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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 독서노트

<채식주의자> /한강

작성자정아|작성시간26.06.09|조회수31 목록 댓글 0

 

<채식주의자> 를 읽고
 
이 작품은 3부로 구성된 소설이다.
 
1부 <채식주의자>
주인공 영혜의 육식 거부,채식주의 선언은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 선택하는 식습관과는
차원이 다른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9살 때 개에게 물렸던 영혜가
트라우마를 겪게 된 경험에서 나타난다.
아버지는 딸을 문 개를 오토바이에 매달고
끌고 다니다 거의 죽음에 이르게 되자
그날 동네 잔치를 벌인다.
영혜는 개가 잔인하고 처절하게 죽어가는 모습과
잔치를 벌여 그것을 먹어치우는 상황들을 고스란히 지켜보았으며 
어린 영혜는 심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 트라우마는 아주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꿈으로 나타나고
그 후 모든 육식을 완강히 거부하며
아무런 폭력도 공격도 가하지 않는
식물이 되기를,나무가 되기를 소망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2부 <몽고반점> 

형부는 처제 영혜의 몸에 있는 몽고반점에 집착하며

예술적 욕망을 느낀다.

비디오 예술가인 형부는 영혜의 온몸에 꽃과 풀잎을 그리고
사람도 초록 생명체와 같은 자연의 일부임을,
그래서 자연으로 돌아가기를 꿈꾸는 이상향을 그린 듯하다.

 

그러나 다른 측면으로 보면

형부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여

그것도 근친인 영혜를 이용해 자기 욕망을 채우는

왜곡된 성적 예술행위를 벌이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러한 형부의 욕망이 금기를 넘어
친족 간 성행위(성폭력)로 이어졌고

작가는 정제되지 못한 인간의 욕망이 한 가정의 파괴로 치닫게 되는

인간세상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나 생각된다.
 
 3부 <나무불꽃>
인혜 (영혜 언니) 이야기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지배적인 엄마,아픈 영혜 돌보기,
남편이 떠난 후 육아와 일....
자기 삶을 충실히 살아가던 어느날
인혜는 지난날 삶의 기로에서 선택한 방향들이
과연 다른 선택을 했다면 삶이 어땠을까?를 끝없이 회한하며
수없이 자문한다.

한 가정에서 어떤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 

가족 중 누군가는 헌신적으로 가정을 보살피지만

그 누구의 이해도 받지 못하는 희생자가 있을 수 있는데

인혜가 그러한 캐릭터로 보인다.

우리 독서모임에서는 그런 인혜가 가장 힘들고 가엾은 존재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영혜는 점점 인간성을 거부하고 “식물처럼 살고 싶다”고 말하며
결국 음식조차 거부하며 쇠약해지는데.....

영혜가 식물이 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은 폭력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싶어하는 절박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각 장마다 던지는 메시지가 결코 가볍지 않은,
개인적 관점에서도 사회적 관점에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거리가 있는 소설이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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