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번짐
한옥 문지방 너머로 쏟아지는 여름,
반짝이는 마루판 위로 푸른 물이 듭니다.
등을 맞댄 이들의 어깨너머로
세상의 소음은 잠시 숨을 죽이고
우리는 그저 초록이 되어 흘러갑니다.
이 작품은 한옥의 전통적인 구조미를 활용한 프레이밍 기법(사진 속에 또 다른 액자를 만드는 구도)이 매우 돋보이는 수작입니다.
빛이 가득한 외부의 신록과 대비되는 내부의 어두운 실루엣 처리는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인물들이 바라보는 풍경에 온전히 집중하게 만듭니다. 특히 잘 닦인 대청마루 바닥에 거울처럼 반사된 초록빛 반영은 공간의 깊이감을 더해주며, 시각적 청량감을 극대화합니다. 인물들의 자연스러운 포즈와 배치 역시 정적인 풍경에 따스한 이야기와 생동감을 불어넣어 주는 훌륭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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