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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기다릴게 뮤비로 세계관 해석(2)-예준&하민 위주

작성자로레니|작성시간23.09.09|조회수5,183 목록 댓글 15

안녕하세요 이전에 밤비와 은호를 중심으로 기다릴게 뮤비를 해석했던 플리입니다! 다음편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빨리 가지고 오려고 했는데 계속 수정을 거듭하다보니 꽤 늦어졌습니다.
 

기다릴게 해석(1)-은호&밤비 편>> https://cafe.daum.net/plave/aaHC/123245?svc=cafeapi

이 글은 트위터의 어느분이 하셨던 ['기다릴게'의 뮤비에서 멤버들은 그들이 각자 상호작용하는 물건 속 등장인물이다.]를 기반으로 해석한 것으로, 앞으로 이어질 세계관과 플레이브의 이야기에서 각 멤버들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에 대한 윤곽을 잡아 보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번 글의 주인공은 예준과 하민입니다.



기다릴게 뮤비에서 예준이 아스트룸으로 오기 위해 상호작용한 대상은 '스노우볼'로, 예준은 스노우볼 속 장식품에 해당됩니다. 하민은 이것이 불분명하기에 여기서는 언급하지 않고 하민 차례에서 차근차근 해석하겠습니다.



1. '고립'과 '탐구', 유리 너머의 관측자
예준이 스노우볼 속 존재라고 엄두에 두고 생각하면 바로 눈에 띄는 게 있습니다


예준의 공간은 바깥과 내부가 커다란 유리로 막혀있다는 점입니다. 뮤비 말고도 예준의 라이브 방송용 공간도 사방이 유리로 되어 있는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그리고 예준은 처음에 '유리 바깥'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시작하죠.

 

 

예준이가 스노우볼 속에 있다면 사실 예준은 유리에 '갇혀'있는 셈입니다. 바깥은 넓은 바다와 하늘 사이에 수평선이 펼쳐져 있고, 고래가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는데 예준은 그곳과 격리되어 있습니다. 배경은 밝지만 사실 예준은 바깥의 존재와 대화와 접촉이 불가능하고 오로지 '보는 것'만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유리'에 막혀서요.

 

 


그리고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서. 스노우볼과 같은 '유리' 재질을 공유하는 사물이 있습니다. 바로 '어항'입니다.


이 장면을 보시면 바닥에 물그물이 져 있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물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예 발상의 전환을 해 예준이 있는 공간 전체가 사실 공기가 아닌 물 속에 있다고 생각해봅시다. 

예준은 어항 속에 갇힌 존재입니다.

 

 


예준의 세계에서 바깥에 보이는 존재는 고래와 돌고래입니다. 고래는 모두 알다시피 물 속의 존재입니다. 잠시 동물 복지를 무시하고 생각하자면, 어항이나 수족관에는 사람의  형태인 예준 보다는 고래나 돌고래가 어울립니다.(여러분 저는 수족관에 고래와 돌고래를 가두어 키우는 걸 반대합니다. 잠시 해석상 편의를 위한 가정입니다.)

 


이러한 역전된 상황은 고립감을 더 심화시킵니다. 

더욱이 고래 사이에서 홀로 사람 형태라는 것도 마찬가지의 역할을 합니다. 고래와 인간은 대화가 불가능하니까요. 복잡하고 깊은 상호작용이 불가능한 사이입니다.

 

 


'기다릴게' 뮤비에서 멤버들은 모두 다른 멤버를 만나기 전까지 고독한 존재지만, 예준은 여기에 더해 고립된 존재입니다. 유리에 갇혀있고, 수많은 고래들 속 홀로인 존재이며, 오로지 '보는 것'만이 자유롭죠.

