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즉 깨어 있으라(마25:1-13)
갈등
1. 오늘부터 마태복음 25장의 비유를 나눕니다. 마태복음 13장의 비유들과 달리, 25장의 비유들은 예수님의 공생애 말에, 십자가를 지시기 전 말씀하신 것들이에요. 전보다 심각한-심도 깊은 비유들-열 처녀, 달란트, 양과 염소 비유입니다. 오늘은 열 처녀 비유를 나눕니다. 이 비유를 통해서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봐요. 결혼식은 인류 최고, 최대의 축제입니다. 아담의 결혼식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동일합니다. 예수님 당시의 결혼식도 성대한 축제를 벌였어요. 결혼식을 하고 일 주일간 잔치를 이어갔습니다. 부자들은 두 주간도 했다고 합니다. 옛날에 통신이나 교통이 오늘과 달라서 그랬을 것입니다.
결혼식은 신랑, 신부 양 가정의 축제만 아니라 온 동네의 잔치가 되었습니다. 요한복음 2장에,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참여했던 갈릴리 가나 혼인잔치 이야기를 보면 당시 결혼식이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엿볼 수 있어요. 이 잔치에 어머니 마리아도 초대받았어요. 준비한 포도주가 떨어졌다고 하니, 잔치 손님이 많았고 기간이 길었습니다. 연회장이란 직함도 등장합니다. 결혼 잔치를 맡아 책임지는 대행사의 대행인(agent)도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결혼식이 시작되기 전의 상황이에요. 1절,“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2. 우리나라 결혼문화와는 이색적인 장면이에요.‘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우리에게는 생소한 말이지요. 당시 이스라엘의 결혼 풍속을 알아야 해요. 최근에 신약학회 회장을 지낸 차정식 교수가, 신약시대 이스라엘 사람들의 문화와 삶을 정리한 책을 출판했습니다. 『신약의 뒷골목 풍경』(2014년)에 결혼문화를 소개합니다. 남자는 18세-24세에 결혼을 보통했고, 20세가 넘어서면 무능한 남자로 여겼다고 해요. 여자는 출산이 가능한 12.5세 이후에. 마리아도 요셉과 만 14세를 넘지 않아서 결혼했던 것으로 봅니다. 결혼예식 날짜가 정해지면 미리 소식을 알립니다.
결혼식은 저녁에 했습니다. 당일 신랑이 신부를 데리러 친구들과 함께 신부집으로 갑니다. 신부집에서 적당한 시간을 보내다가 신부를 데리고 결혼식이 열리는 자기 집으로 저녁 무렵에 출발합니다. 2년 전 터키에 선교지 순회사역을 갔다가 부흥회를 하는 교회 청년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한국인 남자와 터키 여성의 결혼식이었어요. 신랑과 신부에게 주례사와 축복기도를 하고 전통 혼례식에 참가하였습니다. 터키도 저녁에 결혼식을 앞두고 신랑이 친구들과 신부집으로 오후에 데리러 갑니다. 우리 선교팀이 신랑 친구가 되어서 신부집에 갔어요.
3. 음식을 간단히 준비해서 식사와 음료를 나누며 인사도 하고 축복의 말을 건넵니다. 적당한 시간이 지나고 결혼식장으로 이동하기 전 집 앞에서 피리를 불고 북을 치며 신랑-신부와 친구들, 가족들이 춤을 추기 시작해요. 피리를 부는 사람이 주도하고요. 이어서 결혼식장으로 출발합니다. 요즘은 차량으로 이동하니, 시간에 맞춰 여유 있게 결혼식장에 도착하는데 당시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결혼식 시간에 맞춰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또 신부지참금 때문에 신랑과 장인 사이에 타협이 안되어 늦기도 했습니다.
보통 신부 지참금은 은 50세겔 정도.(200 데나리온, 1년 연봉 가까이) 신랑이 늦게 도착한 오늘 본문의 배경이에요. 5절,“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이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잔칫날 다 졸았다고 하니 자정을 넘어 새벽 2시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때 문제가 발생하고 말았어요. 열 처녀는 신부의 들러리-친구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신랑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멀리서 신랑이 오는 것을 보면 등을 들고 집으로 환영하며 들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결혼식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데 이 들러리들 가운데 다섯 처녀가 기름을 가지지 아니했습니다.(3절) 이 다섯 명은 왜 기름을 충분히 준비하지 않았을까요?
