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장/ 기쁘다 구주 오셨네
(I. Watts 작사 · L. Mason 편·작곡)
《통일 찬송가, 1983》115장
이 찬송은 일찍이《찬양가, 1894》53장에 채택되었는데,
《찬양가, 1894》53장 가사가 원어에는 더 충실한데 번역이 서툴다.
현재 가사는《찬숑가, 1908》67장 번역으로 계속 불리는 것이다.
두 가사를 비교해보자.
《찬양가, 1894》53장
《찬숑가, 1908》67장
그런데 2단 1소절 악보가 상식 밖이다. 이런 식으로 그린 악보는 내 생전 처음 본다. 이 악보는 일본 요꼬하마에서 그려 출판한 것으로서〈축소지향의 일본인〉이 이런 식으로 축소한 게 분명하다. 이 악보는 1916년 수정 재판을 낼 때에는, 피득 목사 부인 에바(Mrs. Eva Field Pieters, 1868- 1932) 여사가 음이 높아 부르기가 어려운 곡들은 한 두 음 낮게 이조(移調)하여 악보를 새로 그려 출판할 때 고친 게 분명하다.《신정 찬송가, 1931》서문에 보면「교열은 피득 목 부부와 김인식 씨가 였고…」라고 하여 감리교 찬송가 편찬에도 깊이 관여하였음을 알 수가 있다. 그 악보를 스캔하여 올린다. E장조를 D장조로 한 음 낮추고 되돌이 표도 풀어 수정하였다.
《찬숑가, 1926 수정 재판, 1926 제4판》
이 악보는 1935년 《신편 찬송가, 1935》67장에 실리면서 작사 작곡자를 밝힌다. 작사자는 아이자크 왓츠(Isaac Watts), 작곡자는 헨델로 표기된다. 그리고 가사 매절 끝줄에 악보 식의 반복기호를 사용한다.
《신편 찬송가, 1935》67장
그러나 1938년 〈신철자판〉에서는 작사자가 필립 닷드리지로 바뀐다.
《신편 찬송가, 1937(신철자판)》67장
보시다시피 작사자가 필립 닷드리지로 바뀌었다.
아이자크 왓츠 작사가 분명한데 어찌 이런 실수를 하였을까?
답은, 일본 《讚美歌, 1932》에 그렇게 씌어 있기 때문에 바꾼 것인데, 잘못 바꾸었다.
일본《讚美歌, 1932》112장
그러면 유독 일본 찬미가만이 왜 닷드리지 가사를 썼을까?
일본 讚美歌는 아래 <시온의 노래>(Songs of Zion, 1851) 128장에서 가사를 채택하였던 것이다. (아래 악보 참조)
위 악보는 《시온의 노래》Songs of Zion, 127-8 쪽이다. 왼쪽에는 "기쁘다 구주 오셨네" 악보와 "만입이 내게 있으면" 가사 1절이 있고, 오른쪽에는 그 가사 2-3절과 "필립 닷드리지 작사의 기쁘다 구주 우셨네" 가사가 있다. 일본 《讚美歌, 1932》는 이 딧드리지의 가사를 채택해 "기쁘다 구구 오셨네" 가사로 쓴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신편찬송가, 1937》의 작사자 오류는《합동 찬송가, 1949》수정판에서 원래대로 아이자크 왓츠 작사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렀다.
《합동 찬송가, 1949》111장
이 가사는 《개편 찬송가, 1967》에서 첫 마디가 "아 기뻐라 주 오셨다"로 완전히 바뀐다.
《개편 찬송가, 1967》85장
오늘의 가사는 《통일 찬송가, 1983》에서 수정한 것이다.
《통일 한영 찬송가, 1990》115장
《21세기 찬송가, 2007》 115장
작사자 아이자크 왓츠 목사
이 찬송 가사는 아이자크 왓츠(Isaac Watts, 1674-1748) 목사가 1719년에 작사하여《다윗의 시편》 'The Psalms of David, 1719' 1 에 처음으로 실린 찬송이다.