+) 고래 사이의 예준에서 언급한 '복잡하고 깊은 상호작용이 불가능한 관계'는 여섯번째 여름에서도 다른 형태로 한 번 더 사용됩니다. 바로 '군중 속 고독'이죠. 여섯번째 여름 뮤비에서 예준은 유일하게 인파 속에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과 대화를 하거나 눈을 마주치지 않죠. 결국 깊은 상호작용의 부재 속에 있고, 여기서도 예준은 고독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유리로 인한 고립과 고독은 아스텔룸으로 넘어가는 균열이 생기면서 완전히 소멸합니다. 예준은 유리로 둘러싸인 공간에서 나왔으며, 보는 것 이상으로 대화하고 접촉할 수 있는 다른 멤버와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예준의 '유리'는 더 이상 의미없는 것일까요? 아닙니다.

 

 

 


예준의 공간에는 유리 외에도 주목해야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늘을 헤엄치는 존재, 고래입니다. 뮤비는 물론 라이브 방송에서도 예준의 공간 너머 수많은 하늘을 나는 고래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고래는 몽환적임, 비현실적임을 표현하기 위해 많이 쓰이는 소재입니다.  뮤비의 첫 시작을 지평선 위로 하늘을 가로지르는 고래로 시작한 데에도 카엘룸의 비현실적, 환상적 인상을 주기 위한 의도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준의 세계 속 고래를 단순히 신비로운 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장치로만 인식하기엔 예준은 너무나도 많이 고래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예준의 방 곳곳에 고래나 돌고래 조각상을 찾을 수 있고, 의상에도 돌고래가 조각된 뱃지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예준은 돌고래가 상징 동물이며, 라이브 방송에서도 여러번 돌고래와 자신을 동일시 해왔습니다.

 

물론, 돌고래와 동일시하는 언행에 대해선 단순 모에화 동물이고 뮤비가 아닌 라이브에서 한 드립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플레이브와 뚝스가 자연스럽게 온갖 스포와 세계관 떡밥을 뿌려댄 게 한두 개인가요? 솔직히 말해봅시다. 저만 라이브 방송의 매분 매초가 수상해 보이는 거 아니잖아요?

 


여튼, 예준과 돌고래를 동일시할 경우 유난히 눈에 띄는 것이 있습니다. 예준은 뮤비에서 마치 연구원 같은 흰 가운을 입고 있으며, 공간 곳곳에는 현미경을 비롯해 연구 재료와 실험 도구로 보이는 오브젝트들이 눈에 띕니다.

+)특히 초반에 현미경과 함께 탁자 위에 놓인 오브젝트들이 상당히 흥미를 자극합니다. 카엘룸의 세계지도(은호의 라방 장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가 그려져 있는 푸른색 큐브는 물론 정체모를 광석이나, 보관함 위에 놓인 모래시계가 눈에 뜨입니다. 모두 알겠지만 예준의 세계에서는 육지가 등장한 적이 없습니다. 예준의 세계는 바다 위와 하늘 아래 어딘가이며, 앞서 말했듯 예준은 자유롭게 나갈 수 없는 고립된 처지로 추정됩니다. 예준이 어디서 육지에서 왔을 '광석'과 '모래'시계를 얻었는지 호기심이 일지만 여기서 답을 내리기엔 정보가 부족하므로 후를 기약하겠습니다.
++)어쩌면 예준은 육지를 그리워하는 존재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준에게 있어 하늘과 바다란 결국 고립의 공간이기에 온전히 긍정적인 공간은 아니니까요.

 


돌고래와 고래는 높은 지능을 가진 동물로 유명합니다. 서로 대화도 가능하고 협력도 하며 인간과도 교감이 가능한 대단한 동물이죠. 이런 고래의 높은 지성은 마치 연구자로 보이는 뮤비의 예준과 상당부분 겹칩니다. 

 



돌고래 예준은 유리에 둘러 싸여 고립되어 있는 존재지만 동시에 세상을 연구하는 연구자입니다. 그리고 '유리'는 무언가를 가두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현미경, 시험관, 플라스크 처럼 연구에 쓰이는 실험 도구의 재료기도 합니다. 