갈등 심화
4. 신랑 일행의 도착이 지연되다 보니, 신랑 집에서 예식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다 졸며 자고 말았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심야가 되니 모두 피곤해서 견딜 수 없었어요. 잠시 달콤하게 잠든 사이 6절,“밤중에 소리가 나되 보라 신랑이로다 맞으러 나오라 하매.”밤이 늦긴 했어도 신랑 일행이 마을 입구에 들어오며, 결혼예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들러리인 열 처녀들이 등을 준비하여 신랑을 맞으러 나갑니다.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다섯 처녀들에게 비상이 걸렸어요. 8절,“미련한 자들이 슬기 있는 자들에게 이르되 우리 등불이 꺼져가니 너희 기름을 좀 나눠 달라 하거늘.”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처녀들이 기름을 준비한 친구들에게 기름을 좀 나눠 달라고 합니다. 마땅한 부탁이었습니다. 기름을 준비한 친구들이 기름을 나눠주었나요? 9절, 다섯 친구들은 아무도 기름을 나누어주지 않았어요. 다섯 처녀는 왜 아무도 다른 친구들에게 기름을 나눠주지 않았습니까? 기름을 나누어 주었다가는 자기들도 친구들도 모두 다 기름이 부족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친구들에게, 차라리 파는 자들에게 가서-가게에 가서-사라고 말했어요. 이후 일이 심각하게 되었어요. 10절,“그들이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오므로 준비하였던 자들은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힌지라.”
5. 다섯 처녀들은 기름을 사러 갈 수밖에 없었고, 타이밍을 놓쳐 신랑을 환영하고 맞아들이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말았어요. 더욱 심각한 것은 혼인 잔치 집 문이 닫히고 말았어요. 이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았습니다. 다섯 처녀들이 문을 열어 달라고 애원하였지만, 주인은 그들을 외면하고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즐겁고 기쁨에 찬 결혼식 이야기 가운데,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은 이 비유를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해야 할까요?
실마리
6. 오늘 비유에서 기름을 준비한 처녀들은‘슬기 있는 자들’이라고 말씀하고,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처녀들은‘미련한 자들’이라고 말씀합니다. 기름을 준비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기에 이렇게 거친 표현을 사용했을까요? 힌트는 13절,“그런즉 깨어 있으라 너희는 그 날과 그 때를 알지 못하느니라.”기름을 준비한 다섯 처녀들은 깨어 있었다는 말씀이에요. 슬기 있는 처녀들은 늘 깨어 있는 자들을 의미합니다. 그들도 몸이 곤해서 심야에 육체로는 곤하여 졸고 잤습니다. 하지만 신랑이로다는 말에 일어나서 기름을 준비하였기에 신랑을 맞으러 나갔어요. 그들은 아무 문제 없이 들러리 역할을 해냈어요.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다섯 처녀들은 깨어 있지 못했습니다. 기름을 준비하는 것에 관심이 없었어요. 자기 생각대로-자기 마음대로 판단하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진작 신랑이로다는 말을 듣고 슬기 있는 다섯 처녀와 같이 졸고 잠들다가 몸은 일어났지만,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것을 그제야 깨달았습니다. 기름을 준비하지 않는 것은 방심하고 깨어 있지 못한 것입니다. 일종의 방종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풀어야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신랑이 온 후로 슬기 있는 다섯 처녀가 미련한 다섯 처녀들에게 기름을 나눠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7. 세상에 나눌 수 있고 나눠줘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구제나 특별 지원, 하나님의 거룩한 은사 등은 나눠줘야 해요. 우리 교회가 외부로부터 지원을 받는 교회이지만, 아이티 고아들에게 빵값을 보냅니다. 우리 교회가 2016년 10월 말 개척하고 2012년부터 해오던 선교지 순회 사역을 중단하려고 했어요. 하나님께서 그렇지 않다. 계속해서 순회 사역을 하라고 도전을 주셨어요. 어떻게요? 서울 마포에서 개척한 교회가 우리 교회에 1년간 월 20만 원씩 돕겠다는 전화를 받고서 선교헌금 봉투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개척한지 3개월 만에요. 선교지 신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고, 하나님의 임재를 통한 영적인 경험을 하는 것은 아무 교회나 할 수 없는 일이에요. 제가 오랜 시간 신학공부를 하고 거룩한 은사를 받았기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거저 받았으니 선교지에 가서 거저 주라는 말씀에 순종하고 있습니다. 마10:7-8,“가면서 전파하여 말하되 천국이 가까이 왔다 하고, 병든자를 고치며 죽은 자를 살리며 나병환자를 깨끗하게 하며 귀신을 쫓아내되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우리가 줄 수 있는 것은 계속 주어야 합니다. 우리 교회는 이것을 처음부터 실천하고 있어요. 코로나로 중단 된 이 사역은 내년부터 재개됩니다. 그런데 세상에 나눠줄 수 없는 것도 있습니다. 성경에서 나눌 수 없는 것이 있다고 말씀합니다. 잠5:15-17,“너는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 어찌하여 네 샘물을 집 밖으로 넘치게 하며 네 도랑물을 거리로 흘러가게 하겠느냐, 그 물에 네게만 있게 하고 타인과 더불어 그것을 나누지 말라.”
