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벽, 품행장애와 조증의 구분이 필요
도벽은 단순히 ‘갖고 싶어서 훔치는 행동’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임상에서 말하는 도벽은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훔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반복적으로 억제하지 못하는 양상을 포함하며, 훔치기 직전 긴장과 불안이 올라오고 실행 직후에는 일시적인 안도감과 만족감이 나타난 뒤 죄책감과 수치심이 뒤따르는 구조를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아이의 훔침이 도벽처럼 보이더라도, 경우에 따라 품행장애나 조증과 같은 다른 문제의 일부로 설명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확한 감별과 전문가 평가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이미 여러 번 경고했는데도 아이가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이유는 규칙을 몰라서이거나 결과를 몰라서가 아니라, 훔치기 직전의 불편한 긴장(불안·초조·압박감)을 견디기 어렵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그 긴장을 행동으로 풀어내고, 훔친 직후 순간적으로 긴장이 내려가는 경험을 하면서 뇌가 ‘긴장을 낮추는 방법은 이 행동이다’라고 학습하게 됩니다.
아동기의 도벽 문제는 반복될수록 부모-자녀 사이의 신뢰가 무너지고, 훈육 과정에서 아이가 낙인감과 수치심을 내면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아동에서는 주의력·충동조절의 어려움(예: ADHD), 사회적 이해의 어려움(예: 자폐스펙트럼 특성) 등과 얽혀 있을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집에서의 훈육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도덕성 부족의 문제가 아니라, 불안·우울·공허함을 낮추기 위한 정서 조절 수단으로 행동이 굳어졌거나, 다른 심리·발달 문제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가의 적절한 평가와 개입을 통해 행동의 기능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체 전략을 함께 설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훈육만으로 나아질 기미가 없는 아이 도벽
1. 도벽의 기능 (긴장 완화)부터 잡기
아이를 혼내기만 하면 수치심과 낙인감으로 더 숨게 되고, 긴장이 커지면서 행동 고리가 오히려 강화될 수 있습니다. 훔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올 때는 “하지 마”로 끝내기보다 “지금 마음이 올라왔구나, 멈추는 연습을 같이 해보자”라고 말하며 멈춤을 연습하는 방향으로 개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훔치기 직전 아이의 마음이 어떤지(불안·초조·압박감 등)를 함께 언어화하고, 그 순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대체 전략(호흡, 자리 이동, 도움 요청)을 미리 정해 반복 연습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혼낼 문제가 아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문제
반복 절도는 때로 ADHD, 불안·우울, 발달 특성, 가정 스트레스와 얽혀 있어 가정 훈육만으로는 원인을 충분히 다루기 어렵습니다. 원인 평가 없이 처벌만 쌓이면 가족 갈등이 커지고, 아이는 낙인감이 굳어져 회복 동기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혼낼 문제로만 보지 말고 도움을 받아야 멈출 수 있는 문제일 수 있다는 점을 아이에게 설명하며, 전문가와 함께 행동의 기능(왜 훔치려 했는지), 동반 정서(불안·우울·공허감), 충동조절의 어려움을 평가하고 개입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특히 아이 안의 불편한 감정을 말로 다루는 연습과 대체 행동을 체계적으로 훈련하는 과정이 치료에서 핵심이 됩니다.
3. 복구 경험
혼자 가게에 들어가는 상황이나 무인 매장 이용처럼 위험도가 높은 장면은 당분간 보호자 동행으로 제한하여, 아이가 충동에 노출될 ‘기회’를 줄일 수 있도록 함께 돕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만 핵심은 통제에만 머무르지 않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아이가 숨기지 않고 복구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만드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훔친 물건은 즉시 반납하고(가능하면 보호자와 함께), 사과와 배상 과정을 거친 뒤 “어떤 마음이 올라왔는지–어떤 순간에 손이 갔는지–다음에는 무엇으로 멈출지”를 짧게 정리하도록 하여, 실수 이후에도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 경험을 남겨야 합니다. 이런 복구 경험이 반복될수록 아이는 “한 번의 실수로 끝”이 아니라 “실수해도 수습하고 바꿀 수 있다”는 감각을 얻고, 재발을 줄이는 실제적인 힘이 자랍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상담후기] 초3학년 ~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Sasaki, Y., et al. (2020). Clinical implications of a history of stealing on psychiatric diagnosis among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ic outpatients: a case–control study.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 and Mental Health, 14(1), 45. Chan, S. Y. K. (2026). Risk of Self-Harm in Patients with Kleptomania. Behavioral Sciences, 7(1), 14. Ayyildiz, D. (2018). Kleptomania as a type of impulse control disorder. Sanamed Journal.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행정 및 상담실장 박소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