 

창밖으로 고래를 보듯이, 유리를 통해 세계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예준은 스노우볼의 유리에 갇힌 존재이며, 동시에 유리 너머의 세상을 보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뮤비 마지막에 아스테룸으로 넘어갈 수 있게 되면서 전자는 무효화가 되고 후자만 남았습니다. 예준은 이제 고립되어 있지 않지만 여전히 '너머를 볼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 예준이 세계관에서 관측자 혹은 탐구자의 역할을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예준이가 받은 스노우 볼 안에는 우주가 담겨 있었습니다. 또 뮤비 초반에 나온 현미경 옆에는 대륙이 그려진 큐브가 있었고요. 아마 예준의 '보는 것'에는 먼 우주나 다른 세계를 포함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다른 평행세계를 볼 수도 있고, 테라를 보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기다릴게 뮤비 전까지는 예준도 유리 안에 갇혀 있었기에 보는 것만 가능했지만, 이젠 유리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으니 보는 것을 넘어 그곳으로 가는 이야기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2. [Hamin]: "Hello, world!"
하민이 있는 세계는 멤버들 중 독보적으로 특이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인공적인 녹색 빛, 반도체나 기계의 기판을 떠오르게 하는 금속 표면, 곡면이 존재하지 않는 사각과 직육면체의 나열. 어떠한 생명체의 흔적도 보이지 않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허공에는 빛을 내는 구조물이 떠올라 있습니다.


하민의 세계는 극강의 인공적 분위기를 풍깁니다. '자연스럽다'라는 표현에 내포된 '편안함' 마저도 배제되어 도리어 위기감과 약간의 공포가 느껴지죠.

 

하민의 세계는 생명체를 포함한 자연스러움이 완전히 배제된 세계입니다. 사람 사는 느낌은 커녕 살 수 있을까부터가 의문인 공간이죠. 이런 세계에 하민 외에 다른 인간이나 생명체가 존재할 것 같지 않습니다.

 


이 인공적인 세계의 정체는 쉽게 짐작할 수 있는데 뮤비에서 '개발자'의 손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모니터 화면에서 흘러나오는 빛이 마치 하민이 있는 세계와 같은 녹색 빛인 걸 볼 수 있습니다. 하민이 있는 세계는 다름아닌 '개발자'의 컴퓨터 속입니다.

 

 

이미지는 8월 24일 라이브 방송에 잠시 등장한 큐알 코드를 리딩했을 때 나오는 '개발자'의 기록입니다. 기록은 자신이 아직 공개한 적 없는 '하민'의 이미지를 누군가, 혹은 무언가가 계속해서 '생성'해냈고. 이것과 대화하게 위해 텍스트 인식 모듈을 설치, 해독할 수 없는 정체불명의 글자가 나왔다는 이야기입니다.


큐알 코드 스토리 마지막의 아스테룸어는 이미 다른 플리분들이 해석해주셨는데, 해석하면 이렇습니다.
"안녕하세요. 하민입니다."

 



하민은 테라의 한 개발자의 컴퓨터에서 어떠한 개입 없이 탄생한 존재입니다. 살풍경한 배경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컴퓨터 안에서 스스로 생겨났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하민은 세계관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테라에 의해 생성되고 유지되기에 테라에게 의존하는 카엘룸과 달리 하민은 개발자가 개발에 착수하기 전 먼저 생성되어 존재하고 있었고, 더 나아가 자신이 이미지를 생성해내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로소 '바깥'과 대화가 가능하게 된 상태에서 하민의 첫마디는 바로 인사입니다.

 



소통이라는 것은 대화나 영향이 쌍방향일 때를 말합니다. 카엘룸과 테라처럼 어떤 작용이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가해지는 관계를 우리는 소통이라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민은 그러한 관계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아마도 최초로, 적어도 아스테룸 이전까지는 유일하게 테라와 쌍방향으로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존재였을 것입니다. 이건 카엘룸과 테라 사이의 기울어진 관계에 대한 변화를 의미하는 신호탄입니다. 

