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공부 30-31문, 딛 3:4-7, 22.3.20, 박홍섭 목사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의 구조
제1부 사람이 반드시 믿어야 할 것(1-90문)
제1과 근본적 교리(1-5문)-인생의 본분과 성경
제2과 하나님(6-11문)
제3과 하나님의 작정(12-14문)
제4과 창조(15-17문)
제5과 하나님의 섭리(18-20문)
제6과 생명언약 또는 행위언약(21-29문)-타락과 죄의 비참과 형벌
제7과 은혜언약(30-35문)
제8과 은혜언약의 중보자(36-45문)
제9과 중보자의 사역(46-56문)
제10과 그리스도의 중보사역의 유익(57-90문)-성령론(교회론, 구원론, 종말론이 다 포함)
제2부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요구하시는 의무(91-196문)
제1과 계시된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91-99문)
제2과 하나님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100-121문)
제3과 다른 사람을 향한 의무에 대한 하나님의 뜻(122-149문)
제4과 인간의 타락의 상태(150-152문)
제5과 회개, 믿음, 말씀의 사용(153-160문)
제6과 성례의 사용(161-177문)
제7과 기도(178-196문)
오늘부터 우리가 공부할 부분은 제1부 사람이 반드시 믿어야 할 것(1-90문)의 7과 은혜 언약입니다. 30-35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30문 하나님께서는 온 인류를 죄와 비참의 상태에서 멸망토록 내버려두셨습니까?
31문 은혜언약은 누구와 맺으신 것입니까?
32문 하나님의 은혜가 두 번째 언약에서는 어떻게 나타났습니까?
33문 은혜언약은 언제나 동일한 방식으로 시행되었습니까?
34문 구약시대에 은혜언약은 어떻게 시행되었습니까?
35문 신약시대에 은혜언약은 어떻게 시행되었습니까?
지난주에 개략적으로 살펴본 것처럼 언약은 창조 후 아담과 하나님 사이에 행위언약으로 처음 시행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영원 전에 삼위 하나님 사이의 영원한 ‘평화의 의논’이라 불리는 신적 협약에 그 근거가 있습니다. 이 신적인 협약이 없었더라면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언약도 성립될 수 없었으므로 인류의 첫 대표자인 아담이 하나님과의 행위언약을 깨트린 후 이어진 은혜 언약도 사실은 선하신 삼위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과 영원한 작정에 의해 이미 계획되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실로 은혜 위의 은혜입니다(요 1:16). 그럼 대요리 문답이 은혜 언약을 어떻게 설명하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오늘은 30-31문만 공부하겠습니다.
제30문 하나님은 모든 인류가 죄와 비참의 상태에서 진멸하도록 버려두셨습니까?
답/하나님은 일반적으로 행위언약이라고 불리는 첫 언약이 깨트려짐으로 떨어진 죄와 비참의 상태에서 모든 인류가 멸망하도록 버려두지 아니하셨습니다. 오히려 그의 순전한 사랑과 긍휼함으로 그중에서 그가 선택한 자들을 구출하여, 일반적으로 은혜 언약이라고 불리는 두 번째 언약에 의해 그들을 구원에 이르도록 하셨습니다.
•살전 5:9/하나님께서는 그의 선택된 백성들이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얻도록 하신다.
•갈 3:10-12/인류는 행위언약을 파괴함으로 죄와 비참에 빠진다.
•딛 3:4-7/선택된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총과 자비와 사랑으로 죄로부터 구원을 받는다.
•갈 3:21/우리 자신의 행위로는 결코 구원의 소망이 없다.
