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사
반세기만의 감동적 해후
-연대장 박경석과 소대장 김영록의 전우애 -
박경석 (시인, 소설가)
국제 PEN 한국본부 고문
나는 세종시에서 태어났지만 대전고등학교 졸업 후, 31년의 군생활을 마치고 귀향을 결심한 뒤 세종시와 대전시를 저울질하다가 대전으로 정했다. 대전은 우리 가문의 전통적 고장인데다 내가 세상을 떠나면 유성구 대전현충원에 아내와 함께 안식하게 될 것을 예상하고 유성자이아파트로 이사했다. 번잡한 서울보다 유성의 자연환경에 만족하면서 이웃과 행복하게 여생을 보내고 있었다. 2012년 6월 1일에 둥지를 텄으니 벌써 10년을 맞이한다.
이주 첫해, 어느 날 건장한 호남형의 신사가 "연대장님" 하고 반갑게 다가서며 거수경례를 붙이는 것이 아닌가. 나는 뜻밖의 거수경례에 따라서 거수경례로 답했다. 만면에 웃음을 띄면서 김영록 대령임을 밝히고 소대장 시절 1사단 12연대에서 근무했다고했다. "아~" 나는 탄성을 지르면서 옛 전우의 두 손을 잡고 힘차게 흔들었다.
그 시절, 1사단 12연대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부여받고 서울 북방의 우리나라 심장부를 지키기 위해 한국군 최초로 미 2사단 DMZ 작전지역을 인수했기 때문에 그 근무처에 대한 각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다. 직업군인으로서는 영광의 근무처로 자랑스럽게 기릴만했다.
나와 김 대령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인연으로 자주 만나 운동과 문학과 종교와 군에 얽힌 이야기로 꽃피웠다. 특히 1사단 근무 후 베트남전 백마사단 소대장으로 전투경험까지 했으니 바로 나와 함께 직업군인의 바른 길을 걸어왔기에 더욱 친근감이 느껴졌다.
특히 김 대령은 만학으로 학위과정 면학에 열중하는 것을 보며 그의 학구열에 고개를 숙였다. 더구나 독실한 신앙심으로 바른 길을 걷고 있으니 내가 그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김 대령의 글 솜씨를 발견하고 그를 수필 작가로 추천 등단시킨 점은 더욱 전우애의 상징으로 간직하고 싶다. 김 대령은 뒤늦게 문단에 등단했지만 창작 의욕과 글 솜씨로 보아 작가의 길 또한 순탄하게 영광의 길로 향할 것을 굳게 믿는다.
더구나 김 대령은 신앙심 외에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전의감 또한 충만했다. 이 모든 조건이 그의 문학 창작에 빛이될 것을 믿을 수 있었다.
이번 출간하는 '김영록 자서전 - 어느 육군대령의 이아기' 에서 많은 독자들이 참 삶의 의미를 깨닫고 귀감으로 삼는데 도움이 될 것을 확신하며 적극 추천하게 되었음을 보람으로 간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