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비가 오려는지 하늘은 우울합니다
창을 통해 본 밖의 풍경은 건조하며
바람만 차갑게 일렁이네요
어느 여름 날이었지요
복숭아가 익어가는 계절,
어머니랑 저랑 막네는 어머니를 따라
머리에 똬리를 틀고 무거운 함석다라이를 이고
논뚝을 지나 산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봉숭아
과수원입니다
함석다라이에 복숭아를 가득 담아 걸어오던
산 길,
복숭아 먹을 생각에 힘든 것도 모르고
어머니 꽁무니를 따라
후미지고 우거진 수풀 위에 땅거미 내리고
검은 그림자로 얼룩진 뚝길이 어머니로 인해
무섭지 않았어요
어머니...
어머니가 좋아
복숭아가 좋아
고개 아푼줄 모르고 넘어오던 길이 내 눈앞에
펼쳐져요
어머니...
복숭아가 익어가는 계절이 와도
저는 복숭아를 사지 않아요
어머니를 따라 다니던 어린시절이
가슴깊이 각인되어 그리움에 젖어봅니다
어머니...
나의 어머니...아부지랑 잘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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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알부자 작성시간 26.01.04 복숭아 씨가커서 먹을게 없어서 안 사먹었는데
올여름에 천도복숭아 떨이가 얼마나 싸고 맛이 있는지
복숭아 맛있다는걸 제대로 느꼈답니다
우리 엄마는 가만 있지를 않으셨어요
장사를 접고는 부업이라도 했거든요
저같이 돌아다니는걸 안 좋아하셨으니까요
저는 엄마 부업을 열나게 도와 드리긴 했어요
재미 있으니까요
이라이자님 항상 건강하세요 -
작성자뒷산 작성시간 26.01.04 날씨가 추우니 엄마생각이 많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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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알부자 작성시간 26.01.05 난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그런지?
엄마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어려서는 아쉬운 생각에 눈물은 많이 흘렸지만
지금은 엄마가 아쉽지도 않고
아직 살아계셨다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시면 오히려 부담이고
뒷산님 이라이자님...엄마생각하고 계시면
다른세상 같아요 부럽기도 하구요
저는 일찍 돌아가신 오빠만 살아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말이 잘 통했으니까요
그런데 잘 돌아가시기도 했어요
심장수술하고도 열심히 돈 많이 못 벌어온다는 올케의 소리를 듣고 살려면
돌아가시는게 낫다고 보거든요 -
답댓글 작성자이라이자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1.07 아직 첫눈 귀경도 못했어요
뭐 이딴 동네가 이쓰까요 ㅎ -
답댓글 작성자알부자 작성시간 26.01.07 이라이자 님
겨울에는 눈도 와야 기분이 업 되기도 하는데 말입니다
아직 겨울이 남았으니 기대해 보네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