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조절능력이 사회성에 미치는 영향
아동 · 청소년에게 흔히 말하는 ‘분노조절장애’는 일상적 표현으로는 화를 참지 못하고 폭발적으로 표현하는 상태를 뜻하지만, 임상적으로는 간헐적 폭발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품행문제, ADHD의 충동성, 우울·불안에서 나타나는 과민성, 정서조절곤란 등을 함께 감별해야 합니다. 핵심은 아이가 분노를 느끼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분노의 강도와 지속시간을 조절하지 못하고 언어폭력, 신체공격, 물건 던지기, 위협, 관계 단절, 복수 행동 등으로 표현하면서 사회적 관계가 손상되는 데 있습니다. 관련 연구는 정서조절곤란을 아동·청소년 정신병리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초진단적 문제로 보았으며, 이는 분노 · 슬픔 · 불안 같은 정서를 상황에 맞게 조절하고 안정상태로 돌아오는 능력의 어려움과 관련됩니다. 따라서 분노조절 문제와 사회성의 관계는 “화를 내는 아이가 친구가 없다”는 단순한 구조가 아니라, 분노 유발 상황에서 상대의 의도를 적대적으로 해석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이후 사과 · 회복 · 타협을 하지 못해 또래관계에서 거절과 갈등이 반복되는 순환 구조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분노조절의 어려움이 있는 아동 · 청소년은 사소한 놀림이나 지적도 “나를 무시했다”, “일부러 그랬다”라고 해석하기 쉽고, 말보다 행동이 먼저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래관계에서는 차례 기다리기, 규칙 지키기, 양보하기, 의견 조율하기, 지는 경험 받아들이기에서 어려움을 보일 수 있으며, 모둠활동이나 게임 장면에서 쉽게 다투거나 배제될 수 있습니다. 관련 연구는 부적응적 분노조절이 또래문제와 관련되고, 이후 공격성으로 이어지는 경로에서 또래문제가 매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보고했습니다. 즉,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아이는 또래에게 거부당하고, 거부 경험은 다시 “친구들은 나를 싫어한다”는 방어적 신념을 강화하여 더 공격적이거나 냉소적인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한편 겉으로는 공격적으로 보이지만 내면에는 실패회피 성향과 수행불안이 숨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발표, 경기, 과제수행, 또래평가 상황에서 “못하면 창피하다”는 불안이 커질 때 아이가 먼저 화를 내거나 장난으로 무너뜨리면서 실패를 피하려는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분노조절 문제는 사회성 부족, 충동조절의 미숙, 정서표현의 제한, 낮은 자존감, 또래거절 경험이 복합적으로 얽힌 문제로 보아야 합니다.
아이와 함께 연습해주세요
1. 분노 폭발 후 훈계보다 ‘분노 전 신호’를 함께 찾기
아이가 폭발한 뒤에만 혼내면 아이는 “나는 또 문제를 일으켰다”는 수치심을 느끼고 방어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부모는 아이가 화를 내기 전 나타나는 신체 신호, 예를 들어 얼굴이 달아오름, 주먹 쥠, 목소리 커짐, 말이 빨라짐, 자리 이탈 등을 함께 찾아야 합니다. “네가 화를 내면 안 돼”보다 “화가 3단계일 때 멈추는 방법을 찾아보자”라고 접근하면 아이가 감정을 조절 가능한 대상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2. 감정은 허용하되 공격행동은 명확히 제한하기
분노 감정 자체를 금지하면 아이는 감정을 숨기거나 더 크게 폭발할 수 있습니다. “화나는 건 괜찮지만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 건 안 된다”처럼 감정과 행동을 분리해서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시에 대체행동을 구체적으로 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방으로 가서 5분 쉬기”, “종이에 화난 이유 쓰기”, “물 한 컵 마시고 다시 말하기”, “친구에게 ‘잠깐 멈춰줘’라고 말하기”처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행동을 미리 약속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3. 사과보다 ‘관계 회복 행동’을 연습시키기
분노 폭발 후 억지로 “미안해”라고 말하게 하는 것만으로는 사회성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습니다. 아이에게는 자신이 한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확인하고, 같은 상황에서 다음에는 어떻게 말할지 연습하며, 실제 회복 행동을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까 내가 소리쳐서 네가 놀랐을 것 같아”, “다음에는 먼저 그만하라고 말해볼게”, “망가뜨린 물건은 같이 정리할게”처럼 사과, 책임, 대안행동을 함께 훈련해야 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분노를 관계 파괴의 방식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조절하고 표현하는 방식으로 배울 수 있습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변덕이 심한 청소년, 아이의 자율욕구를 이해하라
[초3학년~중2학년까지 왕따인 아이가 사회성 극복 치료후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1] Paulus, F. W., Ohmann, S., Möhler, E., Plener, P., & Popow, C. (2021). Emotional dysregulation in children and adolescents with psychiatric disorders: A narrative review. Frontiers in Psychiatry, 12, Article 628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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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안현우
* 이미지 참고: Pixabay
한국 아동 청소년 심리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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