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항공이야기를 보는데 마침 이런게 있더군요.
이건 한 기장님의 이륙까지 하루 이야기입니다^^
(근데 이런거 함부로 퍼와도 되는지..신고하지마세요^^)
"삐삐삐삐삐삐.” “일어나! 안 일어나면 때려준다. 삐요삐요.” “지금 시각은 오전 6시 정각입니다.” 고장과 정전에 대비, 맞추어 놓은 3종류의 알람이 거의 동시에 김조인 기장(49세)을 깨운다.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인천공항 발 뉴욕 행 항공기의 출발까지 5시간이 남았다. 김 기장은 비행 임무 때문에 어젯밤 모처럼의 동창생 모임에 합류하지 못했다. 비행근무 전 12시간 이내에는 음주를 해서는 안 되는 안전규정 때문이다. 모임에 참석해도 술을 못 마시니, 분위기만 깨기 십상이라 차라리 약속을 단념했다. 친구들도 이런 김 기장의 직업을 이해하는지라 이제는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서인지 아침이 상쾌하다. 김 기장은 샤워와 면도를 하고 아내가 차려준 아침식사를 몇 술 뜨고 7시에 일산의 자택을 나선다. 김 기장은 조종사가 된 후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먹고 있다. 아침을 거르면 혈당 수치가 낮아져 조종근무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제선이 인천공항으로 이전한 후에는 출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늘어났다. 인천공항행 대한항공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 김포공항 앞에 도착했다. 리무진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김 기장의 동료 승무원들이 이미 버스 정류장 앞에 와 있다가 인사를 건넨다.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는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도 김 기장은 잠시 눈을 감고 오늘 비행해야 할 항로와 주의사항들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항로상의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영종도에 접근할수록 해무 때문인지 시야가 좋지 않다. 출발이 지연되는 것은 아닌지 은근히 걱정이 된다.
기상에 웃고 우는 운항 준비
김 기장의 이러한 걱정도 잠시, 어느덧 웅장한 인천공항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밤새 오대양 육대주에서 날아온 비행기들이 착륙을 위해 접근하는 모습이 언제 보아도 보기 좋다인천공항 운항 준비실에는 오늘 김 기장과 함께 임무를 수행할 동료들이 벌써 나와 있었다. 출발시간 2시간 전 김 기장을 포함해 기장 2명, 부기장 2명이 모였다.
비행시간이 12시간이 넘는 구간은 2팀(각각 기장 1명, 부기장 1명)으로 구성한다. 운항 관리사가 준비해 둔 비행계획서를 보며 오늘의 임무를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한 운항브리핑을 시작한다. 비행시간, 연료, 항로, 이착륙공항과 순항항로의 기상 등을 철저히 확인하는 시간이다.
오늘 뉴욕까지의 비행시간은 강한 제트기류를 타고 가는 덕택에 한 시간 정도 단축되어 13시간 20분으로 예정되어 있다. 항로와 뉴욕의 기상도 양호한 것으로 예보되어 있다. 노탐(NOTAM : Notice to Airman, 조종사들에게 각종 최신 항공 정보를 알려주는 항공 고시보)에는 뉴욕 활주로 22번의 계기착륙시설이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KE081편은 31번 활주로로 착륙할 것이니 별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4명의 승무원이 오늘 비행계획에 사소한 의문점이나 이견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 여권과 비행자격 면장 증명서, 신체검사 증명서 등을 모두 빠짐없이 소지했는지를 상호 확인한 후에 브리핑을 끝낸다.
비행 1시간 전, 김 기장 일행은 몰고 갈 비행기가 주기 되어 있는 21번 탑승구에 도착한다. 라운지에 탑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승객들의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김 기장은 승무원들에게 신뢰를 보내는 승객들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며 안전 운항을 다짐해 본다. 오늘 함께 임무를 수행할 사무장과 객실 승무원들이 하나, 둘씩 탑승구에 도착한다.