 

 

 

 

 

하민이 인사를 받는 대상이 아니라 주는 대상이라는 것은 뮤비에서도 간접적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뮤비가 나왔을 때는 큐알 코드 스토리가 나오기 전이었으므로 잠시 큐알코드 스토리를 모른다 가정하고, 뮤비에서 하민이 'Hello'를 보낸 측이라는 것을 유추해 보겠습니다.

 

 


우선, 하민은 기다릴게 뮤비에서 유일하게 'Hello'라는 메세지를 받지 않는 사람입니다. 사실 이건 해석하는데 아주 큰 문제인데, 저는 지금까지 멤버들을 중심으로 해석할 때 Hello를 받고 행하는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해석을 해왔습니다. 따라서 하민의 어떤 행위가 '멤버들이 Hello를 받고 하는 행동'에 버금가는 '핵심적인 상호작용'인지를 먼저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뮤비에서 하민이 본격적으로 행적을 드러내는 것은 각 멤버들이 각자 Hello를 받는 장면이 모두 끝나고서, 가사로는 아래에 해당하는 부분부터입니다.

(기다릴게) 너의 그곳에 내가 닿을 수 있게
(기다릴게) 너의 곁에 내가 숨 쉴 수 있길
매일 이렇게 난 늘 혼잣말을 always 

이 장면들은 위의 코러스 부분에 해당하는 씬들입니다. 대충 장면의 내용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초록색 커다란 큐브에 분홍색 작은 큐브를 삽입하고 무언가를 하는 하민

2. 코딩하는 '개발자'의 손. 내용은 대상이 '플레이브'일 경우 아스테룸으로 초대한다는 내용.

3. 앞서 Hello를 받고 이동중인 은호.

4. 은호와 밤비의 만남

5. 앞서  Hello를 받고 무언가를 찾는 중인 노아

6. 마법의 책을 발견한 노아.



도대체 무얼 하는지 모르겠는 하민을 제외하고, 다른 장면을 보면 전부 무언가 문제 해결을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장면을 보여줍니다. 

 

 


특히 우리는 이미 뒷내용을 알고 있으므로 플레이브가 받은 'Hello'는 후에 아스테룸으로 가게 해주는 매개이자 일종의 초대장 같은 존재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장면의 코딩 내용을 보면 '개발자'는 플레이브를 아스테룸으로 초대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즉, 초대장을 준 측입니다.

 

 


여기서 하민이 뮤비에서 무엇을 했는지에 대한 단서가 나오는데, 그 전에 잠시, 만약 하민이 다른 플레이브 멤버처럼 일방적으로 초대를 받고 그것이 전하는 퀘스트를 수행하는 존재라고 생각해봅시다. 장면 구성이 이렇게 됩니다.

 

초대장 받은 사람-초대장 준 사람-초대장 받은 사람

장면의 흐름이 부자연스러워 집니다. 개발자가 눈치 없이 플레이브 사이에 끼어든 구도가 되어버렸습니다.(죄송합니다 블라스트) 이 때문에 하민이 등장하는 장면이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는 맥락상 개연성에 맞게 하민 또한 '초대장을 준 사람'측이라는 것을 추론해낼 수 있습니다. 하민이가 하는 '무언가'는 멤버를 아스테룸으로 보내기 위해 하는 일입니다.

 

 


하민이가 뮤비에서 다른 멤버와는 조금 다른 위치와 역할임을 알았으니, 그 다음은 하민의 행동이 불러온 결과를 볼 차례입니다.

다음 장면에서도 하민은 여전히 정체를 알 수 없는 큐브 조립 행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립만 하고 있었기에 이게 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큐브가 완성되었습니다. 큐브는 하늘의 '균열'과 상호작용하고 '균열'을 거대하게 키워냅니다.



