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31:25-54, 미디안 전쟁 후 전리품 분배,
19.4.17, 박홍섭 목사
민31장은 미디안과의 전쟁을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죽기 전에 미디안과 전쟁하여 그들의 죄악을 심판하라고 명령하셨고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명령에 순종하여 각 지파 당 천 명씩 만 이천 명을 소집해서 미디안과 전쟁을 치릅니다. 결과는 한 사람도 죽거나 다치지 않고 엄청난 승리를 거둡니다.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하나님은 일주일의 정결기간을 보내게 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 오면 전리품을 계수하게 하십니다. 26절이죠. “너는 제사장 엘르아살과 회중의 수령들과 더불어 이 사로잡은 사람들과 짐승들을 계수하고” 그렇게 계수한 결과 32-47절 말씀처럼 양이 675,000마리, 소가 72,000마리, 나귀가 61,000마리, 남자와 동침한 적이 없는 여인과 소녀들이 32,000명이었습니다. 실로 엄청난 규모입니다. 겨우 만 이천 명의 군사로 이루어낸 승리의 결과라고 믿을 수 없는 규모의 전리품입니다. 이로 보건대 이 전쟁의 승리를 이끌어낸 분은 미디안과 싸우라고 명령하신 하나님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계수된 전리품을 어떻게 분배하라고 하십니까? 27-30절이죠. “그 얻은 물건을 반분하여 그 절반은 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에게 주고 절반은 회중에게 주고 전쟁에 나갔던 군인들은 사람이나 소나 나귀나 양떼의 오백 분의 일을 여호와께 드릴지니라. 곧 이를 그들의 절반에서 가져다가 여호와의 거제로 제사장 엘르아살에게 주고 또 이스라엘 자손이 받은 절반에서는 사람이나 소나 나귀나 양떼나 각종 짐승, 오십분의 일을 가져다가 여호와의 성막을 맡은 레위 인에게 주라.” 전리품의 절반은 군인들이 절반은 백성들이 갖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군인들과 백성들이 얻은 전리품 중에 1/500과 1/50을 여호와께 드려 제사장과 레위 인의 생계를 지원하도록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전리품은 전쟁에서 싸운 군인들의 몫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군인들만 아니라 싸우지도 않은 백성들과도 함께 나누도록 하셔서 모두가 승리의 기쁨을 맛보고 함께 기뻐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교회는 그리스도의 한 몸이며 한 지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원수라고 하는 대상과 앞서 싸우는 사람이 중요하지만 뒤에서 기도하고 응원하는 일도 못지않게 하나님 앞에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특별히 오직 하나님의 은혜 아니고는 살아갈 생계방도가 없는 제사장과 레위 인들에게 전리품의 일정 비율을 바치게 하심으로 이 전쟁의 승리가 오직 여호와의 은혜로 말미암았음을 분명하게 고백하게 하셨습니다.
한편, 전쟁에 나가 싸운 군사들과 나가지 않은 백성들이 모두 전리품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이 있었습니다. 구원은 우리의 힘으로 만들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물입니다. 그러나 구원받은 백성들이 교회를 이루면서 이 세상 속에 만들어가는 하나님나라는 미디안 심판전쟁처럼 치열한 영적전쟁을 통해 우리의 삶에 구체화됩니다. 그 과정에서 실제적으로 앞장서서 싸우는 영적군사들이 누리는 복음의 부요함과 은혜의 부요함은 말할 수 없이 크고 놀랍습니다. 뒤에서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고 그들에게도 전리품을 분배 받는 은혜와 영광이 허락되지만 믿음으로 순종하여 영적전쟁의 한 복판에서 피 흘리며 싸우는 자들이 누리는 은혜의 부요함은 비교가 안 됩니다. 이들은 여호와의 전쟁에 믿음으로 순종하면서 내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이 전쟁을 이끌어간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낍니다. 얼마나 감격스럽겠습니까? 일반백성들보다 전리품을 더 많이 받는 것보다 영적전쟁의 현장에서 누리는 그 생생한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감격이 더 큰 상급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우리의 삶은 치열한 영적전쟁이지만 이 전쟁은 미디안 전쟁처럼 믿음으로 순종하면 승리가 보장된 전쟁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가 십자가와 부활로 사탄에게 탈취하신 엄청난 전리품을 함께 분배받는 은혜를 생생하게 누리는 전쟁입니다. 이 전쟁을 때로는 선봉에 서서, 때로는 뒤에서 기도로 지원하며 잘 싸워내는 한우리교회 지체들 되기를 바랍니다.
48-54절은 이 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사들이 한 사람도 죽거나 다치지 않았음을 인해 군대의 지휘관들이 모세에게 나아와 생명을 위한 속전을 여호와께 드리는 내용입니다. 생명의 속전은 목숨 값입니다. 하나님께서 전쟁에서 목숨을 지켜주셨음을 고백하고 이제 이후의 삶은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삶이라고 고백하는 의미입니다. 성도의 생명과 삶은 나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 이 고백에 근거한 남은 생애가 펼쳐지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