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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석 영상 자료.

모윤숙 시인이 박경석 在求大隊長에게 써준 詩

작성자박경석|작성시간19.03.16|조회수352 목록 댓글 0

                            

           배트남 전선에서 국군을 본다

 

                                            모윤숙

 

 

           집 떠난 국군 너 국군의 화랑들아

           육지와 하늘 바다의 길손이되어

           이 열풍 속에 달리는 모습

           두터운 우정과 용감한 기백으로

           더욱 소나기 뿌리는 이 남국에

           자유를 잉태하려 전진하는 국군을 본다

 

           나도 몰라 여기가 어딘지

           살뜰한 우리 국군 여기서 만났네

           저 잎새 무성한 푸른 가지에

           향수에 흐느낀 적 몇 번이었을까

 

           어머니 나라 떠나기 이번이 처음

           그대들이 늠름히 여의도를 거쳐 떠나던 날

           온 동포는 가슴 설레 어쩔 줄을 몰랐지

           우리 처음이라 어쩔 줄을 몰랐지

           보내고 나니 하루하루 마음 설레어

           여기 어딘지도 모르고

           엄마 누나 아내와 애인을 대신하여

           그들의 눈물겨운 꽃다발을 모아 안고

           잘있는지 보고 싶어 잠시 왔노라

 

           가까이 있었을 땐 이럴 줄을 몰랐노라

           찬바람 날리는 최전선 지키다가도

           이따금 주말엔 만날 길이 있었더니

           훌훌이 떠난 후

           깊은 밤 잠 못 이루는 기도의 메아리

 

           나 흙투성이 더운 땅에서

           햇빛이 뜨거워 몸부림 칠 때

           서늘한 바람으로 그들을 싯켜 주소서

           신이여 그들에게 용기와 생기를

           잘 싸우라 비는 마음 온 겨레가 한 마음

 

           조국의 용사여 자유와 해방의 용사여

           이제 나는 또 보노라

           만리를 넘어 온 국군을

           억센 발걸음 멈추지 않고

           이름 모를 강물에 입술을 적시며

           이 깨어진 땅을 위해

           공포와 살륙의 음모를 막는 국군을 본다

 

           장하여라 그 얼 그 정신

           굽힘없는 이순신의 저항이다

           가도 가도 깊어지는 저 밀림 수렁에

           몰아오는 적의 고함을 따라

           아시아의 열풍에 몸을 떨면서

           죽음을 마다 않고 달리는 국군을 본다

 

           그 내뿜는 정의의 분노를 본다

           어두운 정글을 헤치며 내닫는

           승리의 국군을 본다

           또 다른 전선에서

           또 다른 전선에서

 

                                           1966년 여름, 박경석 在求大隊長 지휘소에서

설명

 

1966년, 확실한 날자는 모른다. 사이공 주월한국군사령부 채명신 장군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고국에서 유명한 모윤숙 시인이 왔는데 시인인 박 중령 대대에 보낼테니 안전하게 잘 모시고 전선 상황을 잘 설명 해주도록"
다음날, 헬기편으로 모윤숙 시인이 대대에 도착했다. 나는 정중히 안내하면서 전선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모윤숙 시인은 내가 시인으로 정식 등단한 것을 알고 채명신 장군에게 부탁해 박 중령을 만나러 왔다고 했다.
나는 대대에서 건설한 在求村을 보여주고 지휘소 천막으로 돌아오자 모윤숙 시인은 노트와 펜을 꺼내더니 날세게 시 한 편을 즉석에서 지어 나에게 주었다.



야전 지휘소 천막에서 이 시를 보관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한동안 잊고 있었다가 2006년,채명신 장군 회고록 '베트남전쟁과 나' 집필시 인용했다가 다시 13년 후에 찾아 이 서재에 게재하게 되었다.
야전에서 쓴 시이고 즉흥적으로 썼기 때문에 일부 문장이 거북스러운 점이 있지만 내가 손댄다는 것은 모윤숙 시인에게 결례라고 생각되어 그대로 옮겼다.
모윤숙 시인은 우리나라 시단에 족적을 남긴 위대한 시인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나는 모윤숙 시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일제 시대에 모윤숙이 지은 몇 편 친일 시들이 떠 올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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