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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 들녘 흥취

작성자프코|작성시간26.06.16|조회수27 목록 댓글 2

초여름 들녘 흥취 (행시)

초 록빛 들녘마다 바람결이 춤을 추고
여 름 문턱에 선 산과 강은 더욱 푸르네
름 름한 시냇물은 졸졸 노래를 부르며

들 꽃 향기 실은 바람이 마음을 적시네
녘 하늘 흰 구름은 한가로이 흘러가고

흥 겨운 새소리는 숲속 가득 울려 퍼져
취 한 듯 평화로운 초여름 저녁 풍경이로다.



[漢詩散策]
초여름 들녘 흥취(初夏野興) / 이언적(李彦迪) 朝鮮

[원문]
野水潺潺流不盡(야수잔잔유불진)
幽禽款曲向人啼(유금관곡향인제)
閑吟閑步仍閑坐(한음한보잉한좌)
十里江郊日欲斜(십리강교일욕사)

[풀이]
들녁 시냇물 소살소살 흐르고
예쁜 새 다정스레 사람 보고 지저귀네
한가로이 읊조리다 거닐다 앉아서 쉬는 사이
십 리 길 강둑에 해가 기우네

[해설]
이 시는 조선 중기의 대학자이자 성리학자인 이언적이 초여름 강가 들녘을 거닐며 느낀 한적하고 평화로운 정취를 담고 있습니다.
첫 구절의 **"들녘 시냇물이 졸졸 끊임없이 흐른다"**는 표현은 자연의 생명력과 시간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물은 쉬지 않고 흐르지만 그 모습은 평온하여 보는 이의 마음까지 맑게 해 줍니다.
둘째 구절에서는 깊은 숲의 새들이 사람을 향해 다정하게 노래하는 모습을 그립니다. 새소리는 자연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이며, 시인은 자연과 하나 되어 그 소리를 벗처럼 듣고 있습니다.
셋째 구절의 **"한가로이 시를 읊고, 한가로이 걷고, 또 한가로이 앉는다"**는 표현에는 세속의 번다함을 벗어난 여유로운 삶이 담겨 있습니다. 세 번 반복된 '한(閑)' 자는 시 전체의 분위기를 압축하는 핵심어라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강둑을 따라 걷고 쉬는 사이 어느덧 해가 서쪽으로 기울어 갑니다. 시간의 흐름조차 의식하지 못할 만큼 자연 속에 깊이 젖어든 시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감상]
이 시는 특별한 사건이나 화려한 풍경을 노래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냇물 소리, 새소리, 산책과 휴식, 그리고 기우는 석양만으로도 깊은 행복을 전해 줍니다.
오늘날 우리는 늘 바쁘게 살아가며 쉼의 의미를 잊곤 합니다. 하지만 시인은 자연 속에서 걷고, 바라보고,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즐거움을 누립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내 곁의 자연과 일상 속에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줍니다.
특히 **"한가로이 읊고, 한가로이 걷고, 한가로이 앉는다"**는 구절은 삶의 여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보여주는 아름다운 표현입니다. 잠시 걸음을 늦추고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때, 우리 마음도 시냇물처럼 맑게 흐를 수 있음을 전해 주는 시입니다.

[한 줄 감상]
"초여름 강가에서 자연과 벗이 되어 걷는 한 선비의 평화로운 하루가 담긴 시."

출처: 하루한수 한시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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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나리(태안/인천) | 작성시간 26.06.17 프코님 방글입니다
    초여름 들녘 흥취<
    행시글 감사하게
    보았습니다

    요즘 시골들녘은
    초록빛이 바람결에
    춤을 추곤하지요.

    여름묻턱이 마니도
    덥고 푸릅니다.

    한낮이라 여유있는
    시간이 였나 봅니다

    업그레이드된 카페
    가 되는듯해서
    제맘이 또 좋아집니다
  • 답댓글 작성자나리(태안/인천) | 작성시간 26.06.16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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