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ject: 설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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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날에 대한 추억
--- 시 / 리울 김형태
설날을 손꼽아 기다리던 때가 있었다. 설빔, 새 신발, 새 음식, 세뱃돈까지 그날은 명절 이상이었다. 모처럼 먹을 것 실컷 먹고 주머니까지 훈훈했으니……
깍깍깍, 울안 감나무에서 깨금발로 “까치 까치 설날~”을 노래하던 녀석은 말 그대로 길조였다. 설을 앞두고 연거푸 잠을 설쳤지만, 그럼에도 눈망울에 생기가 돌았다.
가마솥의 황톳빛 엿물은 깨를 만나 강정이 되고, 맷돌은 돌고 돌아 두부와 도토리묵을 만들어내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겨울꽃 같은 만두가 빚어지고, 그렇게 떡과 전, 산적 등 세찬 장만하느라 어머니와 할머니의 손길은 눈코 뜰 새 없었다.
함박눈처럼 온 누리 하얗게 서리꽃 피던 그날, 눅진하고 달콤한 조청에 말랑말랑한 떡을 찍어먹으면 쫄깃한 맛에, 향기 솔솔, 은근한 목 넘김…… 정말 꿀맛이었는데
그러나 이제는 설을 기다리지 않는다. 그날이 다가와도 가슴이 뛰지 않고 더 맛있는 떡을 먹어도 그때만큼 맛있지 않기 때문이다
초가집 저녁연기처럼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던, 뜨끈뜨끈한 떡이 서서히 식어가며 굳어가듯 어느새 나이테가 하나 둘 많아지면서 마음도 무디어지고 입맛도 경화되어 그런 것일까?
첫사랑을 회복하듯 다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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