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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과 외국음악

[스크랩] Mozart / 피기로의 결혼 中 편지 이중창(바람에 부치는 노래) - Anna El-Khashem & Golda Schultz

작성자박호|작성시간26.06.17|조회수1 목록 댓글 0

Mozart / “Le nozze di Figaro” Act III 중
Canzonetta “Sull’aria…che soave zeffiretto”.
편지 이중창(바람에 부치는 노래)
Susanna(Anna El-Khashem), Contessa(Golda Schultz).
Gábor Takács-Nagy(지휘)


저도 이 노래를 알게 된 것은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였습니다.
하루하루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교도소의 무식하고 거친 죄수들에게
어느날 난데없이 떨어진 아름다운 모차르트의 선율은
그들의 영혼에 충격을 주기에도 충분했지만,
그 장면을 보는 우리들의 뇌를 씻어버리기에도 충분했던 것입니다.

이 아름답고 숭고한 노래의 내용이 단지 바람난 남편을 골려주기 위한
두 여자의 작당일 뿐이라고 생각하면 아이러니하고 우습기도 하지만,
몇십년만에 듣는 이 아름다운 음악을 지금 당장 계속 듣기 위해서
구타와 한달간의 독방생활을 각오하고
배째라를 한 영화 주인공 앤디의 절실함을 생각하면,
앤디에게도 두 여자에게도 어지간한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었고,
어쩌면 세 사람은 깊은 용기와 연대로 연결되어있을 지도 모릅니다.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관계는 꽤 흥미롭습니다.
노르마와 아달지사의 관계처럼 끈끈한 유대와 심각한 삼각관계는 아니지만,
약한 삼각관계 비스름한 구도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신뢰와 유대로 굳건히 맺어진, 친구 같은 주종관계입니다.
둘 다 한 재기 하는 여자들인데, 오랫동안 사랑의 배신으로
고통받느라 우울하고 위축된 백작부인이
간만에 힘을 내서 적극적으로 꾀를 내어
남편개조작업에 들어가는 재기발랄한 장면입니다.

재기발랄한 제스처로 즐거이 작당을 하는 백작부인에게서는
그러나 억누른 감정들이 비쳐나옵니다.
피가로와 마찬가지로 꺾인 적이 없는 젊음과 밝음으로 차있는
수잔나와 크게 대조가 됩니다.
그 두 사람의 다름을 구성하는 것은 단지 몇년의 시간뿐.
그 시간이란 바로 사랑이 변하는 시간이며,
백작부인은 자신이 사랑이 변한 당사자가 아닌 이유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피가로의 결혼>은 그 고통에서 한발짝 떨어져서 삶을 관조합니다.

굉장히 재미있는 것은, <피가로의 결혼>에서
불행한 결혼생활로 고통받고 있는 백작부인은
전작 <세비야의 이발사>에서는
좋아하는 남자와 결혼하기 위해서 온갖 지혜를 짜내는
배짱두둑한 재기발랄 처녀 로지나였고,
로맨틱 코메디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보마르셰의 희곡 3부작은 1부 <세비야의 이발사>,
2부 <피가로의 결혼>, 3부 <죄지은 어머니>로 구성되는데요,
1부에서는 그렇게 반짝거리던 사랑이
2부에서는 시간이 좀 흘렀다고 누추해지고
, 게다가 어떻게든 남자를 정신차리게 해서
하드캐리해가는 작전으로 기사회생을 하는데,
그렇게 모두가 행복하게 끝내놓고는
3부작의 마지막 < 죄지은 어머니>에서는
맞바람 2대의 연애 사건의 배경으로
백작부부의 어설픈 봉합과 깨어짐은 등장한다는...
보마르셰가 참… 뭘 좀 아는 분인건지
혹은 너무나 냉소적인건지…
사랑이란 이런 건가요?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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