김 기장은 일단 조종실로 들어가 매뉴얼 점검표를 휴대하고 밖으로 나온다. 다른 기장과 함께 항공기 외부를 둘러보며 타이어 마모상태, 엔진상태, 외부 등(燈) 등 항공기의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비행기의 상태는 극히 정상. 오늘 비행도 순탄하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조종실로 올라간다.
이어서 객실 승무원들과 합동 브리핑 실시 시간. 김 기장은 비행시간, 고도, 승객현황, 기상, 안전보안관계에 대한 사항을 객실 승무원에게 알려주며 특히 비정상 상황, 비상상황 시의 절차를 다시 한 번 숙지할 것을 강조한다.
출발 30분 전 김 기장은 부기장과 이륙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한다. 최신기상, 노탐, 지상 활주경로, 활주로 상태, 공항 주변의 장애물(높은 건축물 또는 산) 위치, 이륙 절차, 엔진 부작동 시의 절차, 기타 비상 상황 시의 절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곧 이어 사무장으로부터 1등석 3명을 포함해 312명의 승객이 탑승 완료했다는 보고를 받고 김 기장은 항공기 문을 닫을 것을 지시했다.
탑승구의 브리지가 떨어지고 토잉카(Towing Car)가 항공기를 뒤로 밀기 시작했다. 항공기는 후진이 안되기 때문에 유도로로 나가기 위해서는 토잉카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토잉카가 항공기에서 떨어지고 활주를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났다.
김 기장이 엔진을 스타트시키자 4개의 항공기 엔진이 힘찬 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린다. 정비사 등 지상 근무자들의 전송을 받으며 브레이크를 풀었다. 거대한 비행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언제나 긴장되는 순간, 이륙…
다른 항공기나 지상 차량과의 접촉 방지를 위해 좌우 경계를 하며 활주로로 이동을 하기 시작한다. 활주로 앞에서 이륙허가를 기다리며 이륙 중 비상사태 발생 시의 절차를 다시 한번 상기한다.
드디어 관제소로부터 이륙허가가 나왔다. 김 기장은 이륙 후 항공기가 가야할 최초의 방향(Heading), 이륙안전 속도, 고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이륙을 위한 항공기의 엔진파워를 증가시킨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항공기가 활주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속도가 계속 올라간다. 시속 100노트(Knot). 150노트, 160…. 이윽고 부기장이 힘차게 V1 통과를 외친다.
V1은 항공기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활주로 상에 안전하게 정지시킬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을 말한다. 이 순간을 지나고부터는 항공기에 이상이 발견되더라도 멈춰서는 안되며 다시 착륙하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이륙을 해야 한다. 계기와 활주로를 번갈아 주시하는 이 순간은 착륙 순간과 더불어 조종사들이 가장 피를 말리는 시간이다. 경력 15년의 김 기장도 이 순간 만큼은 바짝 긴장하게 된다.
V1을 선언한 후 13초 정도가 더 지났을까, 드디어 활주로와 포옹을 하던 항공기 바퀴가 활주로에서 사뿐히 떨어지고 육중한 동체가 하늘로 서서히 날아오른다.
부기장은 랜딩기어를 올린 후에 이륙 후 점검사항을 확인한다. 1만 피트(3천미터)를 통과하며 기체동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 객실 승무원들과 승객들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좌석벨트 착용 신호등을 껐다. 1만 4천 피트(4천200미터) 통과 즈음에는 엔진 출력도 좀 더 줄이고 상승 중 점검사항을 확인한다. 모든 계기는 정상.
승객의 쾌적성을 위한 객실 온도와 압력을 확인하고 최적 순항 고도인 3만 피트(1만미터)에 도달하고 보니 강릉 상공이다. 김 기장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제야 마음이 놓이는 것이다.