•롬 3:20-22/대속자의 의를 통한 구원
해설
삼위 하나님의 영원한 약속과 작정에 의해 인류와 처음 맺어주신 언약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영생을 얻을 수 있게 하셨으므로 생명언약, 혹은 행위언약으로 부릅니다. 하나님은 피조물인 인간에게 언약을 맺어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서 언약을 맺어주신 것은 창세 전에 삼위 하나님의 선하신 의논과 작정에 의해 주어진 크신 은혜입니다. 인간은 창조되는 그 순간부터 하나님의 은혜에만 소망이 있었던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첫 인류의 대표였던 아담이 하나님의 명을 어긴 결과 모든 인류는 아담 안에서 죄와 비참의 상태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성경은 이를 허물과 죄로 죽은 상태라고 합니다(엡 2:1, 5). 하나님은 하나님의 복된 말씀을 어기고 스스로 죄와 형벌의 상태로 떨어져 세상 풍조를 따르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라 육체의 욕심대로 살고 마음의 원하는 대로 사는 본질상 진노의 자녀가 된 인류를 구원할 의무가 없습니다(엡 2:2-3). 오히려 큰 사랑과 은혜를 어기고 배반한 인류에게 불붙는 진노로 형벌 가운데 심판하심이 마땅합니다.
3. 그러나 선하고 자비로운 하나님께서는 그 가운데 일부를 그의 사랑으로 구원하기 위하여 소위 은혜 언약을 발동하십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는 행위언약이 깨어지고 나서 부랴부랴 마련한 대책이 아니라 이미 영원 전에 삼위 하나님 사이에 있었던 신적 의논의 결과입니다(딛 1:2). 하나님은 이미 창세 전에 행위언약과 더불어 은혜 언약도 모두 계획하시고 준비해두셨습니다. 그 은혜로 하나님은 죄와 비참 가운데 떨어진 온 인류가 전부 멸망하도록 내버려두지 않고 언약의 중보자를 허락하십니다. 그것이 은혜 언약입니다.
4. 죄와 비참 가운데 빠진 인류 중에 일부를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로 구원하신다 할 때 그 일부는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을 받은 자들입니다. 이들은 자신의 공로나 자격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을 받은 자들이므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을 받은 자들입니다(엡 1:3-7). 그렇다면 이런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이 불의하고 불공평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누구에게도 구원을 빚진 일이 없으시므로 불의하지도 불공평하지도 않으십니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 하나님을 대적하여 죄를 범하여 모든 권리를 박탈당했기에 하나님은 심판 이외에는 갚아야 할 아무런 빚도 없으십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하나님은 스스로 죄의 비참에 빠진 인류를 구원하실 의무가 없습니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모든 인류를 멸망에 내버려 두지 않고 그중의 얼마를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하여 그의 사랑을 나타내시기로 선택하심은 전적인 은혜의 선물로 전혀 불공평하거나 불의한 일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버리고 죄에 빠진 인생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중에 일부나마 하나님의 순전한 사랑과 긍휼함으로 택해주셨으니 찬송할 뿐입니다.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6)
5. 그럼 누가 선택받은 자입니까? 아무도 하나님처럼 판단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의 방편들을 통해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면서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찾고 의지하여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언약의 법으로 자신의 삶을 하나님께 드리는 자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런 자들은 자신의 행위 때문이 아니라 성령의 은혜 가운데 자신에게 주어진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확신하면서 영원한 구원의 완성을 소망합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는다고 버린 자들이라고 단정할 수 없음은 하나님의 은혜가 언제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킬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갓 태어난 영적 유아들은 아직 그 생명의 기운보다 타락한 옛 본성인 죄와 욕망의 힘이 훨씬 크게 작동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은혜의 방편을 부지런히 사용하여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 이끌어야 합니다. 믿음은 성령의 역사로 일어나는데 하나님께서 정하신 은혜의 수단인 말씀을 통해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제31문 은혜언약은 누구와 맺어졌습니까?
답/은혜 언약은 두 번째 아담인 그리스도와 맺어졌으며, 또한 그 안에서 그의 씨로 선택된 모든 자들과 맺어졌습니다.
•갈 3:16/아브라함의 후손으로서의 그리스도와 맺은 은혜언약.
•롬 5:15-21/그리스도는 둘째 아담으로 은혜 언약의 대표자이다.
•사 53:10-11/그리스도는 많은 사람의 죄악을 담당하고 그들을 의롭게 하신다.
해설
1. 하나님의 언약은 대표자를 통해 우리에게 은혜로 주어집니다. 첫 언약인 행위언약에서는 아담이 대표자였다면, 둘째 언약인 은혜 언약에서는 그리스도가 대표가 됩니다. 대표라도 차이가 있습니다. 아담은 모든 인류를 대표했지만, 둘째 아담인 그리스도는 모든 인류가 아니라 그 안에서 그의 씨로 택함 받은 자를 대표합니다.