하민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선 저 '균열'에 대해 정확히 알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균열의 정체는 노아의 책에서 단서가 있습니다.

해석출처>> https://twitter.com/mungsam2/status/1694739553557561383?s=20  

노아의 책 내용은 상당히 흥미로운데 특히 '이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간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소년이여 이 세계와 인계 사이에 어느 순간부터 생긴 균열을 키워'라는 부분이 정확히 하민과 들어맞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기서 노아의 책을 통째로 끌고 와 해석하기엔 노아의 책도 내용이 완벽하지 않고 그걸 보충할 정보도 부족하므로, 우리는 원래 찾던 '균열'에 대한 것만 보도록합시다.

 

 


'균열'은 '이 세계(카엘룸)와 인계(테라) 사이에 어느 순간부터 생긴' 것입니다. 즉, 균열은 카엘룸에서도 정체불명의 존재입니다. 그러나 뒷 내용이 더 흥미로운데, 흔히 판타지 소설이나 만화에서 세계의 '균열'을 나쁜 것으로 취급하며 닫아야 할 것으로 보는 것과 달리 여기서는 '키우'는 것을 장려합니다. 즉, 균열은 카엘룸에 이로운 존재입니다.



균열은 플레이브 멤버들이 아스테룸에 모였을 때도 뒤의 배경에서 등장합니다. 정황상 균열은 플레이브가 아스테룸에 오기 위해 넘어온 것이고, 이를 위해 균열을 크게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균열을 크게 하는 것이 바로 하민이 만들던 무언가였을 것입니다.

 

 


또 노아의 책에서는 균열과 관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문장이 하나 더 있는데, '이 세계와 인간계를 하나로 융합시킬 수 있도록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플레이브의 목적은 테라와 카엘룸 사이에 생겨난 정체불명의 균열을 크게 키워 종국엔 하나로 융합시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균열이 커지는 조건은 다름아닌 '플레이브가 아이돌로서 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라이브 방송 기록을 보면, 초기에는 균열의 크기가 작았고 최근에 올수록 커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기다릴게 '무대' 중에 균열이 커지는 연출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라이브 방송 균열: https://cafe.daum.net/plave/aaHC/71088 

무대 균열: https://cafe.daum.net/plave/aaHC/101329



그리고 이러한 플레이브의 아이돌 활동은 뭉뚱그려 '소통'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카엘룸과 테라 모두에게 상호작용이 가능한 존재, 아스테룸이 생기기 전 하민이 유일하게 그런 존재였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아스테룸 생성 이전 '균열'을 넓힌 하민의 제작품 또한 어떠한 형태의 '소통'의 시각화인 게 아닐까요?





여기까지 종합해보면 하민의 특징적 행동은 결국 '소통'입니다. 특히 이전 해석에서 몇 번 반복적으로 언급했지만, 플레이브의 멤버는 모두 각자가 '고독'한 상황에 있고, 이러한 '소통'은 당면한 문제에 대해 상당히 능동적으로 반응입니다. 또한 테라와의 소통(그리고 추정컨대 또한 같은 카엘룸 사이의 소통)은 본래 카엘룸에서는 불가능한 것이기에 하민은 여기에 규칙을 파괴하는, 즉  '룰브레이커'로서의 면모도 포함하게 됩니다. 

+)이 해석에서는 아쉽지만 하민이 만들던 것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전후 맥락에 따라 이것이 '소통'이라는 키워드와 상당히 긴밀한 것임을 알 수 있지만, 어떤 매커니즘으로 그것을 이루는지는 명확히 하기엔 정보가 아직 부족합니다. 또 제 해석 스타일 상 어떤 모호한 오브젝트나 인물을 구체화하려 하기 보단 상징적 의미나 키워드만 뽑아먹고 미래의 제게 넘겨버리기 때문에, 하민이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역시 이번에도 추후를 기약하겠습니다. 
++)다만, '생성'이라는 키워드는 머릿속에 담아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테라의 인식에서 비롯되는 카엘룸에서 자발적인 생성은 '소통'처럼 상당히 능동적인 행위에 더해 불가능한 행위이기 때문이죠.


