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21:21-35,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을 정복케 하심, 19.2.13, 박홍섭 목사
민21장의 마지막은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 동쪽의 두 강대국 아모리와 바산을 점령한 이야기입니다. 원래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약속하신 땅은 요단강 서편의 가나안 땅인데 이 전쟁을 통하여 하나님은 요단강 동쪽의 영토도 소유하게 하십니다. 왜냐하면 이 땅이 아모리 족속의 땅이기 때문입니다. 지도를 보십시오. 본문에 나오는 아모리와 바산은 원래 가나안 땅에 살고 있었던 아모리 족속이 헤스본을 중심으로 하는 남 왕국과 바산을 중심으로 하는 북 왕국으로 세력을 확장한 것으로 사실 한 족속입니다. 따라서 아모리에는 헤스본의 왕, 바산의 왕 두 왕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헤스본의 왕을 아모리의 왕이라고 부른 것은 아모리 족속을 대표하는 왕이라 그렇습니다.
이스라엘의 형제국인 에돔과 암몬과 모압 족속과는 달리 아모리 족속의 땅은 여호와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입니다. 창15:12-16절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은 당시 아모리 족속이 차지하고 있는 땅입니다. 그런데 아직 그들의 죄악이 가득차지 아니해서 400년 후에 이들의 죄악이 가득 찰 때 너희들의 후손을 통해 이 땅을 심판하고 이 땅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그 약속이 오늘 성취되고 있습니다. 모세는 에돔 왕에게 그랬듯이(민 20:14-21) 우선 아모리 왕 시혼에게 평화 사절단을 보내어서, 아무 피해도 끼치지 않을테니 왕의 대로로 통과하게 해달라고 청원합니다(21,22).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승리인데도 불구하고 에돔에게 당부했듯이 똑같이 “우리로 당신의 땅을 통과하게 하소서”라고 정중하고 겸손하게 요청하는 모세의 말을 보십시오. 그리스도인은 호전적이지 않습니다. 십자군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근거로 제국주의적인 믿음의 형태는 곤란합니다. 그러나 시혼 왕은 통과를 불허할 뿐 아니라(23a;삿 11:20) 야하스 광야까지 나와서 이스라엘을 공격합니다(23b). 신2:26-37절을 보면 이들의 반응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셨던 언약의 성취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죄악이 가득 차게 된 아모리 족속을 심판하시려고(창 15:16) 시혼의 마음을 강퍅케 하신 결과였습니다.
이 전쟁을 통해서 이스라엘은 남쪽 아르논 강부터 북쪽 암몬과의 경계가 되는 얍복 강까지 점령합니다(24). 아모리 수도 헤스본과 모든 촌락을 진멸하고 차지합니다. 전에 헤스본은 모압 땅이었으나 지금은 아모리 왕 시혼이 탈취한 곳입니다. 여기서 모세는 아모리 왕 시혼(혹은 아모리 신)이 모압 신 그모스와 모압을 멸망시켰음을 노래한 아모리 시인의 승전가를 소개합니다(27-29). 그리고 덧붙여 이스라엘은 모압을 이긴 아모리를 이겼다고 노래합니다(30). 하나님께서 강하고 전쟁에 능한 여호와이심을 온 열방에 선포하는 노래입니다(시 24:89). 이후로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의 땅에 거하고(31), 야셀(헤스본 북쪽의 아모리 땅)을 취하고 아모리인을 추방합니다(32). 이 과정에서도 하나님은 아모리 땅을 차지하게 하셨으나 암몬 족속의 땅은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암몬 족속의 땅 얍복 강가와 산지에 있는 성읍들과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가 가기를 금하신 모든 곳은 네가 가까이 하지 못하였느니라”(신2:37).
이어서 하나님은 바산 땅도 이스라엘에게 주심으로 아브라함을 통해 횃불로 언약하신 약속을 성취하십니다. 바산은 넓고 기름진 평지로 유명합니다. 이스라엘이 바산 길로 올라갈 때, 바산 왕 옥이 군대를 이끌고 나왔습니다. 바산 왕 시혼은 르바임 거인 족속인데(신3:11), 자기 힘을 믿고 에드레이에서 이스라엘을 선제공격합니다(33). 하나님께서는 바산 왕과 그 군대와 땅을 이스라엘의 손에 붙이시고 승리를 약속해 주십니다(34a). 그리고 아모리 왕 시혼에게 행했던 것처럼, 하나님만 의지하면서 담대히 행하라고 용기를 주십니다(34b). 하나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이스라엘은 바산 국을 완전히 섬멸시킵니다. 이를 신명기 3장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와 그의 모든 백성과 그의 땅을 네 손에 넘겼으니 네가 헤스본에 거주하던 아모리 족속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과 같이 그에게도 행할 것이니라 하시고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서 바산 왕 옥과 그의 모든 백성을 우리 손에 넘기시매 우리가 그들을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느니라”(신3:2-3).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본문에서 정복을 허락하신 시혼과 옥은 강한 왕들을 표상합니다. 시1346:10-11절을 보실까요. “그가 많은 나라를 치시고 강한 왕들을 죽이셨나니 곧 아모리인의 왕 시혼과 바산 왕 옥과 가나안의 모든 국왕이로다” 17-20절입니다. “큰 왕들을 치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유명한 왕들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아모리인의 왕 시혼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바산 왕 옥을 죽이신 이에게 감사하라 그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이 크고 강한 왕들을 격파하게 하심으로 하나님은 가나안 전역에 하나님의 이름을 알리시고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할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준비시키십니다. 수2:10-11절에 기생 라합을 통해 확인해보실까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라.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의 연고로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
오늘 본문을 통해 하나님의 백성들이 에돔을 우회하여 멀리 돌아가야 할 때도 있지만 세상의 죄악을 정복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표상의 역할을 할 때는 단연히 싸워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배웁니다. 에돔을 돌아서 가는 길은 멀어도 갈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아모리 왕 시혼과 바산 왕 옥이 가로막고 있는 길은 약속의 땅을 향하여 더 이상 돌아갈 길도 없습니다. 거기를 지나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족속을 치라고 하셨고 승리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우회할 때와 싸워야 할 때를 잘 분별해야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은 한편으로는 전투하는 교회의 일원이며 한편으로는 양보하고 손해보고 낮아지고 섬겨야 하는 삶으로 부름 받고 있습니다. 이 둘 사이에서 올바른 분별을 하지 못하면 싸워야할 때 싸우지 못하고 양보하고 손해보고 돌아가야 할 때 싸우는 잘못을 범할 때가 있습니다. 쉽지 않습니다만 늘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싸워야할 대상과 섬기고 낮아져야 할 대상을 잘 분별하는 지혜를 달라고 기도할 일입니다. 오늘 저녁 이를 위해 기도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