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늘 그렇게,
아무 말 없이 찾아와 사람의 마음부터 먼저 흔든다.
그리고 그날,
대성리 유원지의 봄은 유난히도 다정하게,
그리고 깊게 여인들의 하루 속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연분홍 벚꽃이 물결처럼 흐드러진 강가,
그곳에는 각기 다른 색을 품은 여인들이 있었다.
누군가는 이젤 앞에 앉아 봄을 그렸고,
누군가는 나무 아래에서 조용히 미소 지었으며,
또 다른 이는 바람과 함께 걸으며 자신의 시간을 음미하고 있었다.
그 모습들은 마치 한 편의 수채화 같았다.
아니,
어쩌면 그림보다 더 따뜻한, 살아 있는 봄의 이야기였다.
한 여인은 조심스럽게 붓을 들고 있었다.
그녀의 눈은 꽃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사실은 꽃 너머의 시간을 그리고 있었다.
캔버스 위에 번지는 색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그녀가 지나온 날들,
그리고 앞으로 맞이할 날들에 대한 조용한 기도였다.
그녀의 붓끝에는 사랑과 행복이 묻어 있었다.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일 수도,
혹은 자신을 향한 다정한 위로일 수도 있었다.
그렇게 한 획,
한 획이 쌓일 때마다 봄은 점점 더 또렷해졌다.
또 다른 여인은 벚꽃 아래 앉아 있었다.
햇살이 그녀의 어깨 위에 내려앉고,
바람이 살며시 머리칼을 스쳤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고요함 속에는 이미 충분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그녀의 미소에는 배려가 있었다.
세상을 향해 조금 더 따뜻해지고 싶은 마음,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이라도 밝히고 싶은 마음.
그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느껴졌다.
봄은 그런 사람에게 더 오래 머문다.
아무리 짧은 계절이라 해도,
마음이 따뜻한 사람 곁에서는 쉽게 떠나지 않는다.
초록의 잔디 위에 앉아 있는 여인은 한껏 밝은 옷차림으로 봄을 맞이하고 있었다.
그녀의 웃음은 맑았고,
눈빛은 살아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아무 걱정 없이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사람의 표정이었다.
그녀의 하루는 축복이었다.
특별한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저 지금 숨 쉬고 있다는 것,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 속에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았다.
그녀처럼,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에게 늘 가까이 있었다.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은 조금 더 깊은 분위기를 품고 있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지나온 계절들이 담겨 있었고,
그 속에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슬프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하고,
더 아름다웠다.
봄은 단순히 설렘만을 주는 계절이 아니었다.
지나온 시간을 품고,
그것을 다시 꽃으로 피워내는 계절이었다.
그녀는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듯했다.
그래서 그녀의 미소는 더 깊었고,
더 따뜻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작은 의자에 앉아 환하게 웃고 있는 여인.
노란 모자와 밝은 색의 옷이 봄과 완벽하게 어울려,
마치 그녀 자체가 하나의 꽃처럼 느껴졌다.
그녀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누군가와 함께 웃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그녀의 주변에는 늘 사랑이 머물렀다.
그 사랑은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오래 남는 온기를 지니고 있었다.
그날의 대성리 유원지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었다.
그곳은 여인들의 이야기로 채워진 하나의 계절이었다.
사랑과 행복이 스며들고,
배려와 축복이 꽃처럼 피어나며,
각자의 삶이 조용히 서로를 비추는 시간.
누군가는 그림으로,
누군가는 미소로,
누군가는 걸음으로
봄을 만끽하고 있었다.
봄은 결국,
사람을 통해 완성된다.
아무리 꽃이 아름다워도,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이 없다면 봄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계절일 뿐이다.
하지만 그날,
그곳의 여인들은 달랐다.
그들은 봄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봄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더 아름다웠고,
그래서 더 사랑스러웠으며,
그래서 그 순간은 오래도록 기억될 수밖에 없었다.
그 봄날은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깊게
그들의 삶 속에 스며들고 있었다.
글,사진 더Rainbow.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광지니 작성시간 26.04.14 마지막 광지니 한컷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비카 작성시간 26.04.14 봄나들이에 함께하여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성자칼리 작성시간 26.04.15 봄나들이 제대로
즐기고 온듯~
거기에 다양한 모습들~
남겨 주고
고맙습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 -
작성자찰나 작성시간 26.04.15 수고하셨습니다
-
작성자샤넬 작성시간 26.04.16 더레인보우 작가님^^~
봄날~~~
따뜻한 하루~
예쁜 하루~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담아주신 모습들~
~
감사한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