이건 한 기장님의 이륙까지 하루 이야기입니다^^
(근데 이런거 함부로 퍼와도 되는지..신고하지마세요^^)
"삐삐삐삐삐삐.” “일어나! 안 일어나면 때려준다. 삐요삐요.” “지금 시각은 오전 6시 정각입니다.” 고장과 정전에 대비, 맞추어 놓은 3종류의 알람이 거의 동시에 김조인 기장(49세)을 깨운다.
오전 11시에 출발하는 인천공항 발 뉴욕 행 항공기의 출발까지 5시간이 남았다. 김 기장은 비행 임무 때문에 어젯밤 모처럼의 동창생 모임에 합류하지 못했다. 비행근무 전 12시간 이내에는 음주를 해서는 안 되는 안전규정 때문이다. 모임에 참석해도 술을 못 마시니, 분위기만 깨기 십상이라 차라리 약속을 단념했다. 친구들도 이런 김 기장의 직업을 이해하는지라 이제는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
충분한 수면을 취해서인지 아침이 상쾌하다. 김 기장은 샤워와 면도를 하고 아내가 차려준 아침식사를 몇 술 뜨고 7시에 일산의 자택을 나선다. 김 기장은 조종사가 된 후 아침을 꼬박꼬박 챙겨 먹고 있다. 아침을 거르면 혈당 수치가 낮아져 조종근무에 지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국제선이 인천공항으로 이전한 후에는 출근에 소요되는 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늘어났다. 인천공항행 대한항공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 김포공항 앞에 도착했다. 리무진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김 기장의 동료 승무원들이 이미 버스 정류장 앞에 와 있다가 인사를 건넨다.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는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도 김 기장은 잠시 눈을 감고 오늘 비행해야 할 항로와 주의사항들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항로상의 날씨가 좋아야 할 텐데…. 영종도에 접근할수록 해무 때문인지 시야가 좋지 않다. 출발이 지연되는 것은 아닌지 은근히 걱정이 된다.
기상에 웃고 우는 운항 준비
김 기장의 이러한 걱정도 잠시, 어느덧 웅장한 인천공항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밤새 오대양 육대주에서 날아온 비행기들이 착륙을 위해 접근하는 모습이 언제 보아도 보기 좋다인천공항 운항 준비실에는 오늘 김 기장과 함께 임무를 수행할 동료들이 벌써 나와 있었다. 출발시간 2시간 전 김 기장을 포함해 기장 2명, 부기장 2명이 모였다.
비행시간이 12시간이 넘는 구간은 2팀(각각 기장 1명, 부기장 1명)으로 구성한다. 운항 관리사가 준비해 둔 비행계획서를 보며 오늘의 임무를 안전하게 수행하기 위한 운항브리핑을 시작한다. 비행시간, 연료, 항로, 이착륙공항과 순항항로의 기상 등을 철저히 확인하는 시간이다.
오늘 뉴욕까지의 비행시간은 강한 제트기류를 타고 가는 덕택에 한 시간 정도 단축되어 13시간 20분으로 예정되어 있다. 항로와 뉴욕의 기상도 양호한 것으로 예보되어 있다. 노탐(NOTAM : Notice to Airman, 조종사들에게 각종 최신 항공 정보를 알려주는 항공 고시보)에는 뉴욕 활주로 22번의 계기착륙시설이 작동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KE081편은 31번 활주로로 착륙할 것이니 별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4명의 승무원이 오늘 비행계획에 사소한 의문점이나 이견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 여권과 비행자격 면장 증명서, 신체검사 증명서 등을 모두 빠짐없이 소지했는지를 상호 확인한 후에 브리핑을 끝낸다.
비행 1시간 전, 김 기장 일행은 몰고 갈 비행기가 주기 되어 있는 21번 탑승구에 도착한다. 라운지에 탑승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승객들의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 김 기장은 승무원들에게 신뢰를 보내는 승객들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며 안전 운항을 다짐해 본다. 오늘 함께 임무를 수행할 사무장과 객실 승무원들이 하나, 둘씩 탑승구에 도착한다.