8. 샘물과 도랑물을 집 밖으로 거리로 흘러가게 하지 말라고 잠언이 경고합니다. 이 물이 무엇을 의미하기에 나누지 말라고 할까요? 이 말씀에서 물은 신부-아내를 의미합니다. 물을 나누지 말라는 것은 성결을 지키라는 말씀이에요. 아내를 어찌 타인과 더불어 나눌 수 있습니까? 또 나눌 수 없는 것을 오늘 본문에서 말씀합니다. 기름은 나눌 수 없습니다. 기름은 결혼예식에서 신랑을 맞이하고 집 안으로 함께 들어갈 때까지 필요한 것입니다.
신랑과 함께 들어가면 집 문은 닫힙니다. 이후에, 문은 다시 열리지 않아요. 등과 기름은 무엇을 말씀합니까? 이것은 믿음과 성령을 의미합니다. 믿음과 성령은 나눌 수 없어요. 각자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선물로 받는 것이에요. 우리는 하나님 앞에 철저히 단독자로 설 수밖에 없습니다. 부모나 자녀와 함께 설 수 없어요. 문이 닫히는 것은 천국 문이 닫히는 것입니다. 천국 문에 들어가는 것은 기름이 준비된 자만-믿음과 성령이 있는 자만이 들어갈 수 있어요. 이것은 나눠줄 수 없는 것입니다.
복음 제시
9. 결혼식장 문이 닫히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주어지는 기회가 한정됨을 말씀합니다. 우리 삶의 기회는 때가 있어요. 육신이 살아 있는 동안만 가능해요. 우리가 그동안 등에 기름을 잘 준비해야 합니다. 신랑이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기까지요. 그동안 우리는 주님과 온전한 교제 가운데 살아야 해요. 온전한 교제가 이뤄지려면 상호 신뢰가 중요합니다. 대인관계도 그렇고 주님과 관계도 동일합니다. 서로 상대방이 원하는 바를 성실하게 지켜주고 실행해 주어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주님께서 이뤄주시기를 원하는 것처럼, 우리도 주님이 원하시는 것-성경이 말씀하시는 대로 살아가야 해요. 이것이 오늘 비유에서 말씀하는‘깨어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빌2:27,“오직 너희는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이는 내가 너희에게 가 보나 떠나 있으나 너희가 한 마음으로 서서 한 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과.”우리가 깨어 있는 것은 바울의 말처럼,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복음의 신앙을 위하여 협력하는 것입니다. 복음에 합당한 생활은 일시적으로, 한때가 아니라 꾸준하게 해야 합니다. 언제 주님이 다시 오실지 모르기 때문에요. 마태복음 24장과 25장은 종말강화에 이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전해줍니다. 예수님은 종말 강화를 말씀하시며 경고하십니다. 24:37-39,“노아의 때와 같이 인자의 임함도 그러하리라, 홍수 전에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 가고 있으면서, 홍수가 나서 그들을 다 멸하기까지 깨닫지 못하였으니 인자의 임함도 이와 같으리라.”
기대
10. 코로나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아직도 깨닫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과 한국교회를 돌아봅시다. 오늘 열 처녀 비유를 통해서 내가 깨어 있어야 하는 부분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개선합시다. 또 오늘 한국교회가 깨어 있어야 하는 부분을 위해 우리가 중보 기도합시다. 내일은 우리 교단 총회가 있어요. 총회가 일군을 잘 선출하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하도록 기도를 많이 해야 합니다.(세습 문제로 아직도 갈등 속에) 제가 어려서 어느 부흥사가 주님의 재림을 설교하며 춘향전을 비교하며 참 실감나게 설교를 해주신 기억이 납니다.
종말론 설교를 들으며 큰 은혜를 받았어요. 춘향이가 남원 사또에게 굴복하지 않고 수절을 끝까지 지키는 이야기가 감동을 줍니다. 춘향이가 끝까지 거절하자, 사또가 죽이려는 찰나 춘향이 목숨을 걸고 수절을 지켰던 연인 이몽룡이 나타납니다. 어사가 되어 내려와 구원합니다. 암행어사 출두요! 만일, 이때 춘향이가 수절을 지키지 못했더라면 암행어사 출두는 큰 의미가 없는 것이에요. 우리도 주께서 천사들이 나팔불며 다시 재림하시기까지‘어떻게 살고 있는가?’너무 중요합니다. 오늘 비유와 같이 깨어 있기를 바랍니다. 이 시간 다 같이 일어나 찬양하며 깨어 있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구합시다.(오늘 찬양: 풀은 마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