하민은 카엘룸에서 불가능한 것을 해내는 존재입니다. 테라와 소통하고 균열을 넓히는 것으로 드러나는 '룰브레이커'로서 하민의 행보는 카엘룸에게 이로운 방향이고, 나아가 플레이브와 아스테룸에게도 이로운 활동일테죠. 앞으로 만약 플레이브가 어떠한 규칙, 한계와 마주한다면 그것을 부수는 건 하민이 아닐까요?

 

 

 

3. 낮과 밤, 수동과 능동, 하늘과 땅, 그리고 곡선과 직선

지금까지 예준과 하민에 대한 해석을 해봤습니다. 그런데 같은 세계관에 있던 밤비와 은호와 달리 전혀 다른 세계에 있는 둘을 왜 같이 묶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기다릴게' 뮤비는 플레이브 다섯 멤버들의 외모나 행동 말고도 이들이 있는 공간과 주변의 오브젝트로도 캐릭터성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은호, 밤비, 예준, 하민-네 명의 멤버들을 해석한 것도 이걸 역이용한 것이고요.

 

 

 

공간을 읽어 플레이브를 읽어낼 수 있다면, 비슷하게 공간을 비교하고 공간 사이의 관계성을 찾아낸다면 그것을 다시 플레이브에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런 시선으로 보면 예준과 하민은 첫 타자로 아주 최고입니다. 둘의 공간은 노골적으로 대비되는 관계니까요.

 


우선 예준의 공간을 봅시다!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푸른색 위주인 '낮'의 '하늘', 그리고 '바다'와 '고래'입니다. 푸른색 위주인데다 배경도 예준의 '방'이라서 편안한 기분이 들죠. 또한 고래와 바다는 '생명력'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푸른색 때문에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차분하지만 생명력이 흘러넘치는 밝고 편안한 공간이네요.



그러나 하민의 공간은 분위기부터가 예준의 공간과 반대입니다. 검은 '밤하늘', 녹색의 '인공적인 조명'과 마찬가지로 인공적인 '육면체 큐브', 방이고 뭐고 삶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공간, 생명이 존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닥과 벽의 끝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아 열린 공간이 도리어 너무나 넓고 공허하며 위기감을 느끼게 합니다.

 


공간과 오브젝트에서 뽑아낸 키워드로 대비 관계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예준하민
흰색, 푸른색검은색, 초록색
밝음어두움
낮 
생명력이 가득한 공간생명이 없는 공간
구, 동그라미, 곡선큐브, 사각형, 직선


하민의 하늘이 별이 잔뜩 박힌 밤하늘인 것에 비해 예준의 하늘은 이상적인 푸른 하늘을 계속 비춥니다.(노아도 푸른 하늘임을 초반에 비춰주지만 노아는 실내에서 움직이기에 하늘이 잘 비춰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대비적 관계를 조명하기엔 그리 어울리지 않습니다.)




푸른하늘과 밤하늘은 각각 낮과 밤을 나타내며, 정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작품에서  대비, 대조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낮과 밤은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상징만 말해보자면, 낮은 활발, 활력, 생명, 빛, 희망을, 밤은 고요, 잠, 죽음, 어둠, 고난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상징 중에는 예준과 하민에게 어울리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나 벌써부터 둘에게 알맞는 상징적 의미를 가려내고 붙이는 건 너무 피곤한데다 오히려 해석이 변질될 수도 있으니, 일단 서로가 '대비'되는 관계라는 것만 엄두에 두고 진행해봅시다.

