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간의 공백, 그 이상의 음악한국의 맨하탄 트랜스퍼’라고 불리던 ‘낯선 사람들’이 단 두 장의 앨범만을 발표한 채 활동을 중단했을 때 많은 리스너들은 아쉬움을 금치 못했다. 걸출한 보컬리스트인 이소라를 배출하기도 했던 낯선 사람들은 독특한 화음과 완성도 있는 보컬로 90년대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후 10년이 흐른 2006년, 낯선 사람들에서 실질적인 리더의 역할을 해왔던 고찬용이 첫 솔로 앨범을 발표했다. 이름하여 [After Ten Years Absence]. 10년간의 공백을 뒤로 한 채 자신만의 음악을 새롭게 시작한 그는 이 앨범에서 지난 세월의 명성에 걸 맞는 깊이를 보여주었다.
제 2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 받기 시작한 고찬용은 낯선 사람들을 통해 팝과 재즈를 오가는 독특한 음악을 들려준 바 있다. 세련된 대중음악의 시대였던 1990년대에 그가 보여줬던 음악적인 화법은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하지만 고찬용의 음악적인 버팀목이었던 레이블 하나음악의 퇴장은 그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에 이른다. 그 후로 십 년이 흐른 후 고찬용이 발표한 첫 솔로 앨범 [After Ten Years Absence]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가 되풀이한 절치부심의 결과물이다.
- 1집 After Ten Years Absence
- 고찬용| 2006.11.21
- 꿈 꾸는 아이
최상의 보컬사운드의 그룹 "낯선 사람들"의 원년 멤버!!! "고찬용"의 10년 만의 세상과의 소통!!! 고찬용 1집 [After 10years Absence..] 정식 발매!!! 1990년 초, 실력 있는 뮤지션의 등용문으로 조규찬, 유희열, 자화상, 일..
[After Ten Years Absence]는 오롯이 고찬용이라는 뮤지션 1인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앨범이다. 모든 곡의 작곡과 작사, 편곡과 연주, 노래에 이르기까지 그는 10년의 세월을 꼼꼼하게 음악 안에 담아내고 있다. 경쾌한 스캣이 인상적인 첫 곡 ‘꿈꾸는 아이’에 이어지는 두 번째 트랙 ‘고백’은 앨범 내에서도 가장 짧은 2분 여의 곡이다. 하지만 이 곡 후반부의 진중한 기타 솔로는 세 번째 곡인 ‘스물 셋’과의 사이에서 적당한 무게 중심을 잡아낸다. 이와 같은 트랙의 촘촘한 배치는 앨범 곳곳에서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에 더해 그가 낯선 사람들을 통해 들려주었던 재즈와 블루스, 그리고 팝의 믹스매치 또한 여전히 매력적으로 살아 숨쉰다. 다만, 낯선 사람들 시절의 음악이 이소라나 차은주와 같은 걸출한 보컬을 통해 더욱 풍성한 느낌이었다면 고찬용의 첫 솔로 앨범에서는 그의 정교한 감성으로 직조해낸 음악적인 역량이 돋보인다 할 수 있을 것. 쉽사리 따라 부르기 힘든 복잡한 전조 역시 여전하다.
발매 당시의 홍보부족으로 제대로 주목 받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고찬용의 첫 앨범은 이 모든 아쉬움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준다. 이후 다시 시간은 흘렀고 그는 얼마 전 또 하나의 작품을 들고 세상으로 나왔다. 이번엔 하나음악의 분신격인 푸른 곰팡이라는 레이블을 통해서. 그가 들려줄 새로운 음악들이 기대된다.
출처 : http://music.daum.net/musicbar/musicbar/detail?menu_id=6&board_id=3135&nil_profile=g&nil_Content=rss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