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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두

작성자도요새|작성시간26.06.09|조회수11 목록 댓글 0

앵두
김병환

혼밥
혼술하며
짜증 숨겨도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실패도
소중한 자산
탓하지 말고

마음
비우고
열정 태우면

역풍
불어도
앵두 익는다

김병환 시인의 <앵두>는 현대 사회의 가장 보편적인 풍경인 혼밥과 혼술로 시작합니다. 이는 단순한 식사 행위를 넘어, 현대인이 마주한 소외감과 고독 그리고 삶의 피로감(짜증)을 집약적으로 보여줍니다. 시인은 이 짜증을 밖으로 표출하지 못하고 숨겨야만 하는 현대인의 서글픈 내면을 짚어내며 깊은 공감대를 형성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개인의 일상적 고독과 짜증이라는 어둠이 결코 우리 삶의 본질적인 빛(희망, 생명력)을 덮을 수 없다는 선언입니다. 개인의 아픔을 시대와 사회의 보편적 가치로 승화시키는 대목입니다.

시인은 실패를 좌절의 원인이 아닌 소중한 자산으로 재정의합니다. 남을 탓하거나 스스로를 괴롭히는 대 집착하는 마음을 비우고 그 자리에 다시금 열정을 채워 넣으라고 조언합니다. 비움과 채움의 미학이 돋보이는 구절입니다.

여기서 앵두는 아주 작고 연약해 보이지만 모진 바람을 견뎌내고 마침내 맺은 결실이자 희망 그리고 상처받은 내면의 성숙을 상징합니다. 자연의 섭리를 통해 지금의 시련은 결국 지나갈 것이며 너의 노력은 반드시 결실을 맺을 것이라는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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