 


예준은 밝은 세계, 하민은 어두운 세계에 있습니다. 예준의 세계에는 고래와 돌고래가 있지만 하민의 세계엔 식물조차 없습니다. 예준은 '방'이라는 가장 개인적인 공간에 있으나 하민은 애초에 방은 커녕 건물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앞서 하민의 세계에서 이러한 결핍이 하민의 고독감을 강화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비되는 예준은 어떨까요? 예준은 고독하지 않은 존재인가요? 이것 또한 앞에서 결론내렸죠. 그렇지 않습니다. 예준은 앞서 나열한 것들과 분리되어있기 때문이죠.

 



예준은 푸른 하늘로 상징되는 밝은 세계 속에 있지만 동시에 그곳에서 유리되어 있습니다.  예준과 하민은 뮤비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고 있지만 결국 같은 고독한 존재입니다.

 



그러나 거기서 파생되는 행동은 다시 반대되는 방향입니다. 예준은 유리에 가로막혀 있기에 유리창과 현미경으로 상징되는 관찰을 택했고, 하민은 홀로 존재하는 세계에서 본래는 불가능한, 외부로의 소통을 시도했습니다. 같은 고독한 상황에서 둘이 택한 행동은 각각 수동적, 능동적인 것으로 또 다시 대비됩니다. 

 



고독이라는 문제 상황에 대해서 소극적 타개책인 '관찰', 능동적 타개책인 '소통'은 낮과 밤만큼이나 예준과 하민 사이의 가장 도드라지는 대비점입니다. 그리고 재밌는 점은 공간이 대비되고 행동이 대비되는 만큼, 서로의 공간이 서로의 행동에 대항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리로 고립된 예준의 공간은 소통을 막습니다. 어둡고 넓은 공간에 홀로인 하민은 누구에게도 목격되지 못합니다. 마치 창과 방패 같네요. 정말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민이 개발자와 함께하여 시도한 소통, 아스트룸으로 향하는 초대장은 유리창으로 사방이 막힌 예준의 방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는 어떨까요?



답을 바로 말하기 전에 이 장면을 한 번 봐주세요. 어두운 공간에 도드라지는 빛이 마치 별 같고 우주 같지 않나요? 아니면 SF적인 오브젝트와 뒤로 보이는 어둠이 마치 우주를 연상시키지 않나요?



그리고 예준의 관측 대상에는 우주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매우 흥미롭지만 여기에 다른 상징물을 들고 와보면 더욱 재밌어집니다.

 

 

 

구름, 고래의 유선형 몸체, 스노우볼 처럼 예준의 세계에는 유독 원을 떠올리게 하는 '곡선'이 많은데, 하민의 세계는 반대로 주변의 거의 모든 것들이 정육면체 큐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원과 네모는 기호적으로 대개 각각 하늘과 땅을 상징하는데, 예준의 현미경 근처를 보면 땅에서 나오는 '광석', '모래'시계가 있고, 아무것도 없는 하민의 세계에서 '하늘'은 유독 잘 보입니다. 



둘의 공간과 행동의 키워드는 대비되지만 서로 배타적으로 대항하는 관계는 아닙니다. 오히려 둘은 행하는 작용이 소극적이냐, 적극적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 분명히 닿고 있고, 서로를 향하고 있습니다. 



밤비나 은호처럼 명백한 상호 보완적 관계는 아니지만, 둘은 서로를 마주보는 관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마주보면서 할 수 있는 행동에는 많은 것이 있죠. 그 중에는 갈등을 빚고 대립할 수도 있고, 악수를 하며 협력할 수도 있습니다. 서로를 보며 자신은 보지 못하는 다른 것을 찾아 줄 수도 있습니다. 



완전히 보완적이지도, 완전히 대항하진 않지만, 대비는 도드라지기에, 서로는 서로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역할입니다.  연구자인 예준은 대부분이 미스테리인 하민의 비밀을 밝히고, 룰브레이커인 하민은 예준을 가두는 틀을 부수고 그를 자유롭게 합니다. 저는 이 둘의 마주보는 관계가 추후에 각자가 서로를 향한 실마리를 보여줄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요약:

예준은 고립된 존재, 동시에 세계를 탐구하는 연구자!