《크리스천 시편가》'Christian Psalmist, 1836' 2) 161쪽에 이 찬송 가사가 실려 있는데, 사용 곡조는 'C. M. Channing' 이다.「메시야의 강림과 그의 나라」'The Messiah's Coming and Kingdom' 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작곡자 로웰 메이슨
이 찬송 곡조는 로웰 메이슨(Lowell Mason)이「헨델과 하이든협회」'Handel and Haydn Society' 에서 출판한《시편가》'The Psaltery' A New Collection of Church Music,1845 3 110 쪽에 이 곡조가 있는데, 곡명은「알레간」'ALLEGAN' 이요 작곡자 난에는 영국 캔터베리의 토마스 클라크의 곡을 편곡한 것이라고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Arranged from THOMAS. CLARK, Canterbury, England.') 곡조를 자세히 검토해보니, 어딘가 메이슨의 곡조와 닮은 데가 있어 보였다.
세계 모든 찬송가마다「헨델의 곡을 로웰 메이슨이 편곡한 것」이라고 적고 있다. 그 이유로 첫번째 동기(Motive)인「기쁘다 구」(도시라솔) 의 하강음(下降音)이 헨델의 메시야 제2부의 합창곡「머리 들라」'Lift up your head' 의 선율과 같고,「만백성 맞으라」(솔라라시시도) 의 가락은 메시야 제1부의 테너 레치타비보(recitative),「내 백성을 위로하라」'Comfort ye my people' 의
제4소절과 리듬이나 멜로디가 같다는 것이다. 이것만을 가지고 헨델의 곡을 편곡하였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영국의
음악평론가 제임스 라잇우드(James Thomas Lightwood, 1850-1944) 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곡은 헨델에게서 힌트를 얻은 미국인 작곡이다.”
에릭 루틀리(Erik Routley)가 편찬하여 미국 어드맨출판사(W. B. Eerdmans Publishing House)에서 1985년에 발행한 찬송가,《주안에 기뻐하라》'Rejoice in the Lord' 198장에서는「기쁘다 구주 오셨네」를 로웰 메이슨(Lowell Mason, 1832) 작곡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나도 이에 동감이다. 그래서 맨 처음에 <메이슨 작곡>이라고 명기하였다.
이 곡은「미국 찬송가의 아버지」라 불리는 로웰 메이슨(Lowell Mason, 1792-1872)이 작곡하였는데, 메이슨은「내 주를 가까이」작곡자로 유명하다. 그는 1792년 1월 8일에 매사추세츠의 미드필드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남다른 음악적 재능을 나타내어, 무슨 악기이건 잡으면 금새 연주하는 재주를 보여, 16살 때부터 찬양대를 지휘하였다. 그는 23살 때 조지아주의 사바나로 이주하여 은행원으로 일하며, 독립 장로교파 교회의 찬양대 지휘자가 되었다. 1822년 보스턴으로 가서 유명한「헨델과 하이든 협회의 교회음악선집」을 출판하였다. 1829년에「어린이 시편가」'The Juvenile Psalmist' 를 출판하는 것을 시작으로 1869년까지 80여 권의 찬송을 작사, 작곡 그리고 편곡하여 출판하였다. 그는 평생 1,500 여 곡의 찬송을 작사, 작곡, 편곡하였다. 그는 미국 대학에서 수여하는 음악박사 학위를 최초로 받은 인물로 유명하다.
이 곡조는 로웰 메이슨(Lowell Mason)이 1836년에 편집, 출판한《보스턴아카데미 교회음악선》'Boston Academy Collection of Church Music' 에 처음 나타났는데,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전 미국 찬송가에 채택되었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성탄절에 애창되는 찬송이 되었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초기 악보 (Southern Harmoney, 1854년). 멜로디는 제2단에 있다.
