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림사祇林寺에서
달을 머금은 산
만파식적萬波息笛의 전설 어린 용연龍淵을 안고
푸른 햇살 원광圓光처럼 부신 가람
거대한 삼천불전三千佛殿 금빛 불상보다
빛나는 무단청無丹靑의 대적광전大寂光殿
게송偈頌으로 다져진 천년의 뜰
대적광전 앞 이끼 묻은 석등
세월의 향기를 뿜어내는 삼층석탑
맑은 바람 불어 주는 수굿한 반송盤松
솔숲 푸른 수심에 취해
세상모르고 흐르는 계곡
무심히 나무를 타고 오르는 다람쥐
풀잎을 흔들고 가는 푸른 바람
엉거주춤 서 있는 매월당梅月堂 영당影堂에서
잔뜩 긴장된 얼굴로 세상을 내다보는
매월당梅月堂의 매서운 눈빛이
기림사가 천년을 녹슬지 않는 이유를
말해 주고 있었다.
* 기림사 - 경주시 양북면 함월산含月山에 있는 삼국시대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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