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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발자취

[청탁](한국 명시조은행) 수록 청탁 원고 시조 5편 보냄 - 2026.6/17

작성자초향|작성시간26.06.17|조회수16 목록 댓글 0

      그리움이 밀려들면

 

            조평진

 

가슴이 보듬어 둔 추억의 뒤안길에

수많은 사연들이 뜬금없이 궁금하다

못 다한 남은 얘기들 짝사랑이 아니기를

 

    

           시인의 길

 

어둔 밤 지샌 뒤에 새날은 더욱 밝고

긴 삼동 몸살 앓던 봄볕 더 따사롭듯

겨우내 달래던 꿈들 향기 내어 흐르리

 

그리움 쌓인 만큼 현 울림 깊어가듯

먼 세월 건너와서 깨어난 새순들이

속 깊은 바다 품 닮아 향기 내어 품으리

 

첫사랑 여물 때에 그 숨결 잊지 않고

겹겹이 쌓인 은총 하나 둘 눈을 뜨면

가슴에 꽃길 만들어 향기 내어 푸르리

 

 

                바다 

 

  수평선 위 갈매기들 너울너울 춤추는데

  파도 따라 일렁이는 아련한 옛 그림자

  외로이 두고 가려니 가슴이 아려온다

 

  그리움에 발 담그니 하얀 미소 보고파라

  이름 모를 물떼새는 예같이 정겨운데

  서편에 지고 있는 달 나같이 서러울까

 

  해무에 잠겨 우는 살아있는 갯벌아

  언제나 멈춰 쉴까 밀려드는 그리움이

  잔잔한 수면 위에서 아쉬움만 외롭구나

       *친구의 기일 날에*

 

 

                겨울나무

 

  한때는 싱싱하게 푸른 꿈 가꾸더니

 묵은 정을 훌훌 털고 고적을 노래하는

 아, 너는 목마른 영혼 세한도를 그리누나

 

 긴 삼동 아픈 철을 말없이 받아 드려

 가슴에 꿈을 묻고 기다리는 저녁나절

 저, 삭풍 맨살 위에다 설화 한 폭 그린다

 

 묵은 옷 훌훌 벗어 던질 수 있는 자만

 비로소 새 옷으로 갈아입는 그 영광을

 아, 너는 자연의 섭리 가르치는 스승이다

 

   

              겨울 갈대 숲

       

  눈길이 머문 곳에 내 가슴도 열어두고

  좌우로 기다랗게 놋다리 밟아가도

  그 끝은 아득하여라 잡을 수가 없어라

 

  바람 따라 사방으로 신들리듯 춤추면서

  꽃눈개비 휘날리듯 온 몸을 내 맡기고

  은사시 나뭇잎처럼 반짝이며 속삭인다

 

  바닷바람 뭍바람이 살비비고 어르면서

  정겹게 밀고 당겨 줄다리기 하더니만

  순천만 아득한 품속 사랑놀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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