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김병환
부딪침
막힘도 없이
물처럼 살고 싶은데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할 말을 못하고 사니
마음은
시들어 가고
짜증이 폭발을 한다
이해가
안 되는 세상
울화가 솟아올라도
누구를
탓할 수 없고
원망도 할 수가 없다
흰머리
늘어나는데
앙금은 쌓여만 가니
독한 술
진탕 마시고
분노를 쏟아내고 싶다
김병환 시인의 <분노>는
최근 선거를 지켜보며 마음속에 쌓인 사회적 무력감과 내면의 갈등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분노> 흘러가지 못하고 고여버린 감정의 응어리를 정직하게 마주한 용기 있는 작품입니다. 물처럼 살고 싶으나 술을 찾을 수밖에 없는 현실 흰머리가 늘어갈수록 세상에 대한 이해보다는 서글픈 앙금이 쌓이는 노년의 심경을 사실적으로 그려습니다.
시인의 시를 쓰는 행위 자체가 곧 마음속 독한 술을 쏟아내어 영혼을 씻어내는 과정 (배설과 치유) 이기도 합니다. 이 시를 통해 가슴 속 울화가 조금이나마 흘러내려 가기를 바라며 맑은 물 같은 일상이 속히 찾아오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