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시 한강은 흐른다 4

작성자박경석|작성시간22.03.07|조회수28 목록 댓글 0

          4.

 

한강은 흐른다

오랜 세월이 지나는 동안

한강의 지배자는 없었다

부족의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한강에 대한 관심은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적대 세력의 공격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야 하겠다는

필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한강을 장애물로 이용했다

약 2천 년 전 마한의 부족들이

번갈아 가며 한강을 넘나들면서

한강변에서의 전란이 일기 시작했다

차츰 세력의 판도가 구분되고

백제가 강자로 부상됐다

그들은 강북의 위례성에 머물다가

한강을 건너 한산에서

건국하기에 이르니

조용하기만 하던 한강은

격정하는 역사의 물결을 탄다

기원전 11년

말갈족의 3천여 기병이

한강 변에 처 내려왔다

백제군은 이를 무찔러

한강에서의 첫 승리자가 되었다

그리고 얼마 뒤

동족상잔의 막이 오른다

고구려 기마병이 말발굽 소리가

한강 변을 진동시키기 시작했다

상호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동안

한강을 가운데에 두고

넘고 되넘어 가는 싸움을 되풀이하니

한강은 마침내 전장 복판이 되어버렸다

강물에 피를 뿌리며 시체들이 떠 내려가니

한강은 전란의 비극속에 휘말린다

서기 369년

고구려군 2만이 백제를 공격한다

백제군은 이들과 맞서 싸워

5천여 병력 사로잡아 승리를 거둔다

이에 백제는 사상 처음으로

한강 남쪽에서 열병식으로 뽐내며

한강의 첫 지배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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