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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작성자프코|작성시간26.06.05|조회수40 목록 댓글 0

현충일(顯忠日) /행시

현 : 현란한 말보다 더 깊이 가슴에 새겨지는 이름들이 있습니다.
충 : 충성과 희생으로 나라를 지켜낸 선열들의 숭고한 뜻입니다.
일 : 일 년에 하루만이 아니라, 늘 감사와 존경으로 기억해야 할 날입니다.


현 : 현충원의 아침 햇살이 묵묵히 비석들을 비추고,
충 : 충정으로 나라를 위해 삶을 바친 영령들을 기리며,
일 : 일상 속 평화가 그분들의 희생 위에 있음을 되새깁니다.


[아침편지]

현충일입니다.
오늘은 문득 **「비목(碑木)」**을 중얼거려 봅니다.
비목을 작사하신 한명희 님께서는 잡초가 우거진 양지녘에서 녹슨 철모와 이끼 낀 무명용사의 돌무덤을 발견하고, 이름 없이 사라져 간 젊은 영혼들을 애도하며 이 작품의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 수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의 평화와 번영이 가능했음을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현충일입니다.

긴 세월이 흐른 오늘, 저는 세월의 벗이 되어 함께 늙어온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갑니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렙니다.

'밤 깊은 마포종점'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던 시절, 마포에서 전차를 타고 효자동까지 다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지금의 서울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눈부신 발전 속에 옛 모습은 많이 사라졌겠지만, 그 시절의 추억과 친구들의 모습은 여전히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혹시 어디가 어딘지 몰라 헤매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마저도 즐거운 여행의 한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아들이 기꺼이 운전 봉사를 해준다니 참 고맙고 든든합니다. 세월이 흘러 부모가 자녀를 돌보던 시간이, 어느새 자녀가 부모를 챙겨주는 시간으로 바뀌어 가는 것도 삶의 아름다운 모습인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살아온 시대는 참으로 어려웠습니다. 부족한 것 많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 시간을 견디고 이겨낸 덕분에 오늘의 풍요와 발전을 누리고 있습니다.

현충일을 맞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벗님들께서도 오늘 하루, 감사와 평화의 마음으로 뜻깊은 현충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내일은 친구들과의 반가운 만남 속에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고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현충일 보내십시오.

프란치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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