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동조절장애
Impulse Control Disorder 冲动控制障碍
충동조절장애(衝動調節障礙)는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정신 장애다. 줄여서 충동장애라고 한다. 충동(drive)은 무엇을 지향하는 강렬한 힘이다. 그래서 충동은 순간적으로 결정해야 할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분출하는 경향이 있다. 인간 이외의 거의 모든 동물은 충동적 힘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조절 능력이 약하다. 그런 이유 때문에 충동조절장애를 인간종(human species)의 감정과 언행에 한정하는 것이다. 심리학과 의학에서는 충동을 제어해야 할 부정적인 에너지 분출(eruption)로 보지만 충동은 동물의 기본 속성이므로 무조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내부에서 분출하는 충동은 다른 감정과 달리 판단과 반성 과정이 짧다. 간단히 말하면 충동은 순간적으로 계산하고 짧은 시간에 결정되며 강력하게 실행된다. 자극적 욕망 분출이든 의식의 지향성이든, 짧은 시간에 분출하는 강력한 힘이 충동인 것은 분명하다.
의학과 심리학에서 충동은 조절해야 할 부정적인 것이다. 갑자기 폭발하는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면 자신에게 불리하며 타인과 사회에도 해악을 끼칠 수 있다. 폭발적 충동을 조절해야만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충동은 강박(obsession, compulsion)을 동반한다. 충동과 강박이 결합하면 부정적인 언행이 나타나고, 충동의 강렬함 때문에 부정적 결과로 이어진다. 여기에 폭발적(explosive) 힘이 작용하면 결과를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실행하게 된다. 그 결과는 대단히 유해하거나 큰 문제를 유발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충동을 ‘조절해야 할 감정’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물론 충동이 일어나는 순간에도 인간은 부정적인 결과를 의식한다. 그리고 충동에 (저항하려는 의지가 있으나) 저항하지 못하고 투항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것은 충동의 유혹이 너무 강하고, 그 강력한 유혹에 저항하지 못하여 생기는 현상이다.
충동조절장애는 일정한 패턴으로 반복하는 특징이 있다. 충동의 순환적 반복은 ‘내부와 외부의 충동 자극(stimuli) → 내적 갈등과 심리적 긴장(tension) → 충동적 행위(acting) → 충동적 행위를 통한 쾌감(pleasure) → 심리적 만족(content)과 생리적 해소(relief)’의 순서로 진행한다. 충동적 행위를 통한 만족과 해소 이후에 반성하거나 죄책감이 들 수도 있고, 들지 않을 수도 있다. 죄책감이 들지 않은 이유는 (지나쳤다는 후회와 나쁘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자아 친화적(egosyntonic) 상태에서 주체적으로 실행한 것이기 때문이다. 충동조절장애에는 간헐성 폭발 장애(Intermittent explosive disorder), 병적 도벽(Kleptomania), 병적 방화(Pyromania), 병적 도박(pathological gambling), 병적 발모(Trichotillomania), 반사회적 인격 파탄, 충동적-강박적 성행위(Compulsive sexual behavior disorder) 등이 대표적이다.
게임 탐닉, 섹스 중독, 충동적-강박적 자해, 충동적-강박적 인터넷 사용, 컴퓨터 중독, 자극적 운동 탐닉, 충동적-강박적 쇼핑, 상처 내기, 손톱 물어뜯기 등도 충동의 사례다. 그 외에 소아 품행 장애, 폭식 장애, 신경성 폭식증, 성도착증, 양극성 장애(조울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물질 사용 장애(알코올이나 약물 등에 대한 의존과 남용), 자기애성 인격장애, 히스테리 인격장애, 경계선 인격장애, 반사회적 인격장애, 파킨슨병 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충동은 신경장애와 정신질환을 포괄하는 넓은 개념이다. 이 중에는 분류할 수 없는 충동조절장애(Impulse-control disorders, not elsewhere classified)와 더 연구해야 하는 장애가 많다. 충동 조절 실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아니면 신경계의 장애로 볼 것인지 불분명하다. 그래서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건의료적 관점(ICD)의 분류체계와 미국정신과 학회의 임상적 관점[DSM]의 분류체계가 약간 다르다.
미국정신과 학회에서는 충동조절장애를 ‘감정과 행위를 조절할 수 없는 증상’으로 정의하고 ‘파괴적, 충동-조절 그리고 행위 장애(disruptive, impulse-control, and conduct disorders)’의 영역으로 분류했다. 이것은 충동조절장애는 의식, 언어, 행동이 연결되어 있으며 파괴적 결과를 유발한다는 뜻이다. 임상과 통계로 분류한 것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으나 미국 사회의 환경적 요인이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에서는 충동조절장애를 ‘단기적으로 만족감을 느끼려는 욕구 또는 억제하지 못하는 특징’으로 정의했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정신과 학회 모두 충동조절장애는 ‘자신이나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 패턴으로 인하여 심각한 고통을 초래하거나, 개인적, 가족적, 사회적, 교육적, 직업적 또는 기타 중요한 기능 영역에서 상당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한다.★(김승환)
*참고문헌
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ed. (2013). 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5 (5th ed.). Washington, D.C.
*관련 항목
<감정>, <강박>, <강박사고>, <강박행동>, <불안>, <불안[하이데거]>, <불안[틸리히의 실존적 불안]>, <불안장애>, <세로토닌>, <신경전달물질>, <신경전달물질의 신호전달>, <신경증>, <신피질>, <욕망>, <의식>, <조현병>, <주체분열>, <중독>, <중추신경계>, <충동>, <쾌락원칙>, <파킨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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