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만난 물고기”
사람마다 타고난 길이 있는 것 같습니다.
20~30대 젊은 시절,저는 시각디자인에 제 열정을 모두 쏟았습니다.
그림을 그리고,디자인을 기획하고,새로운 것을 상상하는 일이 참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부산이라는 지역에서 디자인만으로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판단 앞에 결국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내 길이 아닐 수도 있는 사업에
두 번 도전했고,두 번 모두 실패로 끝났습니다.
삶은 생각처럼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 우연처럼 시작된 것이 수제
탁구 라켓이었습니다.
‘왜 라켓은 다 비슷할까?’라는 작은 질문 하나가 시작이 되었고,그렇게 16년 동안 100여 자루가 넘는 라켓을 개발하며 장인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실패도 많았고,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지만 결국 저는 탁구 라켓 안에서
또 하나의 제 인생을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 또 무엇을 해야 할까?”
솔직히 말하면 지금까지 만들었던 라켓 이상의 새로운 라켓이 당분간 쉽게 나오기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다 깨달았습니다.
제가 걸어온 삶, 장인의 시간,
실패와 도전,웃음과 고집…
그 이야기를 캐릭터로
세상에 전하면 어떨까?
그렇게 탄생한 것이 GT고집통의
‘고집이’ 입니다.
고집이는 단순한 캐릭터가 아닙니다.
탁월한 성능을 상징하는 에이스,장인의 철학이 담긴 장인정신 그립 고집이,
그리고 다양한 구질과 스핀처럼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을 담은 존재입니다.
처음엔 지인의 추천으로 시작한 이모티콘이었습니다.
“한번 해보세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망설임도 많았습니다.
이 나이에 새로운 도전이 맞는 걸까?
하지만 시작해보니,마치 물을 만난 물고기처럼 잊고 지냈던 젊은 시절의 감각이 다시 살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디자인을 하던 그 시절의 설렘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제 고집이는 카카오톡을 넘어 일본 LINE,중국,해외까지 천천히 도전해
보려 합니다.
수입도 만들어 보고,
하나둘씩 시리즈도 늘려가며,
세상 사람들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하는 캐릭터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쩌면 이것은…
젊은 시절 이루지 못했던 꿈에 대한
늦은 도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작은 재능기부들을 통해
스스로에게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인생은 끝난 줄 알았던 곳에서 다시 시작되기도 하나 봅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마음으로.
GT고집통 ‘고집이’의 새로운 도전,
천천히 세상으로 번져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