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략(謀略)우표의 가짜가 1,000유로?
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연합국과 추축국이 심리전의 일환으로 제조한 프로파간다 우표들은 그 희귀성과 역사적 유산물이라는 측면에서 높은 시장거래가를 형성해 왔다. 가장 유명한 것 중 하나는 미국이 히틀러 도안 보통우표의 국명 Deutsches Reich의 앞쪽 De를 F로 바꾸어 ‘붕괴한 제국’(Futsches Reich)으로 패러디하고 히틀러의 오른쪽 입 부분을 해골 이빨이 드러난 것으로 개조한 것이다. 미 정보당국(OSS)은 이 모략우표를 스위스에서 인쇄하여 독일인의 주소가 적힌 봉투에 붙인 후 독일 상공에서 살포하였다고 한다. 한데 전후에 그러한 모략우표들을 가짜로 만든 종류들도 꽤 확인되어 있다. 특히 사진으로 제시한 것은 누가 봐도 조잡하게 인쇄한 이 우표의 모조품으로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우표상이 제작한 것이라고만 알려져 있었다. 올해 프랑스 파리의 Caphila는 정액판매 리스트(Vente a Prix Nets)를 만들면서 이 ‘가짜의 가짜’ 우표 4매 배합 ‘무공’ 소형쉬트를 1,000유로에 판매하게 되었다.
어찌 보면 Caphila가 뭘 잘못 안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실은 2021년 동일한 가짜가 미국 Alexander Historical Auctions에서 220미불에 낙찰된 적이 있었다. 또한 스위스 쥬네브의 저명 옥션 David Feldman도 지난 2024년 춘계 옥션에서 ‘천공’ 소형쉬트 하나를 180유로에 출품시켜 낙찰가 300유로를 시현하였기에 내용을 전혀 모르고 그렇게 가격을 책정한 것은 아니라고 보여진다. 가짜 우표라는 것이 크게 보면 그것도 ‘우취‘의 한 영역이라고 치부하면 그만이지만 이 ‘가짜의 가짜’를 이토록 비싼 가격에 거래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 하는 것이 하나의 논란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