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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 강연

9. 한글문학의 새빛

작성자박경석|작성시간20.08.10|조회수50 목록 댓글 0

9. 한글문학의 새빛

 

 전쟁문학은 해방과 더불어 초창기 국방경비대 교육 부서에서 그 존재를 인식하면서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상 최대의 비극인 동족상잔으로부터 태동했다. 특히 이때부터 한글 전용이 부분적으로 실용화되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당시 사병 중에는 문맹자가 상당수 있을 때여서 갓 한글을 깨우친 사병들도 읽을 수 있게 배려했기 때문이었다. 전쟁중이지만 문맹자가 너무 많아 사단의 필요에 따라 한글교육대를 운영하고 있을 정도였다.

 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 5월 26일 전쟁이 한창일 때 육군종군작가단이 구성되었고 이어서 공군작가단이 결성됐다.

 이때의 작가단은 구상을 비롯한 시인과 소설가들이 주로 장병의 위문과 선무활동에 주력하면서 제한된 지면에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당시 전쟁중이어서 일반 사회에서는 시나 소설을 발표하는데 많은 제한이 있었지만 군대는 비교적 여유있는 보급으로 진중문고를 운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한글 작품이 귾임없이 이어졌다. 아마 이것이 한글문학 발전의 효시로 보아도 무방할 것 같다.

 박영준의 <빨치산>, 김동리의 <흥남 철수>, 박경석의 <녹슨 훈장(당시 필명 韓史郞으로 발표)> 등을 필두로 작품이 발표되면서 비로소 한글 전용의 면모를 갖추어 갔다.

 전쟁문학의 특성을 분류할 때 전장 즉 현장을 주로 다룬 것과 전후의 사실(史實)들을 중심으로 쓴 작품이 있지만 전쟁문학이라는 큰 의미에서 볼 때 어느 경우든 같은 맥락에서 보아야 한다. 구태여 현장성만 중시한 전쟁문학에 치중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특히 이 시기에 시 분야 장르에서는 소설 분야와 달리 많은 발전을 이룩하였다.

  구상, 박종화, 박태진, 김요섭, 양명문, 이태극, 모윤숙 등의 활약이 뚜렷하였다.

  한편, 현역 장교로서 시를 쓰면서 한국전쟁문학의 일익을 맡았던 시인으로는 김종문, 이영순, 장호강, 문상명, 문중섭, 박경석(필자), 이상범, 백시걸, 등이 있다.

 종전 후 세월이 흐르면서 한국전쟁 중 문학에 종사했던 시인을 중심으로 1970년대 초에 한국참전시인협회가 창립 발족하여 장호강, 문중섭, 박경석(필자), 윤종혁 등이 회장을 맡아 운영하다가 1990년대에 들어서서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이후, 한국참전시인협회의 뒤를 이어 한국전쟁문학회 가 발족하여 장호강, 박경석(필자), 문중섭, 윤종혁 등이 회장으로 전쟁문학의 일익을 맡았다가 오늘날까지 그 맥을 이어오지만 지금은 프로페셔널리즘이 결여된 동호인 모임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외에도 전쟁문학의 장르에 속할 수 있는 현역 작가들의 작품이 알게 모르게 발표되면서 베스트셀러의 영역에까지 오른 것이 있지만 차후 평가로 미루고 여기에서는 논의하지 않기로 하겠다. 다만 첨기할 것은 전쟁문학이 漢字 혼용으로부터 한글 전용을 선도하고 있었음을 밝혀두고 싶다.

 

 

 

*자료 사진


구상

 

  구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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