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앞에서있는친구>
문득 돌아선 친구의 어깨 위에
늦은 저녁 세월이 흐르고 있구나.
한때는 세상을 다 품을 듯
곧고 뜨겁던 등이었는데,
이제는 말 못 한 한숨들이
천천히 등을 굽히고 있었다.
웃으며 잔을 부딪치다가도
희미해진 눈빛 끝에 맺힌 외로움이
내 가슴까지 조용히 젖어 왔다.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사라져가는 청춘을
서로의 얼굴에서 찿고있는지 모른다.
친구야,
네 늘어진 어깨를 보는 일이
오늘은 왜 이렇게 마음이----
beum-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