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한강은 흐른다
한강을 장악한 신라는
욱일승천의 기운을 떨치며
국력이 강화되어 갔다
삼국통일의 염원이
나라 안에 충만해지면서
신라는 당나라와 손을 잡는다
신라 단독으로 통일이 어려워
당나라와 연합군을 편성하여
백제와 고구려를 차례로 친다
삼국통일의 성업이 다가오자
당나라 군대가 떠날 생각을 않고
동맹국 신라까지 지배를 꾀했다
신라는 분연히 일어나
당나라 군대와 전쟁을 시작한다
신라의 문무왕과 김유신 장군은
당군을 기습하여 승리를 이어간다
전투는 한강에서 이루어졌다
한강은 피로 물들어 갔다
시체와 군마가 물 위에 떠내려 갔다
신라군은 통일의 성전으로 선언
최후의 총공격을 감행하니
당군은 기세를 당해내지 못하고
한강을 뒤에 두고 패주하고 말았다
신라는 한반도의 주인으로 등장
한강을 지배하며 통일을 완수한다
삼국통일 이후
태평성대의 찬란한 신라문화는
한강의 도도한 흐름과 더불어
겨레의 기상을 세워나갔다
한민족의 동질성을 굳히며
생사고락의 동일체임을 각인한다
하나의 나라
하나의 겨레
우리는 하나다
한강은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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