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을 찍음>
어느 가을날,
어부동 나루터.
낙엽을 다 떨구고
크리스마스 트리 같이 감을 주렁주렁 매달고
서 있는 감나무 풍경을 잊지 못한다.
비 온 뒤라 암고동색 산비탈 밭에는
노오란 치마를 벗어 놓은듯 은행나무는 홀로 서 있었다.
적상산 단풍은 분홍색 치마를 입은듯 하다 했는데...
낙엽이 나무에서 이탈하는 순간 똑하고
비닐 우산에 빗방울 듣는 소리가 나지 않을까?
옛 내 졸시를 들춰 보았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감나무 3
송세헌
감나무의 가을은
외등같이 비탈에 서서
가지들 중 가장 꼭대기에서 낙하한다
웅성거리던 칼바람
떼지어 폭주하며 날 서기 시작하고
지명 수배된 가을을 가택 수색할 때
까치밥 하나 머리에 이고
나이테 하나 질끈 동여매며
동한의 언 강을 건너려는 감나무
-비발디 가을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