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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작성자도요새|작성시간26.06.07|조회수15 목록 댓글 0

가장
김병환

더 좋은
삶을 위하여
새로운 꿈을 그리며

먼동이
트기도 전에
자동차 시동을 건다

희망이
작고 멀수록
일하러 가기 싫지만

가장의
무거운 책임
중압감 덜기 위하여

피곤한
몸을 이끌고
꿈의 일터로 나간다

김병환 시인의 <가장>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수많은 가장들의 고단한 현실과 그 밑바탕에 깔린 묵묵한 책임감을 담담하면서도 진솔하게 그려낸
수작 입니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시간은 가장이 마주해야 하는 현실의 무게나 막막함을 시각적으로 암시합니다.

​적막을 깨는 시동 소리는 삶을 지속하겠다는 가장의 의지이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하루라는 시계바늘을 돌리는 역동적인 행위입니다.

​희망이 / 작고 멀수록 / 일하러 가기 싫지만

몸은 피곤하고 책임감은 어깨를 누르지만 그곳은 역설적이게도 도입부에서 언급한 더 좋은 삶과 새로운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기도 합니다. 결국 무거운 책임감을 기꺼이 감내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가족을 향한 사랑이며 그 사랑이 고단한 일터를 꿈의 공간으로 승화시키고 있습니다.

이 시는 오늘날 이 땅의 모든 가장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이자, 그들의 거친 손과 피곤한 어깨를 향한 깊은 헌사(獻詞)와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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