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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며 생각하며

사주팔자

작성자禹勝戌|작성시간26.06.15|조회수5 목록 댓글 0

사람이 살아가면서 특히 한국에 태어난 사람은 남녀를 떠나 가장 많이 입에 담는 말이 아마 사주팔자이지 싶습니다. 
그럼 사주가 뭘까요? 
뭔데 흉복에서부터 혼인에 이르기까지 이 현대에도 영향을 주는 것일까요? 


조선시대에는 궁궐에 별을 짚어 길흉과 날씨를 짚는 부서가 있을 정도로 천문을 중요시 여겼습니다. 
지금 서양의 별 점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 선조들은 사람은 하늘의 열 두별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게 되어 있다고 여겼습니다. 
천귀・천액・천권・천파・천간・천문・천복・천인・천예・천수・천역・천고 등 태어날 때 좋은 별의 정기를 받고 태어나는 사람과 흉성을 만나는 사람의 인생은 천지 차이로 다릅니다. 
이 운명을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는데 유일하게 짚어볼 수 있는 것이 있으니 타고난 사주입니다.

사주(四柱)는 네 기둥 인생을 이루는 네 가지 기둥이 있는데 그것은 태어난 년 월 일 시를 말합니다. 
이 사주를 간지로 풀이한 것이 팔자지요. 
간지는 육십 간지 즉 갑자부터 계혜까지 육십갑자를 말합니다. 
그래서 사람이 태어나 60년이 되면 회갑, 즉 갑이 돌아온다는 뜻으로 축하연을 여는 것입니다.

육갑은 하늘로 벋은 나무의 줄기와 가지를 묘사한 천간입니다.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십간과 아래로 땅 속으로 뻗어 내린 뿌리를 상징하는 지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의 십이지가 서로 결합하여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갑자・을축・병인・정묘... 계혜까지 육십 개의 간지인 것입니다.
이 육갑의 간지마다 별의 기운을 넣어 간지 오행을 보는 것이 바로 사주팔자가 됩니다. 
금・목・수・화・토, 다섯 가지가 오행 즉 별의 성질이지요. 
사람의 일생은 육갑의 간지마다 이 오행 가운데의 성질을 띠고 있다고 보았기에 합이 되지 않는 사주는 궁합이 맞지 않는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아주 이끌리는 성질이어서 합이 들면 복록이 넘치고 부부 해로하지만 상충이 들어 극상이 되면 그야말로 흉한 일이 벌어진다고 믿었습니다. 


오행의 성질은 우주 만물을 이루는 모든 것. 즉 다섯 가지 원소입니다. 
쇠・나무・불・물・흙의 성질이니 이 다섯 가지의 원소의 어울림에 따라 사주팔자가 달라진다고 믿는 것이 점성학이 되고 운명학이 되고 성명학이 되기도 합니다.
십이지의 띠만을 따져 보는 것을 당사주라 하고, 일간을 따지는 것이 흔히 말하는 토정비결입니다. 

육십 간지를 가지고 만드는 일간은 수 만개에 이르며, 타고난 사주를 대입하면 다 나온다고 믿었기에 사주는 바로 그 사람의 인생 그 자체가 되었지요. 
예전의 무당 당골들은 육갑 해원경을 모르면 결코 점사를 볼 수 없었습니다. 
요즘의 급조된 무속인들은 사주와 팔자를 짚을 줄도 모르고 아예 육십 간지를 헤아릴 줄도 몰라 실소를 자아냅니다.

조선시대의 혼인은 오로지 이 사주의 합에 의해 이루어 졌습니다. 
납징의 절차가 있기 전 웬만한 가문에서는 신랑 신부의 사주를 보고 혼사를 하거나 소리 없이 폐하거나 했습니다. 
그래서 궁합이 무엇보다 중요했지요. 
서로의 합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타고난 사주가 흉살일 때는 어떤 사주를 대어도 소용없다 믿었습니다. 
귀한 가문의 아기씨로 태어나도 흉성의 기운을 받아 몇 개의 살을 타고 났으면 아무리 좋은 팔자의 남자를 만나도 과부가 되거나 가문을 망친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액막이가 등장하고, 부적・굿 등이 이루어지는 겁니다. 
말 그대로 액막이는 다가올 액을 막아내는 것이요. 

부적은 나쁜 일은 피해가고 복이 오도록 유도하는 행위이며, 굿은 간지의 살과 흉을 풀어내는 일입니다. 
이것을 제대로 해내야 무당인데 요즘은 이런 무당 거의 없으니 헛된 노력 하지 마시기를.
요즘 같은 현대에도 무속의 행위가 기승인데 예전에는 더했겠지요. 
그러나 사주팔자와 육십 간지는 일종의 정립된 학문의 연구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미신과는 다릅니다. 
그래서 성리학의 나라인 조선의 선비들도 육십 간지에 의해 나라의 경사와 일정을 조정했습니다. 
안부인들도 간지를 짚어 집안의 크고 작은 일을 결정하고 지켜야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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