2. 알미니우스 주의(항론파들)는 그리스도가 모든 인류를 대표하며 모든 인류를 위해 속죄의 은혜를 베푸시어 구원의 기회를 마련해주셨으며 그 은혜를 사람들이 거부하거나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되면 그리스도는 구원의 기회만 제공하지 사람의 구원을 좌우하지 못합니다. 구원자가 아니라 구원의 길만 마련한 불완전한 구원자가 됩니다. 이 주장은 하나님의 주권보다 인간의 의지를 더 강조한 알미니우스 이래로 오늘 날 아주 유행하고 있는 견해이지만 성경이 지지하지 않습니다. 도르트 총회는 이미 이들의 주장을 반성경적이라고 거부하여 도르트신조를 만들어내었지만, 이 시대는 역사적 개혁교회가 반성경적이라고 거부한 사상을 다시 받아들이면서 신본주의가 아닌 인본주의의 정점을 찍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보다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한 주장은 원죄를 부정하고 중립적인 인간이 스스로 하나님의 법을 지켜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펠라기우스 이후 계속 교회사에서 나타나 왔습니다. 416년 카르타고 회의에서 펠라기우스가 이단으로 정죄되고, 펠라기우스를 따르던 율리아누스도 431년 에베소 공회에서 이단으로 정죄되었지만, 100년이 지나 세미-펠리기안들이 원죄와 죄의 유전을 인정하면서도 하나님의 은혜와 인간의 자유의지를 결합한 신인협동설을 들고 다시 등장합니다. 529년 오렌지 총회에서 이들이 이단으로 결정되어 교회 가운데서 내쫓겼지만, 1000년이 지난 16세기에 다시 알미니우스주의(조건적선택, 보편속죄, 부분타락, 가항적은혜, 성도의 견인부정)의 옷으로 갈아입고 등장했습니다. 이를 위해 도르트총회가 열려 항론파들의 주장을 이단으로 정죄하고 성경적인 구원론을 확립하여 발표하고 교회 가운데 가르쳐온 것이 도르트신조(무조건적 선택, 제한속죄, 전적타락, 불가항력적 은혜, 성도의 견인)입니다(1619년).
3. 요한복음 17:2을 보십시오. “아버지께서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음이로소이다” 분명히 성부는 성자에게 주신 모든 자에게만 영생을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그들의 구원을 위해 만민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습니다. 앞의 모든 자는 택한 자를 의미하고 뒤의 만민은 세상의 모든 사람을 의미합니다. 은혜 언약의 대표자인 그리스도는 모든 인류를 대표하지 않고 택한 자들만 대표합니다. 은혜 언약의 시효자는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을 받은 자들입니다. 요 17:6은 이렇게 증언합니다. “세상 중에서 내게 주신 사람들에게 내가 아버지의 이름을 나타내었나이다. 그들은 아버지의 것이었는데 내게 주셨으며 그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키었나이다”. 세상 중에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신 자들이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아버지가 아들에게 주신 택한 자들을 위해서 구속의 죽음을 죽어주셨고 그가 이룬 속죄의 효력과 구원의 효력은 완전합니다. 목자는 양을 알고 양도 목자를 압니다. 목자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립니다(요 10:14-15).
4. 은혜 언약은 영원 전에 성부와 성자 사이에 맺어졌지만(엡 1:4), 인류의 역사 속에서는 아담의 불순종으로 행위언약이 깨어진 이후 뱀에게 하신 말씀 가운데 계시되었습니다.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이요 너는 그의 발굼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창 3:15). 아담 이후 인류의 역사는 은혜 언약을 이루어 가는 역사입니다. 인류의 역사는 이 구원을 향하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택함 받은 자들이 교회가 전하는 복음을 통해 한 사람도 빠지지 않고 다 구원을 얻는 날 약속하신 대로 우리 주님이 다시 오셔서 그 구원을 완전하게 완성하실 것입니다. 마라나타! 다시 오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