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그날의 공기와 냄새, 그날의 마음과 온도, 그날의 희망과 그리움까지 담아내는 작은 둥지다.(정섭님공지)
작성자더레인보우작성시간26.06.15조회수140 목록 댓글 6
사진을 사랑한 사람들,
그 여름을 즐기다.
남양주 물의정원에서 만난 아름다운 인연들.
아침은 늘 추억보다 먼저 찾아온다.
남양주 물의정원의 나무들은,
밤새 강바람에 손빨래를 한 듯 잎마다 맑은 햇살을 걸어 두고 있었다.
하얗게 씻긴 하늘 아래,
오래된 버드나무는 넓은 품을 내어주며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나무 아래 모인 사람들은 단순히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고,
서로의 시간을 대접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
누군가는 카메라를 들고,
누군가는 자전거를 타고,
누군가는 예쁜 원피스를 입고,
누군가는 오랫만에 만난 친구처럼 환하게 웃으며 그곳에 도착했다.
전쟁 같은 삶을 살아내고,
분주한 하루와 며칠의 고민을 지나,
계획하고 준비하고 출발하여 마침내 도착한 쉼터.
그곳이 바로 남양주 물의정원이었다.
사진은 어쩌면 인생과 닮았다.
잘 찍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기술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다림과 인내다.
좋은 빛이 오기를 기다리고,
좋은 표정이 피어나기를 기다리고,
마음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일.
그래서 사진을 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정직하다.
마음이 흔들리면 사진도 흔들리고,
행복하면 사진도 행복해진다.
사진 속 사람들은 모두 달랐다.
성격도 다르고,
걸어온 길도 다르고,
지금 서 있는 위치도 달랐다.
하지만 사진 앞에서는 그 차이가 중요하지 않았다.
아이들처럼 자주 웃고,
친구처럼 이야기하며,
아내처럼 서로를 챙기고,
가족처럼 서로에게 기대어 주었다.
그 모습은 한 폭의 상큼한 예쁜 그림 같았다.
햇살은 부드럽게 사람들의 어깨에 내려앉고,
바람은 음악처럼 나뭇가지를 흔들었다.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한 곡이,
물결을 타고 퍼져나가자 사람들의 웃음도 함께 번졌다.
그 순간만큼은 누구도 나이를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설레임이었다.
사진을 찍는 사람도,
모델이 되어 보여지는 사람도,
모두가 행복이라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생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간다.
어제 같던 청춘이 순식간에 추억이 되고,
막바지라 생각했던 계절도 어느새 다음 계절을 준비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진을 찍는다.
줄어들어 가는 시간들을 붙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기억하기 위해서.
오늘의 햇살,
오늘의 웃음,
오늘의 친구들,
오늘의 건강.
그 모든 것이 감사한 이유를 잊지 않기 위해서.
어쩌면 나머지 인생은 거창한 성공보다도 이런 하루들로 채워지는 것인지 모른다.
조용히 산책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사진을 찍고,
서로를 칭찬하며 웃는 것.
그것만으로도 부족함이 없다.
사진은 단순한 기록이 아니다.
그날의 공기와 냄새,
그날의 마음과 온도,
그날의 희망과 그리움까지 담아내는 작은 둥지다.
훗날 누군가 이 사진을 다시 보게 된다면 기억할 것이다.
"그 여름이 참 아름다웠구나."
"우리 참 행복했구나."
"괜찮다.
정말 괜찮다."
하고.
삶은 때로 녹슬고,
꿈은 잠시 멀어지기도 하며,
운명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다시 웃는다.
희망 때문이고,
사랑 때문이며,
곁에 있는 사람들 때문이다.
물의정원의 나무들은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는 듯했다.
넓은 품으로 사람들을 안아주고,
쉼을 내어주고,
작별의 순간까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사진을 사랑한 사람들은 그 나무 아래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었다.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남긴 채,
"안녕."
하고 서로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슬프지 않았다.
오늘이 충분히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그날 남양주 물의정원에는
햇살이 있었고,
산책이 있었고,
사랑스러운 사람들이 있었고,
사진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있었다.
그 마음은 여름 바람을 타고 오래도록 흐르며,
훗날 또 다른 설레임과 그리움으로 피어날 것이다.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마치 끝나지 않는 음악처럼...!!
글,사진 더Rainbow.
*
공지하여 주신 정섭님,
먼곳에서 잔차로 참석해주신 우경님,
동행해주신 벧엘님,
먼길 운전해주시고 모델해주신 이브님,
늦참해주신 세담이님,
모델해주신 샤넬님,미령님,
오랫만에 우연처럼 뵙게된 북한강님,
자전거 모델해주신 우경님 지인분,
더운 여름날 애써주신 모든님들,
감사했습니다..
더 좋은 날,
멋진장소에서,
다시 뵈올 수 있기를 請하겠습니다.
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정섭 작성시간 26.06.15 글도 굿..♡
사진도..굿..♡
성품도..굿..♡
더레인보우작가님..♡
더운날 수고했어유..♡♡ -
작성자벧엘 작성시간 26.06.15 훗날 이사진을 내가 다시. 본다면...나두 저렇게 싱싱할때가 있었는데... 하며 미소를 지을겁니다...레인보우 작가님..사진과 그리고 글을읽다보니 내가 문확가가 된기분? 여튼 갑사하고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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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미령 작성시간 26.06.15 어쩜 이리 글도 잘 쓰시는지ᆢ
늘 출사한 날의 일상을 기록하는
작가님의 글을 읽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사진을 보며 그날의 마음ㆍ온도도 기억할께요 -
작성자우경 작성시간 26.06.16 훌륭한 작가님 글, 사진 즐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