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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며
속절없이 흘러가 버린
셀 수 없이 많은 흔적
몰래 빠져 허우적거릴 때
깊은 사색으로 고이 다듬으면
나의 생애가 그대로 박힌다
달아난 자국마다
애환의 굴절이 살아 있고
넘어진 세월 일으키면
광명이 스며
내 언어가 자리잡힌다
다시 회상되는
내 사전에는
기쁨만큼이나 슬픔도 있고
슬픔만큼이나 좌절도 있지만
도전과 긍정으로
모두 보람으로 남는다
오늘도
우리의 세계를 넘겨보며
소설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