트라고 길쭉한 면봉처럼 생긴 기구로 입을 벌려서 입 안쪽에 있는 가래를 체취를 하셨는데, 여기서는 콧물을 체취하더라고요. 입 안의 가래를 체취하면 눈물이 쏙 빠질 정도로 힘들고 괴로워서 콧물로 대체를 한 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콧물 체취할 때도 조금 힘든 게 코 안쪽까지 콧물 체취하니까 느낌이 이상했고 재채기가 나올 거 같았어요. 움직이면 코피 난다고 하셔서 참았는데 거의 끝무렵에 움직일 뻔했지만. ㅠ 10분 기다렸다가 원장님이 절 부르시더니 하필 잠잠할 때에 걸리냐 A형 독감에 하시더라고요. 저는 제가 A형 독감이에요? 라고 되물었고 원장님이 독감 반응이 조금 빠르게 나타났다고 하시더라고요. 타미플루약 5일치 처방해 줄 테니까 다음 주 화요일까지 나오지 말라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처방받고 조퇴를 했어요.
지금은 열이 다 내려가고 증상이 좀 나아졌는데 그래도 내일까지 약 다 먹고 출근하라고 하셔서 그냥 제 방 침대에 누워 있어요. 당연히 가족들끼리는 격리구요. 근데 원장님 말씀으로는 가족들이랑 같이 있었다면 그건 사실 격리는 의미가 없다고 하셨지만 엄마 아빠 오빠는 절 전염병 환자 (이론적으로는 전염병은 맞는데) 마냥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밥도 제 방에서 혼자서... 심지어는 수건도 따로 쓰고 그러면서 약 하나라도 까먹기라도 해 봐 내가 수시로 톡한다 라는 둥 그래요. (내 걱정은 하지 않는구나 ㅠ 하고 있는 건가?)
원장님이 만에 하나 증상이 다 나아도 5일치 약은 꼭 다 먹으라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내성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래요. 빨리 나아서 밖에 나가야죠. 제 방이 비좁은 건지 뭔지 머리 터질 거 같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