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습관을 고치는 몇 가지 방법
전문 상담 교사 자격 연수를 받을 때 여러 과목을 들었지만 특히 ‘행동 수정’이라는 과목은 매우 흥미로웠고, 인상에 많이 남습니다.
어떤 행동이든지 반복되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오랜 시간 고착화되면 고치기가 무척 힘들어집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욱 그러합니다. 아이들에게 바른 습관의 중요성을 이야기 할 때 ‘습관’과 비슷한 말에 ‘버릇’ 이라는 말이 있다고 했더니, 한 아이가 그 뜻을 명쾌하게 구분해서 설명한 적이 있었습니다.
“좋은 행동일 때는 습관이라고 하고, 나쁜 행동일 때는 버릇이라고 해요.”
그렇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라는 말도 있듯이 한번 버릇이 되면 고치기가 무척 힘들기 때문에 나쁜 버릇이 들기 전에 좋은 습관을 들여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때 공부했던 행동 수정에 관한 몇 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 이미 사용하고 있던 방법도 있겠지만, 이론을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지 않겠습니까?
아이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에 ‘강화’가 있습니다. 강화에는 과자나 장난감, 돈 등과 같이 물질적인 것이 있고, 어른들이 칭찬해 주는 것, 인정해 주는 것, 웃어 주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것 등 사회적인 것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모두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입니다. 어린 아이일수록 물질적인 강화가 효과적이고, 큰 아이일수록 사회적 강화가 더 큰 힘을 발휘하게 됩니다. 칭찬, 인정, 미소 등이 얼마나 기분 좋은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강화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나쁜 행동을 고치는 원리를 알아보려고 합니다.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한 행동 수정의 기본적인 원리에는 포만의 원리, 관심 철회의 원리, 상반 행동 강화의 원리, 불쾌 자극 중단의 원리, 격려의 원리 등이 있다고 합니다. 강화에 대한 이러한 기본적인 원리를 토대로 해서 나쁜 습관을 수정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해 봅니다.
첫째, ‘포만의 원리’가 있습니다.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 아이가 나쁜 습관에 싫증을 느낄 때까지 그 행동을 계속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자기가 하고 싶은 행동이라도 그 행동을 계속해서 많이 한다면 지칠 수밖에 없고 싫증을 내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라면만 먹겠다는 아이에게 다른 음식은 주지 않고 라면을 3, 4일 먹게 한다면, 곧 다른 음식을 찾게 될 것입니다.
포만의 원리를 쓸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나쁜 행동을 계속하도록 허용만 할 것이 아니라, 지칠 때까지 계속하도록 강요할 필요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냥 허용만 한다면, 아이는 지치기 전에 그만두었다가 나중에 다시 계속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포만의 원리를 사용해서는 안될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아이의 습관이 아이 자신에게 해롭거나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될 때에는 그 행동을 계속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즉, 성냥을 가지고 놀게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나쁜 행동을 계속하도록 강요할 때, 부모가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로, ‘관심 철회의 원리’가 있습니다.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런 행동이 더 이상 강화될 수 없도록 이제까지 주어지던 강화를 차단하는 일입니다. 아이가 부적절한 행동을 할 때 부모가 신경을 쓰고 야단을 치면 그런 행동이 더 심해지는 경우도 흔히 있는데, 그것은 부모가 신경을 써 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그만큼 아이를 기분 좋게 하는 일이 되기 때문입니다.
관심 철회의 원리는 특히 집에서 아이가 신경질을 부리거나 화를 내며 우는 행동을 교정하는데 그 효과가 큽니다. 화를 내고 울고 할 때 달래기보다는 잠깐 그냥 두어 봅시다. 즉, 무관심해 봅시다. 곧 울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관심 철회의 원리를 쓸 때 꼭 기억해 둘 일이 하나 있습니다. 무관심해 하는 초기에는 아이의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 더 자주 더 강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만일 초기의 나쁜 버릇이 그 전보다 더 심해지면 오히려 관심 철회 작전이 먹혀 들어간다는 증거입니다.
셋째로, ‘상방 행동 강화의 원리’가 있습니다. 나쁜 버릇을 줄이기 위해 그 문제 행동에 상반되는 다른 행동을 찾아 적절히 강화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밥 먹을 때 자꾸 돌아다니면서 먹는 아이가 있다면, 행동 그 자체를 감소시키려는 생각보다는 그 아이가 자리에 얌전히 앉아서 밥을 먹는 행동을 보일 때 알맞게 강화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들의 나쁜 습관을 벌로 다스리기보다는, 그와 상반되는 행동을 찾아 강화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또 부모로서도 매우 유쾌한 일이 될 것입니다.
넷째로, ‘불쾌 자극 중단의 원리’가 있는데, 이것은 아이의 행동이 좋아질 때, 즉각 불쾌한 자극이 중단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즉,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개선하면, 주어지던 불쾌한 자극이 중단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밖에서 놀다와서 곧바로 손을 깨끗이 씻으면 텔레비전을 볼 수 있게 한다든지, 숙제를 끝내야만 컴퓨터를 할 수 있게 한다든지 하는 것 등이 이에 해당됩니다.
끝으로, ‘격려의 원리’가 있습니다. 격리란 나쁜 행동을 할 때 아이를 일시적으로 다른 방에 잠시 따로 있게 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아이가 공부 시간에 옆 친구에게 말을 시키는 행동을 계속 할 경우 그 아이를 잠깐 뒤로 나가 있게 합니다.
또 공부 시간에 이상한 소리나 몸짓으로 다른 친구들을 웃기는 아이가 있다면, 그의 그릇된 행동은 교실 안에서 급우들에 의해 강화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그의 행동을 없애려면 급우들이 그 학생의 우스꽝스런 몸짓을 못 본척 무시하면 되는데, 실제로 급우들의 웃는 행동을 통제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이 경우 그 학생의 우스꽝스런 짓이 강화를 받지 않도록 그 학생을 잠시 다른 곳에 격리시켜 두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격리의 방법이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다루는 데 지나치게 과격하고 비인간적이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나, 이러한 방법이 비인간적이냐, 아니냐 하는 것은 당장의 불쾌한 기분보다는 그 장기적 효과를 보고 판단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외과의사나 치과의사의 수술이 당장에는 환자에게 아픔과 고통을 주지만 환자의 생명과 건강의 회복이라는 궁극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 아무도 그러한 수술을 비인간적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릇된 행동이나 부적응 행동을 하는 아동을 격리시키는 것도 아동의 건전한 발달을 저해하는 나쁜 습관을 교정하기 위한 일시적 방법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좋은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상과 같이 나쁜 습관을 수정하기 위한 다섯 가지 원리 가운데 내 아이에게 적합한 것을 적적하게 사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라면만 먹겠다든지, 욕을 가끔 하는 등의 행동과 같이 아이의 나쁜 습관이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면 포만의 원리를 적용해 볼 만하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도 효과가 없을 경우에는 조심스럽게 격리의 방법을 사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격리는 벌과 같은 것이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효과가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