김 기장은 일단 조종실로 들어가 매뉴얼 점검표를 휴대하고 밖으로 나온다. 다른 기장과 함께 항공기 외부를 둘러보며 타이어 마모상태, 엔진상태, 외부 등(燈) 등 항공기의 이상 유무를 점검한다. 비행기의 상태는 극히 정상. 오늘 비행도 순탄하겠다는 자신감을 갖고 조종실로 올라간다.
이어서 객실 승무원들과 합동 브리핑 실시 시간. 김 기장은 비행시간, 고도, 승객현황, 기상, 안전보안관계에 대한 사항을 객실 승무원에게 알려주며 특히 비정상 상황, 비상상황 시의 절차를 다시 한 번 숙지할 것을 강조한다.
출발 30분 전 김 기장은 부기장과 이륙에 대한 브리핑을 실시한다. 최신기상, 노탐, 지상 활주경로, 활주로 상태, 공항 주변의 장애물(높은 건축물 또는 산) 위치, 이륙 절차, 엔진 부작동 시의 절차, 기타 비상 상황 시의 절차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곧 이어 사무장으로부터 1등석 3명을 포함해 312명의 승객이 탑승 완료했다는 보고를 받고 김 기장은 항공기 문을 닫을 것을 지시했다.
탑승구의 브리지가 떨어지고 토잉카(Towing Car)가 항공기를 뒤로 밀기 시작했다. 항공기는 후진이 안되기 때문에 유도로로 나가기 위해서는 토잉카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토잉카가 항공기에서 떨어지고 활주를 위한 준비가 모두 끝났다.
김 기장이 엔진을 스타트시키자 4개의 항공기 엔진이 힘찬 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린다. 정비사 등 지상 근무자들의 전송을 받으며 브레이크를 풀었다. 거대한 비행기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언제나 긴장되는 순간, 이륙…
다른 항공기나 지상 차량과의 접촉 방지를 위해 좌우 경계를 하며 활주로로 이동을 하기 시작한다. 활주로 앞에서 이륙허가를 기다리며 이륙 중 비상사태 발생 시의 절차를 다시 한번 상기한다.
드디어 관제소로부터 이륙허가가 나왔다. 김 기장은 이륙 후 항공기가 가야할 최초의 방향(Heading), 이륙안전 속도, 고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한 후 이륙을 위한 항공기의 엔진파워를 증가시킨다.
엄청난 소리와 함께 항공기가 활주로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속도가 계속 올라간다. 시속 100노트(Knot). 150노트, 160…. 이윽고 부기장이 힘차게 V1 통과를 외친다.
V1은 항공기에 이상이 발견될 경우 활주로 상에 안전하게 정지시킬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을 말한다. 이 순간을 지나고부터는 항공기에 이상이 발견되더라도 멈춰서는 안되며 다시 착륙하는 한이 있어도 무조건 이륙을 해야 한다. 계기와 활주로를 번갈아 주시하는 이 순간은 착륙 순간과 더불어 조종사들이 가장 피를 말리는 시간이다. 경력 15년의 김 기장도 이 순간 만큼은 바짝 긴장하게 된다.
V1을 선언한 후 13초 정도가 더 지났을까, 드디어 활주로와 포옹을 하던 항공기 바퀴가 활주로에서 사뿐히 떨어지고 육중한 동체가 하늘로 서서히 날아오른다.
부기장은 랜딩기어를 올린 후에 이륙 후 점검사항을 확인한다. 1만 피트(3천미터)를 통과하며 기체동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 객실 승무원들과 승객들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좌석벨트 착용 신호등을 껐다. 1만 4천 피트(4천200미터) 통과 즈음에는 엔진 출력도 좀 더 줄이고 상승 중 점검사항을 확인한다. 모든 계기는 정상.
승객의 쾌적성을 위한 객실 온도와 압력을 확인하고 최적 순항 고도인 3만 피트(1만미터)에 도달하고 보니 강릉 상공이다. 김 기장은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쉰다. 이제야 마음이 놓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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