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3:1-13, 제사장과 레위지파를 택하신 하나님,
18.5.16, 박홍섭 목사
민수기는 모세오경 중에 네 번째 책입니다. 민수기를 제대로 읽고 이해하려면 독립적으로 읽을 것이 아니라 모세오경 전체의 맥락에서 보는 관점을 유지해야 합니다. 모세오경의 주된 내용이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나라와 그 나라의 백성들을 만들어 가시는 구원의 역사가 모세오경의 주된 내용입니다. 그 중에 민수기는 거룩한 하나님나라의 백성들로 부름 받은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향하여 광야를 지나가는 동안 어떤 일들이 일어났는지를 기술하고 있습니다.
민수기가 총36장인데 장소에 따라 크게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시내 산이 배경인 1-10장10절까지로 광야를 행진하는데 필요한 준비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인구를 조사하고 성막을 중심으로 진영을 짜고 정결의식을 행하면서 진군에 필요한 준비를 하죠. 둘째는 10:11-21장까지로 광야가 무대입니다. 진군준비를 마치고 구름이 떠오르면서 시작된 광야 행진을 믿음과 순종으로 이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불신과 불평으로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를 거부하여 약 40년 동안 광야를 방황해야 하는 실패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세 번째 단락인 22-36장은 모압 평지가 무대로 이스라엘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다시 언약을 갱신시키고 출애굽 2세대를 통해 구원의 역사를 이어가는 소망의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볼 민수기 3장은 어디에 속합니까? 첫 번째 단락인 시내 산에서 광야를 행진하기 위한 준비단계에 해당됩니다. 1장에서 20세 이상의 장정의 수를 계수했고, 2장에서는 성막을 중심으로 한 진영을 구축했습니다. 그리고 3장에 오면 1장의 인구조사에서 빠졌던 레위지파에 대한 계수와 직무가 설명됩니다. 1-13절은 레위지파의 사명을 말씀하고, 14-39절은 레위지파의 종족별 계수를 기록하고, 40-51절은 레위인의 총수와 속전을 다룸으로 대속원리에 입각한 레위인의 봉사를 말씀하는데 오늘은 1-13절만 보겠습니다.
먼저1-4절은 아론의 자손을 언급하면서 제사장에 관한 말씀을 합니다. 나답과 아비후, 엘르아살과 이다말은 아론의 아들들로 기름 부음을 받고 구별되어 거룩한 직분을 위임받은 제사장들입니다(2-3절). 그런데 이 중에 나답과 아비후는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었고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제사장 직분을 맡아서 행합니다(4절). 10절에도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세워 제사장 직무를 행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6-9절까지는 이들 제사장의 직무를 보필하고 돕기 위해 레위 지파를 붙여주시는 내용입니다. 6절 보십시오. “레위지파는 나아가 제사장 아론 앞에 서서 그에게 시종하게 하라” 이들이 어떻게 제사장을 돕습니까? 성막에서 아론이 할 일과 회중들이 할 일을 돕습니다. 7-8절이죠. “회막 앞에서 아론의 직무와 온 회중의 직무를 위하여 회막에서 시무하되 회막의 모든 기구를 맡아 지키며 이스라엘 자손의 직무를 위하여 성막에서 시무할지니라.” 하나님은 이들에게 아론과 그의 후손인 제사장을 수종 들어 성막의 모든 기구를 보살피는 직무를 주셨습니다.
특별히 9절을 보면 이들을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아론에게 온전히 맡겨진 자들이라고 설명하는데 중요한 개념입니다. 9절입니다. “너는 레위인을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맡기라. 그들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아론에게 온전히 맡겨진 자들이니라.” 왜 레위 지파가 제사장에게 온전히 맡겨졌을까요? 11-13절이 이렇게 설명합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자를 대신하게 하였은즉 레위인은 다 내것이라. 처음 태어난 자는 다 내 것임은 내가 애굽 땅에서 그 처음 태어난 자를 다 죽이던 날에 이스라엘의 처음 태어난 자는 사람이나 짐승을 다 거룩하게 구별하였음이니 그들은 내것이 될 것임이니라. 나는 여호와니라.”
