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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 강연

6.25전쟁70주년특집9부작 - 제9부 한국전쟁 4대영웅 선정의 진실

작성자박경석|작성시간20.04.30|조회수256 목록 댓글 0

           6.25전쟁70주년특집 9부작

 

                                           박경석

                                                  한국전쟁문학협회 회장

                                                  국제PEN 한국본부 고문

제9부.한국전쟁 4대 영웅 선정의 진실

 

 전쟁에는 영웅이 출현한다. 우리나라 역사를 통해 가장 위대한 영웅을 추대하라면 단연코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이순신 장군이다. 어디 임진왜란 뿐이랴, 우리나라는 반만 년 간 수 없는 외세의 침탈에서 그때그때 영웅이 나타나 나라를 지켰다.

 한국전쟁, 우리는 6.25전쟁으로 호칭한다. 역사상 가장 처참한 동족상잔을 고르라면 6.25전쟁일 것이다. 그 전쟁에서의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이 역사상 가장 큰 것으로 유추하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 정부와 육군본부는 전역후 전업 작가로 창작에 몰두하고 있는 나에게 중요한 과제가 주어졌다. 한국전쟁의 영웅을 부각시켜 그 영웅의 전기 소설을 집필해달라는 내용이었다. 한편 그 작품을 원작으로 하여 KBS 1TV에서 3부작 드라마로 방영하겠다고 했다.

 나는 우선 많은 영웅 가운데 최고의 영웅을 선정해야 했기에 우선 선정 작업 계획을 세웠다. 원로 장군을 위시하여 선정에 일가견이 있는 장군 세 분을 정중히 모셔서 고견을 듣기로 했다.

 1군사령관을 역임한 이한림 예비역 중장, 2군사령관을 역임한 이병형 예비역 중장,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장을 역임한 박정인 예비역 준장 그 세 분 장군이었다. 그 세 분 장군은 공정하고 신망이 두터운 장군이었기에 심사 후에도 그 결정에 대해 누구 하나 반론을 제기하지 못했다.

 내가 제시한 4대 영웅은 첫째, 6.25초전 국군의 붕괴를 막고 한강방어로 인민군의 남침을 3일 내지 4일간 저지하면서 국군의 재편성을 가능케 하고 미국의 군사개입을 성사케 한 시흥지구전투사령관 김홍일 장군.

 두번째, 6.25 초전 춘천 전투에서 전선 사단장 가운데 유일하게 적 진출을 일시 저지에 성공하여 인민군의 남침 전략을 변경케 한 6사단장 김종오 장군, 그 후 백마고지 전투에서의 대승을 이끈 전공.

 다음으로 미군측 인천상륙작전의 맥아더 장군과 낙동강 방어작전 불퇴전의 워커 장군이었다.

 이미 6.25 참전자들은 그들 4명의 영웅적 전공을 입에 오르내리는 명실공히 4대 영웅이었다. 그래서인지 첫 모임, 첫 회합에서 그 네 영웅에 대해 단 한 사람 이의를 제기하지않았다. 만장일치였다.

 나는 관계 당국에 이를 알리고 나는 이 가운데 김홍일 장군 전기 소설을 집필하기로 하여 1984년 10월 1일 '五星將軍 김홍일'을 서문당 출간작으로 완성했다. 김홍일 장군은 옛 중국군 유일한 정규군 중장으로 2성이었고 한국군 중장 3성을 함께 해 5성장군으로 비유했다. 김홍일 장군은 중국군 장군으로 항일전에서 전공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광복군 참모장을 역임한 독립운동가이기도 하다. 이어서 다음해인 1985년에 내가 추천한 유현종 작가에 의해 '白馬高地'를 을지출판사에서 출간, 김종오 장군 전기소설을 당국에 제출됐다.

 1985년 KBS 1TV는  박경석 원작 3부작 '五星장군 김홍일' 을 3일간에 걸쳐 국군의날을 기해 골든 타임에 방영 되었고 다음해에 유현종 원작 '白馬高地'가 역시 골든 타임에 KBS 1TV에서 방영했다.

 그후 긴 세월 동안 아무런 잡음 없이 한국전쟁 4대 영웅이 이미 공개한 김홍일, 김종오, 맥아더, 워커로 전해지고 있으나 근간에 엉뚱한 두 영웅이 출연해 이 에세이에서 진실을 밝히기로 했다. 근간 세상 사람의 입에 회자되는 한국군측 영웅은 백선엽과 김동석인데 전혀 사실이 아님을 역사 앞에 엄숙히 밝혀 둔다. 그 두 사람은 진실 영웅이 아니기 때문에 출처 확인도 필요 없다고 결론을 내린다.

 원래 전쟁 영웅이 때때로 가짜가 돌출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 구 일본군의 경우 태평양전쟁 중 '육탄3용사' 라는 전쟁 영웅을 부각시켜 일본 여러 곳에 동상을 세우는가 하면 교과서에도 일제히 게재되어 일본 국민들이 눈물을 흘려가며 추앙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난 후 일본군 '육탄3용사'가 조작되었음이 밝혀져 해프닝으로 끝났다.

 6.25전쟁에서도 일본군 출신 장군들에 의해 가짜 영웅이 만들어져 한때 소동이 벌어졌지만 요즈음은 잔잔해졌다. 우리 육군의 적 전차를 육탄으로 부셨다는'심일 소령'과'육탄5용사', 적 토치카를 육탄으로 파괴하고 장렬하게 산화했다는'육탄10용사' 사건이 대표적인 해프닝이었다. 육탄으로 토치카를 부수고 전사했다는 '육탄10용사' 가운데 한 사람이 북한 방송에 귀순병으로 출현한 사건은 웃어 넘길 수 없는 우리의 지난 부끄러운 전사의 한 가닥이였다. 이 엉뚱한 가짜 영웅을 기리는 동상이 아직 그대로 남아있고 과거 교과서에도 실렸는가 하면 군가까지 만들어 불러댔다. 이야말로 이 모든 흔적들이 일본군 출신 장군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므로 이 경우 일본 군국주의 잔재라 하겠다.

 

오성장군 김홍일

  1985년 유현종 지음(을지출판사)


                   개정판 2020년 8월 15일 출간   서문당 031-923-8258


 

    



  

 





 


                                 구 일본군 가짜 영웅 '육탄3용사'의 동상

 

                  우리나라 가짜 영웅 '육탄10용사' 동상

        가짜 영웅 심일 소령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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