만백성 맞으라의 끝박자에 유의할 것.
현재 통용되는 곡명「안디옥」'ANTIOCH' 이란 이름으로 미국 찬송가에 나타난 것은, 브래드버리(W. B. Bradbury)와 루트(G. Root)가 펴낸「음악 총서 숌」'The Shawm', A Library of Music, 1853'으로서 113쪽에 실려 있다. 위의 악보는 윌리엄 워커(William Walker, 1809-1875)가「도형악보 찬송가」'Shape-note Hymnal' 로 출판한, 미국 남부지방 민속찬송가 'Southern Harmony, and Musical Companion, 1854' 316쪽에 실린「기쁘다 구구 오셨네」이다.
♬「도형악보 찬송가」'Shape-note Hymnal'
「도형악보」란 영어로 'Shape-note-notation'을 말한다. 많은 민속찬송들은 이 특수 기보법으로 기록 출판되었다. 7음계의 계이름을「도레미파솔라시」대신 초기 영국 이주민들이 사용하던「파솔라파솔라미」로 된 4음계 체계를 사용하여 나타냈다. 4개의 음에 해당되는 기호(머리)를 각기 다르게 사용하였다…. 기보법은 음표의 머리만이 다를 뿐 보통의 기보법과 같다. 따라서 음표의 머리 모양만 보고도 악보를 읽을 수 있고, 이 방법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보통 5선보 기보법으로 읽었다. 이 찬송가는 보통 3성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4성도 있다. 전통적인 유럽 화성법칙이 일관성 있게 무시되었으며, 각 성부의 선율 움직임이 중시되는 간소하고 생동감 있는 양식을 보여준다. 선율은 보통 테너 성부에 있었다. 민요찬송가, 종교발라드, 리바이벌 영가, 1819세기 미국 찬송가 등에서 선율을 따왔으며, 잦은 일은 아니지만, 대중 찬송가와 유럽 작곡가들의 찬송가에서도 선율을 빌려왔다. 멜로디는 제3단 테너파트에 있다. 〈브리태니커에서 요약.〉
♣아래 글은 《월간 목회》라는 잡지에 쓴 글의 일부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곡조의 정서와 시의 정서를 다룬 글이다.
가락의 정서와 가사의 정서 문제
“교수님, 어떤 작곡가는 가락에도 시에 맞는 정서라는 게 있고, 성(聖)과 속(俗)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가사를 붙이는 건 절대 안 된다고 하던데요.”
“유행가나 민요가 찬송가 곡조로 채택된 게 얼마나 많은가? 그 노래를 작곡한 사람은 유행가 가사에 맞는 정서로 작곡했을 게 아닌가. 찬송 가사의 정서와 곡이 맞아야 한다면, 우선 마틴 루터의 작사․작곡이라는 ‘내 주는 강하 성이요’를 한번 보지. 찬송가를 펴고 1,2,3절을 상하로 대조해보게.”
1. 내주는 강한성이요 방패와 병기되시니
2. 내힘만 의지할때는 패할수 밖에없도다
3. 이땅에 마귀들끓어 우리를 삼키려하나
“‘도도도 솔라시 도시라솔’로 시작되는 이 가락은 힘차고 장엄하여 ‘내 주는 강한 성이요’라는 하나님의 능력 찬양에 꼭 맞는 가락이지. 그러나 2절 ‘내 힘만 의지할 때는’도 이 가락으로 부르고, 더군다나 3절에서는 하나님을 노래한 그 가락으로 ‘이 땅에 마귀 들끓어’ 하고 부르질 않는가.”
“우와! 정말 그렇구나.”
“후반 가사를 보아도 그래. ‘방패와 병기되시니’라는 가사는 강력하여 힘찬 곡조와 잘 어울리는데, 이 힘찬 곡조에 ‘패할 수밖에 없도다’라는 가사에는 안 어울려. 더군다나 ‘우리를 삼키려 하나’에는 더더욱 안 어울려.”