하나님은 레위인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자를 대신한다고 하면서 레위인은 ‘하나님의 것’이라고 선언하십니다. 12절에서 레위인은 내 것이라 하셨는데 13절에서는 처음 난 자는 다 내 것이라 하십니다. 어떻게 처음 난 자가 다 하나님의 것이고 레위인은 다 하나님의 것입니까? 13절은 유월절 어린 양 사건을 말씀하면서 그것 때문에 처음 난 자가 다 하나님의 것이라 하십니다.
유월절에 하나님은 애굽의 모든 장자를 쳐서 죽였습니다. 애굽의 장차를 쳐서 죽인 것은 회개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완악한 인생의 죄에 대한 심판입니다. 하나님은 무죄한 장자를 쳐서 죽이지 않습니다. 다 심판을 받아 죽어 마땅한 죄인들이기 때문에 죽이십니다. 그런데 다 죽이지 않고 장자만 죽인 것은 대표성의 원리입니다. 여기에는 애굽 사람이든 이스라엘 백성이든 다 똑같습니다. 인간은 다 심판을 받아 마땅한 죄인입니다. 다 완악합니다.
그런데 왜 이스라엘은 죽지 않습니까? 이스라엘은 죄가 없습니까? 그렇지 않죠. 다 똑같은 죄인인데 하나님께서 이들을 구별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처음 난 자를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 거룩하게 구별시켰습니다. 무엇으로 구별했습니까? 유월절 어린 양의 피 입니다. 이스라엘 집에도 심판의 죽음은 있었습니다. 단지 이스라엘 대신 어린 양이 심판을 받고 죽었습니다. 똑같이 하나님 앞에 심판받아 죽어야 마땅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들을 긍휼히 보시고 이들 대신 어린 양을 죽이시고 이들을 지나가셨습니다.
하나님은 유월절 어린 양의 죽음과 피를 값으로 치르시고 이스라엘을 죽음에서 사셨습니다. 대속과 구속의 원리입니다. 그래서 모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것이고,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처음 난자와 짐승은 다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씀합니다. 당연하죠. 레위인이 하나님의 것인 이유는 하나님께서 레위 지파를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 처음 난 자를 대신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이스라엘이 다 성막에 나와서 하나님을 섬기며 수종 들어야 하는데 레위지파를 택하여 이들이 이스라엘을 대신하게 하신 것입니다. 그것이 민3장의 내용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그리스도인은 유월절 어린 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살아난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구원 받은 성도는 모두 하나님의 장자입니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바쳐진 삶을 살도록 부름 받은 존재들이고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들입니다.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들은 더 이상 자기를 위해 살지 않습니다. 나를 위해 죽었다가 다시 사신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 제사장과 레위지파를 택하여 세우신 본문이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아론의 아들들을 제사장으로 삼고 레위 지파를 모든 이스라엘의 대신으로 성막을 섬기게 하신 것은 그들이 자원해서가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택하신 결과입니다. 이들은 다 자격 없는 자들입니다. 아론이 누구입니까? 금송아지 만드는데 앞장섰던 사람입니다. 레위 지파는 어떻습니까? 창49:6-7절을 보면 디나 사건의 포악한 복수 때문에 저주 받았던 지파입니다. 이들이 제사장으로 택함을 입고 모든 이스라엘을 대신해서 하나님의 집을 섬기는 직무를 맡은 것은 다른 사람보다 유능하거나 자격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투표해서 세운 자들도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이며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로 이들은 성막을 섬기는 봉사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들을 다 내 것이라고 선언하시는 것입니다.
신약성도들은 다 왕 같은 제사장들이며 레위 인들입니다. 다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입니다. 우리는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고후5:15절을 보겠습니다.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
롬14:7-9절을 보십시오.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이를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셨으니 곧 죽은 자와 산 자의 주가 되려 하심이라”
사랑하는 여러분, 레위 인은 다 내 것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성막을 섬기는 봉사의 직무를 맡기신 하나님을 보십시오. 이것이 하나님의 방식입니다. 다른 방식으로 불을 드리다가 죽었던 나답과 아비후를 기억하십시오. 주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섬기는 다른 동기는 없습니다. 구원의 은혜가 봉사에 선행합니다. 대속 받은 은혜와 감격 없이, 내가 하나님의 소유된 백성이 되었다는 기쁨 없이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봉사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고 그 은혜를 안다면 더 이상 자기를 위해 살지 않고 하나님과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것이 오늘 본문의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