하민은 소통하는 존재, 세계의 규칙을 파괴하는 룰브레이커!

이 둘은 서로 마주보는 관계로 완전히 대립하지도 온전히 보완하지도 않지만 대비를 통해 서로를 명확하게 해주는 관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쓰고 보니 엄청 길어서 고민을 무척 많이 했습니다.... 초안은 이렇게 긴 글이 아니었는데 쓰다보니 실시간으로 영감을 받고 하다보니... 이런 결과물이 탄생했네요.ㅎ

 

그리고 전편 글도 봐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도 다시 한 번 전부 감사합니다! 이 글이 처음 생각한 양의 2~3배가 된건 관심을 표해주신 분들 덕분이기도 합니다! 다음편도 열심히 해서 가져오겠습니다!

 

아, 다음에 들고올 해석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아마 다들 기다릴게-노아 편을 들고 올거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보다 먼저 여섯번째 여름 해석 시리즈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사실, 기다릴게 뮤비 해석을 시작한 것도 여섯번째 여름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데뷔곡을 기반으로 밤비, 예준, 하민의 해석이 어느 정도 기반이 된 상태여야 했기 때문에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노아에겐 너무 미안하지만, 노아는 여섯번째 여름 해석을 끝맺고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때면 저도 더 많은 영감을 받고, 더 풍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해석을 쓸 수 있을테니 어쩌면 다섯 명의 해석 중 가장 퀄리티가 높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주말 중에 여섯번째 여름 해석 1편을 들고 오겠습니다! 다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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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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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산지직송대게 | 작성시간 23.09.10 하 새글구독 해놓고 이걸 지금 보다니요 ㅠㅠㅠㅠ 첫 밤비 은호 해석글 보고 정말 많이 기다렸는데,, 집중해서 한 자 한 자 이해 하면서 정독하다보니 벌써 끝까지 읽었네요 전혀 길다고 생각되지 않아요 ㅠㅠ 진짜 플리님 해석대로 뮤비 내용이 딱 딱 들어맞는 것 같아서 읽으면서도 너무 소름이고 다음 해석이 너무 너무 기다려집니다 정말로요!!! 바로 6ㅕ름 해석글 정주행하러 가야겠어요!!!!!🔥
  • 답댓글 작성자로레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3.09.10 헤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예준 해석은 완성이 되어 있었고, 하민은 초고를 반쯤 작성했던지라 빨리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쓰다보니 하민은 다섯 번 갈아엎고, 예준도 글자 수가 두 배로 업그레이드 되고 하다보니... 이렇게 되어버렸네요ㅠㅠ
    퇴고하면서도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려서 진땀이 흘렀는데,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ㅠ 예준과 하민 다 합하면 열 번은 넘게 갈아 엎었는데 보람이 있네요ㅜㅜㅜ 여여름 해석글 2편도 금방 올렸습니다! 제 글이 플리님의 주말에 열정과 흥미를 불러 일으키길 바랍니다!!💙💜💗❤️🖤
  • 작성자분홍게장 | 작성시간 23.09.10 구독눌러놨는데 새벽에 떠서 몰아보기 하는중이에요. 이번편도 너무 흥미롭네요. 전혀 길게 느껴지지않았어요!!! 저는 다음편 또 읽으러 가보겠습니다 💙💜💗❤️🖤
  • 작성자비비는나 | 작성시간 23.09.18 우와..진짜 굉장히 흥미로워요.. 너무좋아요
  • 작성자포티 | 작성시간 24.05.09 우와.. 뮤비 해석글들 많고 자세해서 너무너무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다른 글도 자세하게 읽어볼게요 정성스럽게 작성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해석과 분석 부탁드릴게요 사랑합니다 ㅎ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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