“그러구보니 어려운 게 작곡이로구나.”
“이 찬송은 1절 가사에는 잘 어울리지만 2,3절에는 안 어울려.”
“그럼 방법이 없나요?”
“슈베르트의 연가곡처럼 통절(通節) 가사로 작곡하면 되는데, 회중 찬송가는 유절(有節) 가사이기 때문에 정말 어려워. 따라서 유절가사인 회중 찬송에서 1,2,3절에 모두 맞는 정서라든가 거룩함이란 건 찾기 힘들지.”
“그럼 전혀 불가능하단 말씀입니까?”
“아니, 115장 ‘기쁘다 구주 오셨네’는 아이자크 왓츠 작사에
로웰 메이슨 편·작곡인데 그렇게 잘 어울릴 수가 없어. 첫행을 봅시다.”
1. 기쁘다 구주오셨네 만백성 맞으라
2. 구세주 탄생했으니 다 찬양하여라
3. 온세상 죄사하시려 주예수 오셨네
4. 은혜와 진리되신주 다주관 하시니
“보다시피 ‘기쁘다 구주 오셨네’는 ‘도시라솔파 미레도’로 하늘에서 가락이 좌악 내려오고 있어서 구세주의 강생을 알리는 가락으로는 최고지. 이 가락에 2절 ‘구세주 탄생했으니’도 어울리고. ‘온 세상 죄 사하시려’는 물론, ‘은혜와 진리 되신 주’도 다 잘 어울리지.”
“야아, 진짜 그렇구나.”
“또 ‘만백성 맞으라’는 상행 음계로 ‘솔랄라 시시도’인데, 인간들의 응답이 하늘로 치솟아 올라가는 형상이야. ‘다 찬양하여라’의 찬양도, ‘주 예수 오셨네!’ 하는 환호도, ‘다 주관하시니’란 선포도 올라가니 얼마나 잘 어울리는 찬양인가?”
간단한 작사법
“정말 놀랍습니다. 교수님, 이 기회에 간단히 작사법을 말씀해주세요.”
“슬기로운 작사자는 이런 식으로 작사를 한다네. 어느 은혜로운 찬송곡을 정하여 속으로 부르며 거기 맞춰 1절을 작사한 다음, 나머지 절은 앞 절의 정서와 맞는 단어를 해당 위치에 써서 작사하는 거야. 그러면 정서적 충돌 문제는 해결되고 따라서 아주 작곡도 쉽지.”
“아하, 그렇군요. 그런데 그게 얼마나 어렵겠어요?”
“그래서 작사․작곡을 겸하는 목사들의 찬송이 애창된다네. 그들은 자기가 작사하고 작곡을 하기 때문에, 가사가 떠오르면 거기다 곡을 붙이고, 곡이 떠오르면 거기다가 가사를 붙이거든.”
- 1) 'The Psalms of David' Imitated in the Language of the New Testament and Applied to the Christian State and Worship' 1719. [본문으로]
- 2) 'Christian Psalmist' or Watt's Psalms and Hymns, by Thomas Hastings and William Patton, Published by Dr. Fanshaw. 1835. 무곡으로서 전반부에는 왓츠의 시편가가 200여편 실려 있고, 후반부 찬송편에는 찬송가 643편이 실려 있다. [본문으로]
- 3) 'The Psaltery' ; A New Collection of Church Music, Psalm and Hymn Tunes, Chants, and Anthems; Being one of the Most Complete Music Books for Church Choirs, Congregations, Singing Schools and Societies, Ever Published; by Lowell Mason and George James Webb, Professors in the Boston Academy of Music. BOSTON: WILKINS, CARTER AND COMPANY, 1845' [본문으로]
출처:오소운목사의 찬송가 블로그
http://blog.daum.net/geun1634/2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